지금 병원에 누워계실 그 분의 가족들에게는 분명 너무나 힘든 일일 것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제 친구의 입장도 되짚어 보셔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친구를 중학교 때부터 지켜봐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힘든 시기를
보낸 아이입니다.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잘 털어놓지 못해서 사람들과의 오해도
많고 상처도 많은 아이입니다.
얼마나 사람들에게 데이고 살았으면,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랑 엮이는게 싫고 연락 받기 싫은 사람에게 연락 오는 것이 싫다며 그 흔한 휴대폰도 여태 만들지 않고 지내 온 아이입니다.
전 이 친구를 떠올리면 항상 이런 모습입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아이같은 친구.
거짓말도 잘 못하고 싫은 말도 잘 못하는 친구.
서로 주머니 가벼운
같은 형편에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한 친구.
그 정도로 자기 사람에게 지 손해, 지 사정 생각 안하고 다 내어주고 다 해주는 친구.
어렸을 때의
친구들과 점점 어색해지고 멀어지지만 몇 년이 지나서 봐도 변한 게 없는,
여전히 순수한 친구.
그래서 지금까지 이 친구가 군대에 있는 줄로만 알았던 제가
너무 밉고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읽힐지 아닐지 모를 글을 쓰는 것뿐이라는 게 너무 속상합니다.
이 친구가 이 사건이 나기 얼마 전에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이러더라구요.
“군대에 갈 것이다, 군대에 가서 공부를 하고 제대하면 전문대라도 졸업을 할 것이다. 그리고 취직을 해서 돈을
벌겠다”고…
그렇게 몇 년을 닦달하며 공부하라 했는데 그 때마다 해야지, 해야지.. 하던 애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기 입으로 그렇게 말을
하는 걸 보니 정말 대견하고
이제 얘도 달라지고 새로운 생활을 하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더 기분이
좋았고 친구가 군대에 간다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이던가 싶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주유소에, 배달에, 피자집에, 리조트에…
가릴 것 없이 안 해본 일 없이 고생하다가 이제 좀 자기 앞길 찾겠다고 입대 기다리던 아이입니다…
또래와 같은 평범한 바램과 계획이 왜 제 친구에겐 또 다시 어려운 일이 되었는지 생각하면 참…
저는 이 아이가 사는 동네를 잘 압니다.
원주에서 나고 자란 저로써
그 동네는 어렸을 때부터 참 위험하고 꺼려지는 동네였습니다.
사건 사고도 많았고요. 그 동네에서 오래 산 제 친구는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저도
그 동네에 있는 친한 언니의 집에 하룻 밤 묵었을 때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여자 세명이 자고 있던 집에 누군가가 들어와 집에 있던 모든 구두 끈을
날카로운 것으로 다 끊어놓고 갔던 일을 겪은 바 있습니다.
놀란 저희에게 경찰 분들은 아무렇지 않게
이 동네에서 자주 나타나는 상습범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그런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일들이 끊이질 않는 곳이죠.
비뇨기과에서 살인사건이 난 적도 있고, 여고생 납치사건이 난 적도 있고.
25살의 예쁜 누나와 일을 다니시는 어머니를 둔 제 친구가 주위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남의 일 같지 않았을 겁니다. 가장의 책임감을 어린 나이부터 느꼈을
겁니다.
항상 엄마, 누나를 걱정하고 먼저 생각하던 아이니까요.
제 친구의 집에 몰래 들어왔던 그 분도 그 동네에 사신다고 들었는데,
집에 남자라곤 그 아이 하나뿐이란 걸 알고 들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제 친구에게 집에 들어오니 거실에 보이는 것이 서슬 퍼런 낯선 남자라니.
그것도
새벽 3시 아주 늦은 시간에. 소중한 가족들이 있는 내 보금자리에
자기가 없으면 지킬 사람이 없을 그 곳에 낯선 남자가 있으니 얼마나 놀라고 화가 났겠습니까.
