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나서도 학벌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답답하네2014.10.27
조회81,993

점심먹고 들어왔더니 많은 의견들 주셨네요. 먼저 감사드립니다.전부 꼼꼼하게 읽어봤는데, 상당수의 조언들은 적지않게 상처를 좀 받았습니다. ㅠㅠ
제 상황을 조금 설명 드리면.. 저도 바보가 아닌데 학벌 차이가 전혀 영향이 없다는 것은 모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S대 박사라고 해도, 저에게는 옛날부터 알고 지내던 오빠일 뿐입니다. (학벌로 이 사람을 좋아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같이 지내다 보면 박사는 무슨... 여러분들이 아는 박사들과는 좀 다를수도 있는데... 요즘 애들 쓰는 은어도 잘쓰고, 막말도 잘합니다. 전 평상시에도 이사람이 박사다 라는 생각은 전혀하지 않습니다. 사실 자기 전공 빼고는 생활에서 무지한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세세한 부분은 제가 다 챙기거든요.
남편 스스로도 대학원을 MIT, 하버드, 일리노이 등으로 유학간 자기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컴플렉스 많이 느끼고는 했는데, 언젠가부터 "학벌 별거 없다. 즐겁고 떳떳하게 인생 살면 되는거다." 라고 입버릇 처럼 말했고, 저역시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 제 스스로가 학벌로 인해 남들에게 창피하지 않습니다. 제가 남한테 사기친일도 없고, 거짓말 한것도 없는데, 왜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먼저 자격지심을 갖고 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대단한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저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고, 마주칠일도 없는데 제 위치에서 제 할일만 잘한다면 저도 대단한것 아닌가요? 꼭 1등만 박수 받는건 아니잖아요?

제생각은 항상 이래왔고, 남편도 같은 생각이라 믿어왔는데...최근 남편이 하는 말이나 여러분들 의견보니 충격먹은것은 사실이네요.
지금은 모임가봐야 저만 이상한 사람 될것 같아서, 적당히 핑계대고 빠질까 합니다.조언 감사드립니다.

===================================================================
너무 답답해서 하소연해봅니다.올해로 결혼한지 4년 되었고, 애기 하나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제목에도 적었듯이, 저와 신랑은 학벌차이가 좀 있습니다.저는 학교 다닐때부터 공부에 그렇게 큰 뜻이 없어서 전문대 진학하였고, 현재 중소기업에서 회계일을 맡고 있습니다.
남편은 흔히 말하는 공부잘하는 모범생 이었고, S대학교에서 박사까지 마치고 지방대에서 교수 임용 되었습니다.
동네에서 오랜기간동안 오빠동생 사이어서 대학시절 자연스레 사귀게 되었고, 부끄럽지만 사고를 쳐서 결혼을 일찍 하였습니다.

문제는 이번에 남편 대학 연구실 모임이 있는데, 이것때문에 속상하고 짜증나네요.지도교수님이 이제 은퇴하신다고 해서 그동안 저는 참석 안했는데, 이번에는 남편이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남편이 저한테 주의를 주더라고요."아마 선후배 사이에 자기 소개를 하고, 부인들도 자기 소개를 할 거다. 근데 보수적인 사람이 많아서 껍질 같은거 내세우기 좋아하는 사람이 많고, 괜히 OO(제이름)를 나쁘게 볼 수도 있으니, OO는 현재 하는일만 대략적으로 말하거나 전업주부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저는 좀 속상하더라고요. 결혼까지 했는데 남편은 제가 부끄러워 보일까요?아니 대체 연구실 동기들 부인들은 얼마나 잘난 사람들이기에 저는 제 직업을 속여야 할까요?
기분나빠서 한바탕 싸우다가 남편이 결혼 준비할때 얘기 하는데 앞이 캄캄하더라고요. 남편이 글쎄 한다는 말이.... 
결혼 준비할때도 친척들이나 심지어 부모님들도 말 많았는데 나한테 그런소리 들려오면 아이도 있고 해서 속상할까봐 자기가 전부 부탁해서 막았다고....
아버님은 공무원이시고, 어머님은 선생님, 친척분들 보면 대학교수도 있고, 병원장도 있고, 법조계 분들도 있긴 하는데... 아버님이나 어머님 저한테 정말 딸처럼 대해주시고, 친척분들도 인사드리러 갔을때나 명절날 엄청 잘해주시고 친절하시거든요. 그런데 그런분들이 정말 뒤에서는 저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무섭고 소름끼치네요...

지금 며칠째 속상해서 남편한테 틱틱 대고 있습니다. 아니 학벌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생활하는데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했는데, 남편한테 제가 숨겨야 하는 존재가 된다는게 짜증나기도 하고, 내가 정말 인생을 잘못 산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이제와서 제가 학사편입이라도 해야 하나요? 제가 너무 확대해석하는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