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무조건 우선인 남자친구..

5542014.11.04
조회123,304

 

 

- 아.. 퇴근길에 댓글 보려고 들어왔는데 메인에 올라와있네요...

결혼얘기가 나오고, 이런 문제로 혼자 많이 상처를 받았고

결혼을 해보신 분들이 읽으면 어떤 답을 주실까 해서 결시친이란 채널에 글을 썼는데..

굉장히 공격적으로 쓰신 댓글도 있고, 긍정적인 답도 있고 반반인 것 같아요.

 

제목을 제가 잘못 쓴 거 같은데,

나보다 가족을 더 우선순위로 생각해서 서운하다는 것이,

단지 남자친구가 나보다 자기네 가족만 잘해줘서 질투나고 화가 난다 는 의미가 아니었어요.

저도 저희 가족을 사랑하지만,

남자친구는 가족과 별개로 애정이 있기 때문에

가족을 챙기느라 남자친구를 절대 소홀히 대하지는 않거든요..

 

남자친구가 자기 가족 소중한 것을 알고 항상 가족들을 챙기는 모습이 저도 보기 좋습니다만,

그런 가운데에 저에게는 가족을 대할 때와 동등? 하지도 않은,

관심조차 없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과연 이 남자에게 무슨 존재지? 하는 박탈감을 많이 느꼈고

제가 아직 철이 덜 든 것인지,

돈 잘버는 조건 좋은 남편보다는 나를 여자로서 행복하게 해주는 남편을 더 꿈꿔왔기에

오랜 연애에도 답이 깔끔히 내려지지 않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쨌든 인생선배로서 장문으로 남겨주신 충고와 댓글들..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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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8살 여자입니다. 

31살인 남자친구와는 5년째 연애중이에요. 

교제한 기간이 길기도 하고, 나이도 나이인지라 서로 결혼얘기도 조금씩 오가고 있는데요

결혼을 결심하기 전에 고민이 있어 결시친 분들의 답을 듣고 싶네요..   

 

 

남자친구는 부모님과 남동생 2명이 있는, 3형제 중 장남이에요. 

현재는 부모님과 같이 사는 건 아니고, 3형제 모두 일때문에 따로 나와서 자취하고 있는데  

장남이라 그런지 다른 형제들보다 유독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해요. 

처음 사귈  땐 물론 제가 서운함을 못 느낄 정도로 저에게 많이 잘해줬었구요. 

만난 햇수가 늘어갈 수록 저와 함께 하는 시간은 아까워하며, 가족일에만 쫓아다니기 바빠요. 

저랑 같이 있는 시간은 직장인이 출퇴근 시간 칼같이 맞춰서 퇴근하고 싶어하는 그 기분 아시죠? 

딱 그렇게 행동해요. 같이 밥먹고 얼굴봤으니까 이제 가볼게~ 이런 느낌이죠..  

 

남자친구는 가족들 중 특히 어머니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강해서  

어머니와 관련된 일이면 저와의 약속이나 그 어떤 것은 다 무의미한 일이 되어버려요.

예를 들면, 

어머니가 시골에서 혼자 너무 고생하며 일을 하시는 게 싫어서,

어머니가 일을 못하게 하기 위해 지금 살고 있는 자기 자취방을 내놓고  

좀 더 큰 전세를 마련하여 어머니를 모시고 둘이 살겠다고 하구요. 

(아버지는 그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셔서 계속 그 곳에 사셔야 하기 때문에 옮기실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아버지만 혼자 자취하시는 상황이 되구요. ) 

 

그리고 동생들도 많이 아끼고, 본인이 동생 2명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인지, 

둘째 동생이 직장생활을 너무 힘들어해서  

자기가 자리 다 알아보고 다니면서 동생에게 편의점을 차려줬구요.  

(비용은 거의 동생이 모은 돈으로 차렸지만, 일부분은 보태준 걸로 알고 있어요.) 

막내 동생도 자기가 하고 있는 사업 가르쳐서 사회생활 시작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아버지 얘기가 빠졌는데, 남자친구가 아버지는 다른 가족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챙기는 편이에요..  

 

 

대략적으로 적어봤는데,  

적고 보니 제가 정말 이해심 없는 나쁜 여자친구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남자친구가 자기 가족에게 관심이 있듯  

딱 그 정도만 저에게 관심을 주었다면 이 정도로 서운하진 않았을 거 같아요.. 

남자친구의 가족들에게는 효자이고, 좋은 형일 수 있겠지만,  

저는 정말 서운함이 쌓이다 쌓이다 터질 것 같아요.. 

저와 하는 약속, 제가 하는 이야기들은 남자친구에겐 그냥 흘려듣는 이야기일 뿐이고, 

그에게 가족일말고 더 중요한 것은 없어요. 

제가 은근슬쩍 오빠는 너무 오빠네 가족밖에 모른다고 서운하다고 말하면, 

그런 게 어디있냐고 너도 나중에 내 가족이 되면 너도 똑같이 챙기지 않겠냐고 말하지만 

제 생각에 이 사람과 결혼해서도  

전 혼자 남자친구의 관심을 받는 가족들을 부러워 할 것 같아요.   

 

 

벌써 5년을 만났고 내년이면 벌써 6년 차인데, 

결혼을 앞둔 많은 분들이 배우자의 경제력, 인성 등을 주로 고민하겠지만  

이 문제가 저에겐 큰 고민이에요. 

착하고, 성실하고, 경제력있고, 바람끼없는 좋은 남자이지만, 

저에게는 관심이 없는 남자. 그리고 가족일은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남자.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로 괜찮다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