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과 애정이 너무 많으신 시어머님

오지라퍼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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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부탁드립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참.. 뭐랄까 오지랖이 넓으십니다.

생명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데 약간 방향이 잘못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저한테까지 여파가 미치는 게 문제입니다.

결혼 6년동안 별일이 많았지만 몇가지만 간추려서 말씀드리자면

 

1. 유기견 구조해오기

유기견.. 참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2마리를 키우고 있다보니 개에 대한 애정이 많지요

길에서 두번정도 유기견을 구조해서 좋은 입양처를 구해준 적도 있습니다.

시댁도 마찬가지로 유기견을 몇번 데려와  키우시고 지금은 개를 안 키우십니다.

그 유기견들도 병들고 늙어 버려진 애들인데 저희 시댁에서 구조해서 병원비 300만원 넘게 들이고 8년째 잘 키우시다가 지금은 아주버님이 독립해나가면서 데리고 가셔서 시댁엔 없습니다.

그런데 저희 시어머님은 유기견이 아닌 데도 구조해오십니다.

어느날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어요

개 한마리를 주워왔는데 이것도 절도냐고

엥? 절도 이게 무슨 소린가 해서 여쭤보니

집 뒤가 나지막한 산이라 그 뒤로 산책을 자주 가시는데 올라가는 길목에 쓰러져가는 집한채가 있고  그 집 앞에 개가 한마리 묶여있대요. 매번 지나는 길에 그 개를 유심히 보시는데 기침을 심하게 하고 몸을 부들부들 떠는 걸로 보아 뭔가 큰 병에 걸린 것 같더랍니다.

그래서 한번은 그 집을 방문하셔서 개가 아픈 것 같다 병원에 데려가 보시는 게 어떠냐.

만약 형편이 어려우시면 제가 데려가서 검사좀 해보고 다시 데려다 드리겠다 라고 제안하셨대요.

그 집에서는 별 이상한 사람 다 봤다는 듯이 신경끄세요 라고 하고 집에 들어가버렸고

어머니는 개 집을 보니 개 집이 진흙으로 가득차서 개가 집 안에 안들어가길래 집에서 담요를 가져와서 개 집을 싹 닦아주고 담요를 깔아줬더니 개가 집안에 들어가서 자더래요.

여기까지는 오지랖이라고하더라도 이해가 가는 선인데.. 오늘 새벽 산에 운동하러 가시다가

개를 봤더니 개가 몸을 떨면서 바닥에 누워있더래요. 그순간 죽을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들어서

그냥 안아들고 오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 집에 있다고 그런데 이거 절도냐고 물으시네요

제가 법을 전공해서 애기갖기 전까지 관련 업무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건 법전공하지 않아도

주인있는 개를 불쌍하다는 이유만으로 데려왔는데 누가 봐도 절도 아닌가요?

말문이 막혀서 길게 말씀안드리고 어머니 그거 절도예요 다시 돌려주세요 하고 끊었는데 문자로

너는 참 정이 없는 아이구나 라고 보내셨어요 ㅎㅎ 

그러더니 어머님이 밤에 집에 오셨어요. 명목상으로는 애기 보러 오신다고 하신거지만 사실 그 개 이야기가 너무 하고 싶으셨던거예요. 개가 너무 똑똑하다. 내가 데려올때 나에게 착 안겨있었다.

집에서 오줌을 안 싸고 풀어주니까 옥상에 올라가서 싼다. 목욕시켜주고 옷입혀줬다. 내일 병원에 데려가보려고 한다. 등등...

애가 갑자기 똥을 싸서 씻기고 기저귀 갈아주고 있는데 어디랑 통화를 하시대요?

들어보니 경찰서... 구구절절 불쌍한 개 이야기를 설명하시면서 개가 기침을 심하게 했다. 몸을 떨었다. 집이 너무 더럽다. 먹을 것도 쉰 밥 이런 것을 주더라. 이거 동물 학대 아니냐.

마지막으로 내가 그 개를 데려왔는데 절도가 되나요? 라고 물으시는데 약 30분 넘게 통화하시더라고요 그 전화받은 경찰관님 너무 불쌍했어요.

사연만으로 용서받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 죄인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러더니 그 다음주에 저보고 병원에 같이 가자고 계속 전화하십니다.

애기가 100일도 안됐는데 어떻게 나가냐고 혼자 다녀오시라고 그리고 어머니 그 개 돌려주세요

라고 몇번 말씀드려도 들은 척도 안하십니다 그러더니 그 다음날 전화.

병원에 데려가려다가 그 집에 사는 사람한테 걸릴까봐 못가셨대요. 그리고 산책가다 봤더니 그집 담벼락에 개 데려간 사람 빨리 돌려달라는 내용이 써 있다고 무섭다고 그러시네요

그러면서 남편한테 얘기하지말라고.. 어머니 빨리 돌려주세요 그 개도 주인이 있는데 왜 가져오셨어요 지금이라도 새벽에 얼른 데려다놓으세요 했더니 아니 애가 집도 더럽고 아프고 하십니다.

