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관하여...지나치지 말아주세요..

ㅇㅇ2014.10.29
조회84
저는 요즘 죽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고등학교1학년때 할머니 두 분의 장례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봤는데..그래서 죽음에 대한 강박이 생겼고..어린 친구들은 장례절차를 끝까지 보지 않기를..바라는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제가 유난스러운 건가요ㅠ)

음..먼저 저는 아직도 어린 20대 초반이지만. 생각없이 살 때엔 몰랐는데, 요즘은 옛추억들을 돌이켜보면 가슴이 답답해요. 절대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깨달은 것..그 행복한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운데 추억으로만 남을 수 있다는 사실..그리고..죽음에 대해 생각 안 하신 분들은 잊고 사시는데요(당연한 겁니다. 원래 산 사람은 죽음을 잊고 살아야 합니다)
평생 살 것처럼 지지고 볶고 속세에 집착하며 사는데..
혹시 아시나요?우리 태어난 순간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

죽음은 사람으로서 겪을 수 있는 가장 마지막의 일이고..
산다는 건 결국 잘 죽기위해 하는 일..
이미 마라톤은 시작되었고 돌아갈 수 없고 끝을 봐야한다는 것..전 이 말을 듣고 또다시 강박이 생겼고 공황장애까지 생겼어요..

바보같고 제 자신이 한심하지만..
50억년 중 가족을 볼 수 있는 시간은 100년도 되지 않고..
지금 당연하게 가족들과 같이 계신 분들..!저도 당연하게 가족과 웃고 떠드는데..이 모든 게 수십년 후면 하고싶어도 있고싶어도 못하는 게 되는 거잖아요..
사랑하는데..이 큰 우주에서 모래알만한 지구에서 얼마나 대단한 인연으로 태어난 건데..볼 수가 없다니..?

어린 저는 너무 충격적인 거예요..알고는 있었지만 제대로 깨달은 거죠..그래서 정신적 충격으로 지금도 엄마 옆에 꼭 붙어있고(현재 집입니다), 아빠가 늦으시면 초조하고..오시자마자 또 아빠 팔을 붙들고 따라다니고..동생들 방에 가서 제발 같이 자자고...

삼촌, 이모, 고모한테까지도 집착하게 되네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죽음이 끝이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먼 과거에 태어났다면 지금 죽은 사람이 됐을 건데 전 지금 '현재' 살아있고, 남의 죽음은 볼 수 있는데 자신의 죽음은 볼 수가 없다고 하죠?그래서 저는 죽으면 또 다른 나로 태어나고 그걸 나라고 착각하며 살 것 같은데..그게 싫어요..왜 기껏 살고 사랑했는데 그걸 잊고 또다른 곳에서 또다른 생명들과 살아야하는지..?
이 모든 걸 잊는다면 왜 살아가는지..?(멍청한 생각..인걸알면서도..)

뭐환생이런걸믿는다기보단..우리 인간은 우주에서 먼지만한 존재고 영혼따윈 없다고들 학자들이 말하죠..전 그래서 그 먼지만한 존재니까..그냥 단지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는 거니까..죽어서도 다른 몸뚱이속에서 나라고 착각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본인 말대로 먼지만한 존재면서 죽음 뒤를 논하는 학자들도 웃기고..
아 딴길로 빠졌네요ㅠ

그리고 죽기 직전이 너무 슬플 것 같단 생각에 힘든데.. 죽기 직전엔 남들과의 이별보단 내 자신과도 작별해야하죠..아무렇지 않게 이 몸이 정말 내 평생의 전유물마냥 생각하고 썼는데 그 땐 '나' 자신과 헤어지는 거..내가 사라지는 거니까...그리고 부모님이 떠오르겠지...아마 내가 부모님보다 더 살 텐데..그 순간 부모님은 떠오르는데 부모님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가슴 먹먹할 것 같고..내 자식,손주,남편과의 이별...난 죽을 때 나와의 이별, 세상과의 이별, 가족과의 이별을 한다는 게 지금으로선 너무 슬퍼요...그래서 요즘은 하늘만 봐도 이건 내가 평생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하면서우울해하고..진짜 24시간 내내 우울..잠자는 동안도 불안해하는데..그래서 다시 약물치료를 받기로 되었네요..ㅠㅠ아..생각하는거에따라다르지만 사는게 좀..슬픈 영화같은 기분..결국엔 저도 이 몸을 빌려 어떤 이야기를 쓰는 거죠..그리고 반납..저 이상한 거 맞죠?올해 공부한다고 사람들도 못 만나고 갇혀지냈거든요..

60억 인구가 모두 헤어지고 만나는 거고..나만 겪는 일도 아닌데 집에만 있으니까 세상에 나뿐이고 나만 헤어질것같나봐요..저 다시 사회로 나가면 이런 생각 안 하겠죠..?이렇게 죽음이 미워도 언젠간 만나야한다는 게 너무 힘들고..종교에 의지하고싶은 맘도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