그 사람이
좀도둑일지 살인범일지 강간범일지 어떻게 판단하겠습니까.
그 사람이 칼,
아니 총을 들고 있어도 달려들었을 겁니다. 제가 아는 그 아이는.
가장의 입장에서 어찌 이성을 잃지 않을 수가 있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말을 똑부러지게 잘 못하고 다혈질기가 있고 소심한 제 친구가
낯설고 딱딱한 그 곳에서 이런 자기 입장을 제대로
속 시원하게 말을 하기나 했을지
저는 그것조차도 걱정됩니다.
결과가 어찌 되었건 이번 일을 겪고 나면
또 얼마나 마음을 닫아놓고 움츠려서 지낼지…
정말 이대로 1년
6개월 형이 내려진다면
사회에 나왔을 때 얼마나 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 한 명 한 명 변명과 설명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 얼마나 지쳐갈지. 그것을 이겨낼 수 있을지.
가정을
지키려 했던 21살 청년에게 너무 가혹한 판결이 아닐까요.
이제
막 제대로 남들처럼, 또래처럼 사회 속으로 발판을 들여놓으려고 했던 제 친구에게
다시 멀리 돌아서 가야만
하는 너무 높은 벽이 되지 않을까요.
저항하지 않고 도망가려고 했다고 하더군요. 흉기를 들고 있지 않았다고.
그래서 과도한 방어 행위라고…
어떤 사람이 자기와 자기의 가족들의
신변에 위험을 느끼는데
상대방의 흉기 소지여부를 살펴보겠습니까.
남자의 몸이 흉기가 될 수도 있는 게
요즘 세상입니다.
도둑이 그 길로 도망을 갔더라면 제 친구에게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테지만
그 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상습범이라고 하던데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되어 다른 곳에서 남을 헤쳤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친구와 그 이후에 이야길 나누어 본 것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그 아이도 그런 생각을 했기에 끝까지 잡아서
경찰에게 신고를 한 것이 아닐까요.
또, 그대로 보내면 보복심에 다시 찾아올지 어찌 아는 일이겠습니까.
제 친구의 일에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계신데 인터넷 게시판에 어떤 분이 쓰신 글 중에 기억에 남는 글이
있습니다.
“예전에 왜소한 체격을 가진 연쇄살인마 김대두가 어떤 집에 침입했을
때 건장한 집주인과 맞닥뜨려서 집주인이 제압을 하고 기절한 김대두가 단순도둑인 줄 알고 안심하고 있었을 때 사실은 기절한 척 했던 김대두가 주변에
있던 망치로 주인을 수십번 내리쳐서 골수가 터져서 죽게 하고 가족들이 강간, 살인을 당했다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도둑 뇌사 사건의 당사자 집주인 친구입니다
하루종일 탄원서를 쓰고, 아고라 청원 링크를 공유하다가 많이 보시는 곳에 올려 친구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탄원서 내용의 일부를 옮겨 고쳐서 써봅니다.
글에 앞서서 이 사건을 잘 모르시는 분들 참고해주세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52&sid1=102&aid=0000594682&mid=shm&mode%26%23160%3B%20=LSD&nh=20141024080316
http://www.ytn.co.kr/_ln/0115_201410251452480862
안녕하세요. 저는 21살 대학생입니다.
저의 친한 친구가 지금 2개월째 교도소에서 수감 중에 있습니다.
그 이유가 자신의 집에 든 강도를 구타해서 강도가 뇌사 상태에 빠져
방어 행위가 한도를 넘은 것이라는 춘천지법 원주지원의 판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뇌사 상태까지 갈 만큼의 폭행이 있었던 것은 지나칠 수 없는 사실이며
이 사건의 피해자인지 피의자인지 모르겠는,
지금 병원에 누워계실 그 분의 가족들에게는 분명 너무나 힘든 일일 것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제 친구의 입장도 되짚어 보셔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친구를 중학교 때부터 지켜봐왔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힘든 시기를 보낸 아이입니다.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잘 털어놓지 못해서 사람들과의 오해도 많고 상처도 많은 아이입니다.
