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개념 고딩들 아지트가 되어버린 피자집

아이고오201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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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께서 운영하시는 피자집에서 알바를 하는 학생입니다. 피자집이라고 해봤자 유명 프랜차이즈는 아니고 그나마 최근에 드라마 협찬을 통해 몇몇분이 알아보시는 중소 피자 체인점입니다.

여지껏 큰 문제는 없었는데 최근 배달 알바 때문에 아주 화가 납니다. 원래 하던 사람이 조금 문제가 생겨서 급하게 얼마 동안 쓰는 거라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ㅜㅜ

일단 제가 학교때문에 금토일만 일하는 터라 평일에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지만, 일단 지금까지 제가 본 바로는....

출근하자마자 바로 배달 오토바이를 끌고 자기 집에 갑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가게에 붙어있지도 않아요ㅜㅜ 항상 찾으면 없어요. 배달이 바쁜 시간은 아니라 그 때는 삼촌도 특별한 케어는 하시질 않으세요.

그리고 7시나 8시 쯤 되면 친구들이 한 명씩 옵니다. 그래놓고는 손님이 앉아야 할 홀에 자기들 짐을 다 펼쳐놓습니다. 그리고 또 나가요. 가게 문 앞에 있다가도 찾으면 또 없어요ㅜㅜ 그냥 주기적으로 찾아와서 배달 있나 없나만 확인하고 갑니다. 있어도 바로 피자가 나오는게 아니다 싶으면 또 나가요.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가게 앞에서 대여섯 명이 모여서 담배 피고 낄낄 대며 웃지를 않나, 아예 문 앞을 막고 있어요. 솔직히 요즘 학생들 무서운 거 아니까 그냥 피해 가는게 보일 정도네요.

친구들이 오는 거까지야 넘어갈 수 있죠. 하지만 자리란 자리는 다 차지해놓고는 겨우 한 병에 천원하는 콜라 하나 시켜놓고 여섯명 되는 애들이 두시간을 죽치고 앉아있어요. 티비 보면서...... 컵이란 컵은 다 꺼내쓰고 과자 먹고 안 치우고 또 그냥 우르르 나가고. 손님이 들어오면 적당히 피해줘야 하는데 전혀 그런게 없습니다. 눈치를 줘도 무시를 하는 건지 못 알아 듣는 건지 비킬 생각을 안 해요.

또 오늘 우연히 봤는데 배달 오토바이 뒤에 친구 태우고 다니더라구요. 헬멧 써라 써라 말해도 죽어도 안 쓰고요. 또 얼마 전엔 손님이랑 그 배달친구랑 실랑이가 붙어서 말다툼까지 하고.....

이 모든 걸 홀 지키고 계산하는 저만 봅니다. 삼촌은 피자 만드시거나 배달 밀릴 때는 배달도 가셔서 어떤 상황인지는 제대로 아시질 못하세요ㅜㅜ 아셔도 좋게 좋게 넘어가려고 하시구요.

그리고 오늘 정말 참을 수 없이 어이 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바쁘면 피자 나오는 거 세팅해서 포장까지 하는 게 제 일이라 피자에 집중하고 있다가 무슨 소리가 들려서 뒤돌아 보니 글쎄 배달 알바 여친이 계산하는 곳 안까지 얘기도 없이 들어온 겁니다. 다름 아닌 핸드폰 충전하겠다고. 진짜 너무 어이 없고 놀라서 어버버 하는데 또 아무렇지 않게 친구들끼리 우르르 나가더군요.

얼마 안 돼 그 핸드폰이 울려서 부르러 나갔더니 배달 알바 포함 그 무리 친구들이 불러도 무시하고 어디론가로 사라지더라구요.

결국 오늘 딱 2주, 저는 겨우 네 번 밖에 안 봤지만 도저히 이걸 그대로 둬서는 안 될 거 같다 싶어, 삼촌께 말씀 드렸더니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더라구요. (제가 워낙 이러쿵 저러쿵 말을 잘 안 하는 편이라 더 그러신 듯;;)

예상보다 더 오래 써야할지도 모르겠다고 내일부터는 제대로 가르쳐야겠다고 하시긴 하셨는데 그렇게 모질지 못하는 분이라 조금 걱정 되네요ㅜㅜ

직접 대고 말하고 싶지만 워낙 그런 거 잘 못하는 성격이기도 하고..... 애들이 너무 무서워서 솔직히 말은 못 꺼내겠고. 그나마 배달 알바한테만이라도 슬쩍 말하고 싶은데 가게에 제대로 붙어있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서 말 꺼낼 시간도 없네요ㅜㅜ

만약 내일도 변한게 없으면 바보 같아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제가 한 마디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