결국엔 그 개 옥상에서 오줌싼다고 나가더니 그 길로 집으로 도망갔대요. 속으로 차라리 잘됐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몇날며칠을 우시네요. 속상하다고.

그럼 데리고있는 동안 병원좀 데려가보시지.. 이말은 속으로 참았습니다.

 

2. 캣맘활동

캣맘이십니다. 집주변에 돌아다니는 고양이 죄다 불러모아서 밥주시는..

위에다 썼지만 저도 개키우고 생명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캣맘 활동 존중해 드립니다.

물론 나쁘게 보는 시선도 있으실테고 캣맘활동하시는 분들 싫어하시는 분들 많으신 것도 알고요. 그 이유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문제는 뭐냐... 같이 밥을 먹으러 가면 남은 반찬을 모조리 싸오십니다.

저희가 자주는 아니지만 간혹 식사를 대접해드리면 남은 반찬은 죄다 비닐봉지에 들어갑니다.

처음엔 영문을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고양이 주려고 싸가시는거더라고요

그래서 좋게 말씀드렸습니다. 고양이에게 사람먹는 음식을 주면 안된다 신장에 해독할 능력이 없어서 신장병에 걸린다. 그래도 잘 먹으니까 주고 싶으시다고 기어이 싸갑니다.

남편이랑 아버님이 질색팔색해도 소용없습니다.

사료를 주셔야지 왜 사람먹는 음식을 그것도 간이 되어 있는 음식을 주시냐고 그것도 학대라고 말씀드려도 소용없습니다.

반찬처럼 간이 된  음식만 주시는 건 아니지만 맨밥에 시중에 파는 고등어통조림 사서 비벼서 주십니다.  그래서 이왕에 활동하실거면 사료를 주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네.. 그때부터 1달에 한번씩 20키로 사료 사서 보내드려야 합니다. 뭐 엄청 비싼 건 아니지만

만약 보내는 날을 깜박하고 있으면 그 다음날 굉장히 삐지신 어머니 전화를 받고 몇시간동안 기분이 좋지 않을정도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거기다 한번은 캣맘활동을 싫어하시는 분이 술취하셔서 시댁 대문을 계속 몽둥이로 두들기셨대요

밤 12시에 남편에게 전화하셔서 남편이 자다말고 쫒아갔습니다.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이 또 30분이나 늦게 왔네요.

이 부분은 경찰이 잘못했다고 생각은 합니다. 캣맘활동은 제치더라도 노인 둘이 사는 집 대문을 술취한 사람이 몽둥이 들고 두들기는데 그러다 문이라도 부서지거나 열렸으면 어쩌려고 30분이나 늦게 출동했는지... 남편이 분노해서 경찰서에 항의 전화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남편은 잠도 못잔채 출근해야했고 저도 밤새 뜬눈으로 지새고..

어찌됐든 이렇게 캣맘활동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데도 계속해서 지금도 하고 계십니다.

 

3. 개 에 대한 지극한 사랑

저희집은 개를 두마리 키웁니다.

시댁도 2마리 키우다가 독립한 아주버님이 데리고 나가셨는데 그 이유가 웃깁니다.

시댁에 뒀다가는 죽을 것 같다고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처음 시댁에 인사드리러 갔을때 긴장된 마음으로 문을 여는 순간 왠 돼지 한마리가 슬슬 걸어나오더라고요. 음? 이게 뭐지? 하는데 자세히 보니 개네요

시부모님 되실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자리에 앉는데 그 개가 슬슬 걸어오는데 살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쪘더라고요. 어느정도냐면 동물농장에 가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나오는 개들마냥 몸통이 둥글고 살이 쪘습니다.

시부모님이랑 얘기하다가 식사를 하는데 맛있는 갈비를 하셨더라고요.

음식솜씨가 참 좋으시다고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하는데 개 앞으로 갈비 한상이 차려지네요

놀래서 쳐다보니 남편이 얼굴을 찌푸리며 제발 그렇게좀 주지 말라고 몇번을 얘기하냐고

치우라고 해서 어머님이 눈치보시면서 치우셨는데 그 개가 상 밑에 앉아있고 어머니는 식사하시는 동안 계속 갈비를 뜯어서 개에게 먹이셨습니다.

