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년들은 결혼준비를 해봐야 진짜 인간성이 드러난다 모든 김치남들이 그렇듯이 결혼하는 김치남들은 자신들이 행복할거라 믿음. 내 의견을 항상 존중해주고, TV에나 나올법한 김치년들과는 확실히 다른 착하고 나를 신경써주는 지금의 내 여친 뭐...나 좋다고 따라다니던 순해빠진 대학동기 민아라는 애도 있었지만..ㅋㅋ 그래. 이런 여자라면 나는 이제 더 이상 인터넷에 나도는 김치남이 아니야!!! 지들이 어디서 지같은 병신년들만 만나서!!! ㅋㅋㅋ 에이 패배자 새끼들아~!!! 나 장가간다!!!! ㅋㅋㅋㅋㅋ 하면서 김치남은 들떠있음. 이미 양가 어른들이 날짜는 다 잡아놨고, 이제 본격적으로 결혼준비를 하면 됨 여친이 기다리는 카페로 헐레벌떡 뛰어감 "소진아!!!" "어....왔어?" "....? 무슨 일 있어? 준비하느라 힘들지?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네 히히" ".....응 좀 피곤하네. 별거 아냐." ".....어...그래? 흠흠....오늘 왜 보자고 했어? 혼수?" "자. 이거" 여친이 종이를 하나 내미는데, 거기엔 혼수품목이 다 적혀있음 "아이 뭐 이런거...내가 직장생활하면서 자취할때 쓰던 전자제품 있는데, 거의 다 새거라서 니꺼랑 내꺼 합치면 웬만한거 다 될테고, TV랑 냉장고만 큰 걸로 사자" "응 그래" "글고 요즘에 누가 예물시계 이런거 하냐, 그냥 휴대폰이나 죤거 하나씩 하자. 그 정도는...부담 안되지?" "그래" "우리집은 친척들 안챙겨도 되고.....자 결혼준비 별거 없지? 나만 믿으면 다 된다니까." "집 계약건은 어떻게 돼 가고 있어?" "응..그건 내가 그동안 모은거랑 대출 좀 보태서 할려는데..2억 정도로는 저번에 본 붕당에 그집은 어렵겠더라. 그래서 내친구 소희빠가 용인에서 부동산 하거든? 그래서 그쪽으로 알아보는데.." "나 그 집 말고 그저께 본 붕당 그 아파트 좋던데" "헉? 그거 3억 8천이야...." "내 친구들은 다 붕당에 그 정도에 가던데...저번에 거긴 서향에 맞바람도 잘 안치게 생겨서 덥고 습할거같애...주방도 작고..." "그래도...내가 봤던 그 집...그정도 가격에 그만하면 좋은데....그러면...내가 3억8천중에 80%정도를 부담할테니까, 니가 20%정도 부담하는건 어때?" "........나 기분 다운됐어" 이때 장모가 카페로 헐레벌떡 들어옴 "아이고 자네 왔능가" "어머님 어서오세요. 여긴 웬일로...?" "안그래도 3억8천짜리 내가 방금 보고 오는 길이네" "아....예...." "긴말 할 것 없고, 내가 5천만원 보태줄테니, 대신 집 명의는 우리 소진이 명의로 하세" ".....예??" "왜, 너무 많은가? 옷!!!!호호호호호호!!!! 아이고 이제보니 우리 사위 능력으로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데 내가 우리 사위 무시했구만" "예????? 5천만원에 무슨 명의입니까" "아이고 자네 모르는 소리 하지말게. 요새 결혼하면서 여자들한테 이런 선물 하나는 해줘야 여자들이 안심하고 결혼생활을 할 게 아닌가~" "그래 맞어. 내가 애도 낳아주는데" "뭐?? 낳아줘??? 야, 너 말이 좀 이상하다?? 낳아주다니? 니가 애 낳으면 우리 자식이지 남의 자식이냐? 낳아주게?" "어허 자네 목소리가 넘 큰거 아닌가" "아니 지금 제가 화가 안나게...." "그리고 폐백같은거, 생략했으면 좋겠어. 나 폐백 너무 힘들고 필요없어. 여자가 왜 남자 식구들한테 인사를 해야돼? 