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와 나의 관계

questioner201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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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하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한국어를 쓸려구 노력해온 2세에요.

한 한달전 친정엄마랑 엄청 크게 싸웠는데, 그러구 나서 여행가셨었어요.

이제 다시 돌아오시는데, 어떻해 대처해야할까요? 저희 집에서 엄마집까지는 5분거리구요 (걸어서). 엄마, 아빠 저랑 비슷한 일을 하고 있어서 거의 매일 마주치죠.

 

우선 저희 엄마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집에서 크게 사랑을 못받았으셨데요.재수하고 싶었는데 반대하셔서 그냥 갈수 있는데 갔데요 대학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같이 안살기 위해 저희 아버지랑 선봐서 결혼하셨는데, 저희 친할머니도 만만치 않으시거든요. 시집살이 하셨죠. 친할머니랑 같이 집에 있기 싫으셔서 끝까지 일하셨어요. 그렇해 자기 커리어를 지키셨고, 현재까지도 일하세요. 결혼하시고 미국에서 대학다시 가셔서 본인이 원하는 공부 다시 하셨어요. 전문직에 있으시구요. 한국도 아닌 타국에서. 정말 대단하시죠.

 

결혼하시고 쭉 할머니는 저희가 모셨어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아빠는 그런 엄마가 안쓰럽고 미안하고 뭐 그러시겠죠. 진짜 엄마 신혼초때 이야기 들으면 여자로서 불쌍해요. 저희 친할머니 대단하셨거든요. 이제는 엄마가 원하는데로 다 해주세요. 엄마가 말도 안되는 말을 해서 화를 순간 내셔도 그냥 아빠가 잘못했데요.

 

제가 자라는 동안 엄마는 그 스트레스 저한테 푸셨어요. 일 다녀오시면 저 “교육” 시키셔야한다는 이유로 할머니랑 마주치지 않으실려구. 할머니가 저희 공부한다고 하시면 엄마 안괴롭히셨거든요. 시험문제 틀렸다고 피/멍 나도록 때리는 부모가 이상하다는건 저도 얼마전에 알았던 사실이에요. 아홉살자리 아이가 12시 넘게 공부하는게 이상하다는것도 얼마전에 상담하면서 안거에요. 저한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죠. 너무나 당연한 일이어서 누구한테 고자질도 못했죠. 아마 그때 저희 선생님 혹은 친구들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전 엄마랑 같이 못살았을지도 몰라요. 아빠랑 엄마랑은 이 문제 때문에 엄청 싸우셨었어요. 어렸을때.

 

하턴 덕분 저 여기서 학교다니는동안 천재라는 소리는 못들어도 공부좀 한다는 소리는 듣고 자랐죠. 장학금 받고 사립고등학교도 다니고, 대학교도 장학금으로 다니고. 그래서 그런지 제가 그렇해 자랐다는거에 대해 미안해 하지 않으시죠. 본인이 그렇해 해서 그나마 제가 이렇해 된거라구 하시고.

 

저랑 엄마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있어요. 제 친구들중 엄마랑 베스트처럼 지내는 애들보면 너무 부럽죠.  저 엄마랑 쇼핑/영화 같은거 못가요. 가면 저만 화병나요. 엄마는 즐거워도 저는 참느라 하나도 안즐거워요.

 

저희 엄마가 어떤 성격에 소유자시냐면…

 

여행사건:

부모님 모시고 5박6일 여행다녀온날 새벽 12시에 공항에 착륙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와 내일 출근안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내일 상담예약있어서 가야돼…” 라고 남편이랑 대화하고 있는데, 엄마 갑자기 저보고 호강이 겨워서 오강을 뒤집어 썼데요 (저희 엄마가 잘 쓰시는 말이에요. 무슨뜻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대충 저보고 brat이라고 하는말인거 같아요.)  왜 그렇해 말씀하시냐구 저랑 다투셨죠.