얼마나 사람들에게 데이고 살았으면,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랑 엮이는게 싫고 연락 받기 싫은 사람에게 연락 오는 것이 싫다며 그 흔한 휴대폰도 여태 만들지 않고 지내 온 아이입니다.
전 이 친구를 떠올리면 항상 이런 모습입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아이같은 친구.
거짓말도 잘 못하고 싫은 말도 잘 못하는 친구.
서로 주머니 가벼운 같은 형편에 얻어먹기만 해서 미안한 친구.
그 정도로 자기 사람에게 지 손해, 지 사정 생각 안하고 다 내어주고 다 해주는 친구.
어렸을 때의 친구들과 점점 어색해지고 멀어지지만 몇 년이 지나서 봐도 변한 게 없는,
여전히 순수한 친구.
그래서 지금까지 이 친구가 군대에 있는 줄로만 알았던 제가 너무 밉고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읽힐지 아닐지 모를 글을 쓰는 것뿐이라는 게 너무 속상합니다.
이 친구가 이 사건이 나기 얼마 전에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이러더라구요.
“군대에 갈 것이다, 군대에 가서 공부를 하고 제대하면 전문대라도 졸업을 할 것이다. 그리고 취직을 해서 돈을 벌겠다”고…
그렇게 몇 년을 닦달하며 공부하라 했는데 그 때마다 해야지, 해야지.. 하던 애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기 입으로 그렇게 말을 하는 걸 보니 정말 대견하고
이제 얘도 달라지고 새로운 생활을 하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더 기분이 좋았고 친구가 군대에 간다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이던가 싶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주유소에, 배달에, 피자집에, 리조트에…
가릴 것 없이 안 해본 일 없이 고생하다가 이제 좀 자기 앞길 찾겠다고 입대 기다리던 아이입니다…
또래와 같은 평범한 바램과 계획이 왜 제 친구에겐 또 다시 어려운 일이 되었는지 생각하면 참…
저는 이 아이가 사는 동네를 잘 압니다.
원주에서 나고 자란 저로써 그 동네는 어렸을 때부터 참 위험하고 꺼려지는 동네였습니다.
사건 사고도 많았고요. 그 동네에서 오래 산 제 친구는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저도 그 동네에 있는 친한 언니의 집에 하룻 밤 묵었을 때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여자 세명이 자고 있던 집에 누군가가 들어와 집에 있던 모든 구두 끈을 날카로운 것으로 다 끊어놓고 갔던 일을 겪은 바 있습니다.
놀란 저희에게 경찰 분들은 아무렇지 않게 이 동네에서 자주 나타나는 상습범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그런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일들이 끊이질 않는 곳이죠.
비뇨기과에서 살인사건이 난 적도 있고, 여고생 납치사건이 난 적도 있고.
25살의 예쁜 누나와 일을 다니시는 어머니를 둔 제 친구가 주위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남의 일 같지 않았을 겁니다. 가장의 책임감을 어린 나이부터 느꼈을 겁니다.
항상 엄마, 누나를 걱정하고 먼저 생각하던 아이니까요.
제 친구의 집에 몰래 들어왔던 그 분도 그 동네에 사신다고 들었는데,
집에 남자라곤 그 아이 하나뿐이란 걸 알고 들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런 제 친구에게 집에 들어오니 거실에 보이는 것이 서슬 퍼런 낯선 남자라니.
그것도 새벽 3시 아주 늦은 시간에. 소중한 가족들이 있는 내 보금자리에 자기가 없으면 지킬 사람이 없을 그 곳에 낯선 남자가 있으니 얼마나 놀라고 화가 났겠습니까.
그 사람이 좀도둑일지 살인범일지 강간범일지 어떻게 판단하겠습니까.
그 사람이 칼, 아니 총을 들고 있어도 달려들었을 겁니다. 제가 아는 그 아이는.