우리 부모님도 있는데" 김치남은 이미 존니 빡쳤지만 잠시 한템포 쉬면서 김치녀의 행간의 뜻을 헤아려보기로 함 아니, 여친이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결혼 준비하면 원래 많이 싸운다고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변하다니.... "............아니, 너 지금 한복이나 이바지음식이 부담돼서 그러는거냐..그거 축의금으로 다 해결되는데..." "요새 누가 구질구질하게 폐백하나~ 폐백도 생략하세" "폐백은 남자쪽에서 먼저 할 이야기 같습니다만..." "그리고 예단은 자네회사는 캐쥬얼복장이고 양복은 계절별로 다 있다고 하니 약소하지만 이불값만 넣었네. 소진이 같이 가서 드리고 와라" "자기야~ 나 부랄다 빽 하나 갖고싶은데~ 어머님한테 꾸밈비 말씀드리는거 잊지마~" 이미 장모와 여친은 몇날 며칠을 밤새 탱자베란다, 맘스훌리건 같은 사이트들을 보며 오늘의 협상테이블을 착실히 대비했음. '신혼집 명의를 제 앞으로 돌리고싶은데...뭐라고 해야 좋을까요?' '폐백...생략해도 될까요?' '꾸밈비 얼마정도 받는게 좋을까요? // 시댁에 질질 끌려다니지 마세여~ 해달라는거 다 해주면 평생 호구잡혀서 살아여~' '봉채비랑 꾸밈비는 별도죠? 시댁에서 꾸밈비 300에 봉채비 100 돌려줬네여 기가 차요....찜해뒀던 빽도 못사요 이걸로' 김치남이 그딴걸 알 리가 있나. 성기도 모르고 ㅇㅋ ㅇㅋ 하면서 2:1로 난타당함 하아....내 여친이 김치녀였다니.... 울적한 마음에 대학동기들 불러내서 바닷가 횟집에서 술판 벌림. "야 너 장가간다며~ 조케따~~" "임신했냐? 속도위반? ㅋㅋㅋㅋㅋㅋ" "야 신발 말도마라..나 지금 결혼 준비하다가 빡쳤다" 근데 아까부터 땅만 쳐다보면서 쏘주만 홀짝홀짝 들이키는 민아가 신경쓰임 그래..한때 쟤랑 사겼었지... 헤어지고나서 3년만인가...요즘은 라식인지 라섹인지 해서 눈도 더 이뻐보이는것 같고 눈화장도 세련돼서 그렇게 꼴릴수가 없음... 아 시발 이렇게 이쁜 여자였던가... 친구새끼 하나가 꽐라돼서 지랄함 "야, 너 옛날에 쟤 민아랑 그렇고 그랬잖아...너 민아가 좋냐 소진이가 좋냐..신발 난 36살 처먹도록 동정인데 저새끼 잦이는 벌써 팔도 여자 다 쑤시고 다니는데...." 다른 친구 하나가 이새끼 취했다며 병신새끼야 닥쳐 하면서 귀때기를 철썩철썩 때림 "야 너네 둘이 신발 잠자리 뜬거 우리가 다 아는데 너 신발 이러면 벌받는다 새꺄 미친년 저건 존심도 없어, 야 너 저딴새끼가 뭐가 좋다고 저새끼한테 도시락 싸다 바치고 군대간거 다 기다리고 지랄이냐 지랄이....너 신발 민아가 조카 순정파인거 알면서도...아 신발 놔봐 이거..." 친구들이 시멘트바닥에 눕혀놓고 존내 밟음 "으흐흑 신발 나도 민아 좋아했는데 강아지...쟤 너랑 헤어지고 딴남자 안만난거 알고는 있냐?" 민아가 눈물을 한방울 뚝 떨어트리더니 "나 먼저 갈게!! 결혼 축하해!!!....흑...." 하면서 어디론가 사라짐 기분이 더 성기같아져서 집에오니 여친이 예단과 함께 아까 너님한테 했던 이야기를 전한 뒤임 이 결혼 파혼이라며 이미 폭풍이 한번 지나갔음. 엄마가 노발대발함 "아니 이런 기본도 없는것들, 천하의 쌍것들...너 생각해서, 며느리 될 애들 새인생 출발하는거 생각해서 다 필요없다고 했더니 진짜 다 안했네 300 넣어놓고 꾸밈비를 달라고? 이 쌍것들이!!!" 아버지도 화난 대추빛 관우운장 얼굴을 하시고 골프 클럽으로 난초 꽃봉오리 다 날리고 크리스탈 재떨이를 들었다놨다 하고 장난아님 "아니 결혼을 하면 잘 살 생각을 해야지, 벌써부터 이혼할거 생각해서 재산 가르고 명의 타령이야? 