남편도 표정은 안 좋았지만 제가 처음 인사온 자리고 해서 큰소리를 안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개는 결국 사람만큼 간이 잔뜩 되어 있는 갈비를 엄청나게 먹었죠

그 이후 결혼 후에 보니 사람 먹을때마다 고기반찬은 꼭꼭 같이 먹더라고요

사료도 주시긴 하는데 사료를 안 먹는다고 걱정하실때마다 고기좀 그만 주시라고 말씀드려도 우이독경입니다. 간 되어 있는 음식은 오히려 독이다. 그리고 살이 너무 쪘다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제가 말씀드려도 아신다고 하시면서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결국 그 개는 살이 너무 쪄서 척추가 눌리는 바람에 하반신에 마비가 잠시 왔고 그 결과 형님이 데리고 나가셔서 지금은 정상적으로 잘 걷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개가 보고 싶으시다고 한동안 눈물바람이셨습니다.

저희집 개들도 지극히 사랑하셔서 저희가 외국여행을 간다고 말씀드리면 개 걱정부터 하십니다.

그럼 동물호텔에 맡기고 가니 걱정마시라고 하면 케이지에 며칠동안 갇혀있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우리 집에 맡기고 가라 하십니다.

그럼 남편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우리집 애들도 살찌울일 있냐 건강 해치니까 꿈도 꾸지말라고 말합니다. 여행간다고 말씀드리는데 개얘기만 하다 끝나고 돌아왔다고 안부전화 드리면 잘다녀왔냐는 말대신 개는 찾아왔냐고 물으십니다.

추석이나 설날같이 시댁에서 하루 잘때는 개 왜 안데려왔냐고 뭐라고 하십니다.

하루정도는 사료 듬뿍 물 듬뿍 놓고 와서 괜찮다고 말씀드리면 엄마아빠도 없는 그 어두운 집에서 둘이 얼마나 외롭고 무섭겠냐고 감정이입하십니다. 불도 켜놓고 왔고 우리 침대도 개방해놨다고 해도 빨리 가서 데려오라고 난리이십니다.

어쩔때는 문도 안 열어주십니다 개 안데려왔다고. 저희도 명절때 한번 데리고 왔었는데

어머니가 계속 명절음식 상밑으로 주시고 사람음식 한번 안먹어본 저희 개들이 신나서 어머니 곁에 달라붙어서 음식을 받아먹으니 저는 안절부절하고 남편은 식사 끝날무렵에 눈치를 채고

 좀 주지 말라고 하고 안좋은 소리를 했습니다.

그래도 아랑곳하지않고 계속 눈치보면서 몰래 주시니 남편이 밥먹다가 주지 말라고 좀!! 하고 소리를 지르니 그때서야 안 주시더라고요.

그럼 이제 안 주셔야 되는 게 정상인데 그 다음 식사때도 눈치보시면서 여전히 주십니다.

그날 이후로 시댁엔 절대 개를 데려가지 않는데 안데려가면 안데려왔다고 엄청 서운해 하십니다.

 

그 외에도 죽어가는 고양이 새끼 데려오기 (결국은 죽었어요. 너무 어린데다가 밖에 오래 방치되어서 ㅠㅠ 이 부분은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산에 죽어있는 동물 묻어주기 등등 참 많은 활동을 하십니다.

하시는 건 좋아요. 조언을 드려도 들은 척도 안하시는 것까지 좋은데 그럴꺼면 왜 매번 일이 있을때마다 저에게 전화하셔서 얘기하시는지 너무 힘듭니다.

애기를 보고 있는데 전화와서 1시간 2시간 통화하는 것은 정말 고역입니다.

애기 없을때도 회사에 일하는데 그렇게 전화를 하시더니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는 아이를 보는데도 계속 끊지 않고 전화하십니다.

회사 다닐때는 상사가 찾는다, 회의가 있다  지금은 애기 우니까 혹은 우유 줘야한다고 끊으려고 하면 너무 서운해 하시면서 이렇게 바쁜 애 붙잡고 통화 오래 해서 미안하다 하고 비꼬시면서 끊습니다. 그럼 저는 또 마음이 불편하고 안 좋고..

특히 저 1번 개 주워왔을때는 법률 조언 들으시겠다고 하루에 열댓번도 넘게 전화하셨습니다.

재워놓으면 전화벨 울려서 깨고 또 애기 본다고 늦게 받으면 문자로 속상하게 하시고..

이런 점만 빼면 참 좋은 시어머닌데 제가 여기서 어떤 행동을 더 취해야 할까요

지금까진 시어머니다 보니 강하게 말씀 못드리고 그냥 좋게좋게 말씀드린 바가 큽니다.

간된 음식 주실때는 강하게 의견을 말씀드리긴 했지만 그 외엔 그냥 하지마세요 어머님

돌려주세요 라고 좋은 어투로 말씀드렸는데 지금처럼 외면하는 게 좋을까요?

시친결님들이 보시기에 저희 어머님한테 강하게 나가면 달라지시는 게 있을까요?

참 여러모로 마음도 몸도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