가장의 입장에서 어찌 이성을 잃지 않을 수가 있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말을 똑부러지게 잘 못하고 다혈질기가 있고 소심한 제 친구가
낯설고 딱딱한 그 곳에서 이런 자기 입장을 제대로 속 시원하게 말을 하기나 했을지
저는 그것조차도 걱정됩니다.
결과가 어찌 되었건 이번 일을 겪고 나면 또 얼마나 마음을 닫아놓고 움츠려서 지낼지…
정말 이대로 1년 6개월 형이 내려진다면
사회에 나왔을 때 얼마나 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 한 명 한 명 변명과 설명을 해야 하는 입장이 되어 얼마나 지쳐갈지. 그것을 이겨낼 수 있을지.
가정을 지키려 했던 21살 청년에게 너무 가혹한 판결이 아닐까요.
이제 막 제대로 남들처럼, 또래처럼 사회 속으로 발판을 들여놓으려고 했던 제 친구에게
다시 멀리 돌아서 가야만 하는 너무 높은 벽이 되지 않을까요.
저항하지 않고 도망가려고 했다고 하더군요. 흉기를 들고 있지 않았다고.
그래서 과도한 방어 행위라고…
어떤 사람이 자기와 자기의 가족들의 신변에 위험을 느끼는데
상대방의 흉기 소지여부를 살펴보겠습니까.
남자의 몸이 흉기가 될 수도 있는 게 요즘 세상입니다.
도둑이 그 길로 도망을 갔더라면 제 친구에게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테지만
그 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상습범이라고 하던데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되어 다른 곳에서 남을 헤쳤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친구와 그 이후에 이야길 나누어 본 것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그 아이도 그런 생각을 했기에 끝까지 잡아서 경찰에게 신고를 한 것이 아닐까요.
또, 그대로 보내면 보복심에 다시 찾아올지 어찌 아는 일이겠습니까.
제 친구의 일에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계신데 인터넷 게시판에 어떤 분이 쓰신 글 중에 기억에 남는 글이 있습니다.
“예전에 왜소한 체격을 가진 연쇄살인마 김대두가 어떤 집에 침입했을 때 건장한 집주인과 맞닥뜨려서 집주인이 제압을 하고 기절한 김대두가 단순도둑인 줄 알고 안심하고 있었을 때 사실은 기절한 척 했던 김대두가 주변에 있던 망치로 주인을 수십번 내리쳐서 골수가 터져서 죽게 하고 가족들이 강간, 살인을 당했다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이번 일을 겪으며 제가 정말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왜소한 체격의 좀도둑으로 보였던 사람이
실은 아주 잔인한 우리나라 최초의 연쇄살인마였을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주 극단적으로 보자면 이 집주인이 제 친구가 될 수도 있었을 일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항상 많은 위험과 위험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아파트의 경비아저씨도 없고 보안 시스템도 없는 곳에서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을 지켜야 했던 제 친구를 한 번만 다시 생각해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징역형을 살게 된다면 앞으로 그 아이의 미래에 얼마나 수 많은 장애물이 함께 할지,
그리고 남은 가족들의 가슴에 얼마나 큰 멍울이 앉을지. 그 가족들은 또 누가 지켜줄지를…
그리고 이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수 많은 가장들의 눈길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남 일 같지 않을 여러 어린 가장, 여자인 가장, 홀로 사는 사람, 예비 가장…
길고 중구난방인 글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제 짧은 21살 생에 탄원서를 쓰게 될 날이 올지 몰랐네요…
해맑게 웃는 제 친구의 얼굴이 보고싶습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58772&objCate1=1&pageIndex=1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현재 아고라에서 서명 운동 진행 중인데
목표 서명의 1퍼센트밖에 도달을 못했습니다...
여론이 움직이면 높으신 분들도 마냥 무시하실 순 없으실 겁니다.
소중한 서명 1분도 걸리지 않으니 한 번만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