 

선물사건:

졸업하고 몇개월 직장찾고 있었을때, 진짜 학자금 갚는것도 힘들었을때에요. 엄마 생신이어서 백화점 상품권을 보내드렸죠 (한 이십만원.) 제 뒤에서 저보고 구두쇠라고 욕하셨어요. 아빠 전화오셨죠. 담부터 신경좀 쓰라고. 너무 황당해서 담부터는 호적에 있는 양력생일 아니면 챙기지 않을거라고 제가 말씀드렸죠. (음력생일이었어요.) 그뒤로 양력만 챙겨요.

 

옷사건:

이건 좀 에피소드가 많은데… 제가 옷을 좀 잘 골라요. 그래서 제 옷장엔 소위 건질게 많죠. 근데 저희 엄마… 제가 입고 있는 스웨터가 이쁘면, 저보고 동생 주라고 하세요. 제가 입고 있는데. 벗어서 주라고 해요. 동생은 가난하다고 (어려서 아직 학생.) 동생도 옆에서 불편하죠. 동생은 괜찮다고 하는데 계속 주라고 하세요. 제가 정색할때까지. 이것땜에 고등학교때부터 어마어마하게 싸웠죠.

 

또한번은

엄마가 한국에서 옷을 가져오셨어요. 솔직히 전 엄마가 고르신옷 별로 안좋아해요. 동생이랑 저랑 저희 남편이랑 다 있었어요. 근데 자꾸 저보고 골라보라고 하셔서 빨간색 가디간을 골랐죠. 그랬더니 정색하시더니 그건 저한테 안어울린데요. 동생한테 어울린데요. 완전 황당했죠. 동생 다 입으라고 했어요.

 

학교사건:

졸업하고 자격증시험봤을때 첫번째를 떨어졌어요. 다행이 그때 다른주에 있었었는데, 그때당시 제 동생이 원했던 학교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았데요. 저희 엄마 통곡을 했셨다네요. 본인 딸들 모자르지 않게 길렀줬는데 왜 다 바보들이냐구. (그때 동생은 집에 있었었구요.) 동생 상처받아서 전화왔구요. 제가 그때 집에 있었다면 아마 미쳤겠죠.

 

하턴 대충 어떤분인지 설명을 해야할것같아서 설명했지만… 대충 저에 입지는 그래요.

 

최근사건:

엄마가 아빠랑 같이 해외여행을 가시게 됐어요. 떠나시기 이틀전 저랑 저희 남편보고 자꾸 집에서 밥먹으라고 하는거에요. 갔죠. 동생도 와있더라고요. 동생이랑 정말 오랫만에 만나서 반가워 대화하고 있는데, 엄마는 저를 부른 이유가 있으셨던거에요. 오자마자 저희 남편보고 컴퓨터 고쳐달라고 하시더라구요 . 저는 동생이랑 대화하고 있었구요. 중요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대화끊고 제 핸드폰 번호를 적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제 번호 엄마 핸드폰에 저장되있고, 문자 매일 하세요. 본인 뭐 필요하다는 내용)

 

한 10번정도 엄마한테 지금은 동생을 도와줘야 하니깐 식사끝나고 가기전에 써드린다고 했어요. 근데, 진짜 계속 집요하게 아무것도 못하게 자꾸 지금 당장 해달라고 하시는거에요. 더 참았어야 했는데, 아니면 그냥 평소처럼 엄마가 해달라는데로 해주고 말았어야 했는데 엄마한테

“알았다고요! 가기전에 써 드린다고! 엄마 핸드폰에 저장된 내 번호 있잖아요!” 해 버렸어요. 순간 아차 싶어서 엄마 피해서 컴퓨터 고치고 있는 저희 남편한테 갔죠. 아빠는 저희 남편이랑 같이 컴퓨터 고치고 계셨구요.

 

엄마 저를 따라서 들어오시더니 본인이 제 번호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설명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알았어요 엄마. 제 번호 엄마 핸드폰에 있잖아요.” 했더니, 아버지가 왜 엄마한테 말대꾸 하냐구 하시데요. 괜히 더 있다가 더 크게 싸우게 될까봐, 엄마한테 번호 써드리고 여행 잘 다녀오시라고 하고 집에 왔어요.

