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인데 모은돈이 없어요..

이렇게2014.10.29
조회145,320

서른이예요..

유학도 다녀왔는데 그게 너무 미안해서

하기싫은 일 억지로억지로 하면서 매달 100만원씩 엄마보내드렸어요.

큰집에 큰딸이라 ,, 거기다 어렸을때 공부도 좀 잘했어서

여러모로 동생들보다 혜택받은것도 많고, 학비, 유학비,, 등등 다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3년을 꼬박보내드리고 이제 서른이 되었는데,

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네요..

아끼고 아껴 살았는데도 그래요.

타향살이가 쉽지않네요..

서울이 집인 친구는 나보다 적게 버는데도 백화점에서 옷도 척척사고,

해 지나면 속옷도 왕창버리고 이쁜걸로 새로사고 하던데..

전 일시작하고 나서도 백화점에서 코트한벌 니트몇개 산게 다예요..

 

동생들 용돈도 주고 이것저것 해주고, 부모님 선물드리고 그런건 하나도 아깝지가 않은데..

저를 위해 쓰는돈은 왜그렇게 아까웠던지..

옷하나 사는것도 수십번 수백번 생각하고,

비싼건 망설이다 돌아서기만 했던것 같아요..

 

동생은 부모님 용돈한번 안드리고 혼자 벌어서 혼자 하고싶은거 다하고 사는데

나는 왜이래야 하나 생각하다가도 내가 큰딸이니까..

나라도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는 매번 왜이렇게 옷을 많이 사냐,

돈좀 아껴써라 , 돈좀 모아라

정말 속사정모르고 맘상하는 말만 하시지만 그래도 그냥 제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어요..

 

내심 부모님이 결혼할때 다 해주시겠지 하는 생각도 했었던것 같아요.

근데 막상 결혼하고싶은 사람이 생겼는데,, 달라고 할수가 없어요..

하기도 싫구요..

그돈으로 조그만 땅을 사셨다던데,, 노후에 쓰셔야겠죠..

 

그냥 대책없이 현재만 살았던거 같아요..

지금 당장 효도하고싶어서, 지금 당장 돈 없어도 살수있으니까..

 

근데 지금 .. 그 현재가 모여서 아무것도 아닌게 되었네요..

아무것도 남은게 없는것 같아요.

나이만 남았네요 나이만..

 

그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제게

아무것도 없이 오라고,, 그냥 내가 좋은거라고 나만있으면 된다고 하지만,

전 그렇게는 못해요..

 

남들 하는 만큼은 해가고 싶어요.

안그럼 제가 못견딜것 같아서요..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그렇게 해서

이제부턴 저를 위한 인생을 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