 

집에와서 쉬고있는데, 아빠 화가 엄청 나셔서 저희집에 들어오시더라구요. 분명 저 가고 엄마가 엄청나게 각색해서 말했겠죠. 저희 엄마 특기세요. 누가 엄마한테 그렇해 말하냐구 화내시더라구요. 아빠한테 여쭤봤죠. 도데체 내가 왜 그랬는지 아냐구. 엄마가 한번 물어봤을때 내가 그렇해 했을것 같냐구, 똑같은걸 해줄때까지 쫒아다니면서 괴롭혔다구. 그랬더니 아빠가 좀 당황하시더라구요. 근데 그래도 제가 잘못했데요. 그래서 제가 어떻해 10번 참다가 11번째 화를 내는게 잘못한거냐. 이해가 안된다. 나 엄마랑 대화할때는 항상 참는다. 그랬더니 어디서 부모를 가르치려구 하냐구 하시던데요. 나중에 못된새끼라고 하시면서 나가시더라구요. 저녁에 맘이 안좋아 여행가시기 전에 맘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는 문자 보내드렸어요. 차마 전화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구 이틀있다가 여행가셨어요. 여행 잘 다녀오시라구 문자 보내드렸는데, 무시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드디어 이번주말에 오세요. 뻔해요. 저 투명인간 취급하시겠죠. 제가 잘못했다고 사과할때까지. 나중에 화해하면 자기가 저를 교육시키느라 그랬다고 하시겠죠. 근데 진짜 힘들어요.  똑같은거 반복이에요. 제가 또 100번 참다가 한번 또 터질것이고, 엄마는 똑같이 또 그러실거고. 아빠는 엄마가 불합리적이어도 엄마가 옳다고 하실거고. 그러고 두분이서 저 투명인간 취급하다가 화가 풀어지면 본인들이 옳았고 철없는 저를 교육시키느라 그러신거겠죠.

 

전 아직도 왜 이 관계에서 자녀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해야하는지 이해가 안돼요. 제 행동을 설명하면 건방진건가요? 이게 문화인가요? 저희 아빠는 왜 제가 엄마랑 다른 딸들처럼 친할수 없는지 이해를 못하세요 (엄마가 저를 일찍 출산하셔서 나이차이게 크게 않나거든요.) 아빠 꿈은 저랑 엄마랑 같이 연극도 보고 데이트 했으면 좋겠데요.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렸죠.

 

이 문제를 혼자 해결해볼려고 고민안해본건 아니에요. 일부러 저랑 비슷한 백그라운드에서 자란 2세 의사한테 상담도 받아봤어요 (저한테 엄마가 저한테 어렸을때 한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알려주신분.) 그 의사분 생각은 저희 엄마가 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자기도취증?!) 있다고 하시데요. 그러면서 동생이랑 문제가 없는 이유는 동생도 엄마랑 똑같기 때문이래요. 저보고 동생 믿지 말래요. 동생한테 상쳐받을수 있다구. 뭔 헛소리인가 싶어서 그다음부터는 못가겠더라구요. (저랑 제 동생은 정말 친합니다.) 여기서는 저랑 저희 부모님 관계를  저한테 이해시켜줄만한 전문가가 없는거 같아요.

 

진짜 한국에서는 자녀가 부모한테 제가 말한것 처럼 말하면 건방진건가요? 혹 한국에서 해외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인터넷으로 상담해주는 의사분 있으신가요 (skype 이나 facetime등으로)?  저는 저랑 부모님의 벽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죄송하다고 하면 한 반년간은 또 화목하겠죠. 근데 자꾸 반창고식으로 해결하는거 같아요. 저두 지쳐요. 제가 죄송하다고 하는것에 의미도 점점 없어지는거같고. 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이 아니에요. 제가 부모님을 이해를 하던지, 아니면 부모님을 설득을 하던지. 이제곧 오시는데 에휴. 이제 곧 연휴가족 행사들도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