나 이 결혼 반대야!! 근본없는 것들같으니!!!" 강아지는 괜히 구석에 숨어서 눈만 뚜루룩 굴리면서 벌벌 떨고 있음 이때 전화벨이 울림 "야!!! 민아가!!!....." "민아가 뭐..." "익사래....나 경찰에서 연락받고 다시 바닷가 거기 왔는데....이미...." "........" 바닷가로 헐레벌떡 뛰어가니 이미 시체는 병원으로 옮긴 뒤임 어둠이 내려앉은 바닷가에 보름달만 떠 있고 파도소리만 철썩철썩 들림 잠시 멍하니 서 있다 달을 올려다보니 민아 생각이 간절함 너무 안타깝고 허탈함 동네 앞 수퍼에서 쏘주 두병 나발을 부니 잊었던 옛 추억들이 마구 솟아오름 둘이 서로 사랑한면서 찍은 수많은 사진들, 같이 놀러갔던 명사십리해수욕장, 경주 벚꽃길, 남이섬, 제부도 경주에서 민아의 생애 첫 ㅅㅅ를 하던 날 발그레한 얼굴로 날 사랑한다고 하던 민아의 모습들 임신테스터기에 뜬 한 줄을 보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안심하던 모습 헤어지던 날 조용히 소리죽여 울던 민아의 모습 아아 신발 내가 뭔 짓을 한건가요 져까튼 내인생 "으아아아아아 신발!!!! 나 돌아갈래애애애애애애애애에에에에에에에......" 쏘주병을 다이빙벨 삼아 술김에 바다속으로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술기운인가 눈물인가 눈도 잘 안보이고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눈을 떠보니 환한 빛과 함께 어디선가 나타난 민아를 꼭 끌어안고 저 세상의 신랑신부가 되어 둘만의 패래럴 월드로 이것이 김치남의 결혼준비.txt 11
남자분들!!여자분들!! 이게 진짜 맞긴 한겁니까??ㅠㅠ
모든 김치남들이 그렇듯이 결혼하는 김치남들은 자신들이 행복할거라 믿음.
내 의견을 항상 존중해주고, TV에나 나올법한 김치년들과는 확실히 다른 착하고 나를 신경써주는 지금의 내 여친
뭐...나 좋다고 따라다니던 순해빠진 대학동기 민아라는 애도 있었지만..ㅋㅋ
그래. 이런 여자라면 나는 이제 더 이상 인터넷에 나도는 김치남이 아니야!!!
지들이 어디서 지같은 병신년들만 만나서!!! ㅋㅋㅋ 에이 패배자 새끼들아~!!! 나 장가간다!!!! ㅋㅋㅋㅋㅋ
하면서 김치남은 들떠있음.
이미 양가 어른들이 날짜는 다 잡아놨고, 이제 본격적으로 결혼준비를 하면 됨
여친이 기다리는 카페로 헐레벌떡 뛰어감
"소진아!!!"
"어....왔어?"
"....? 무슨 일 있어? 준비하느라 힘들지? 목소리가 착 가라앉았네 히히"
".....응 좀 피곤하네. 별거 아냐."
".....어...그래? 흠흠....오늘 왜 보자고 했어? 혼수?"
"자. 이거"
여친이 종이를 하나 내미는데, 거기엔 혼수품목이 다 적혀있음
"아이 뭐 이런거...내가 직장생활하면서 자취할때 쓰던 전자제품 있는데, 거의 다 새거라서 니꺼랑 내꺼 합치면 웬만한거 다 될테고, TV랑 냉장고만 큰 걸로 사자"
"응 그래"
"글고 요즘에 누가 예물시계 이런거 하냐, 그냥 휴대폰이나 죤거 하나씩 하자. 그 정도는...부담 안되지?"
"그래"
"우리집은 친척들 안챙겨도 되고.....자 결혼준비 별거 없지? 나만 믿으면 다 된다니까."
"집 계약건은 어떻게 돼 가고 있어?"
"응..그건 내가 그동안 모은거랑 대출 좀 보태서 할려는데..2억 정도로는 저번에 본 붕당에 그집은 어렵겠더라. 그래서 내친구 소희빠가 용인에서 부동산 하거든? 그래서 그쪽으로 알아보는데.."
"나 그 집 말고 그저께 본 붕당 그 아파트 좋던데"
"헉? 그거 3억 8천이야...."
"내 친구들은 다 붕당에 그 정도에 가던데...저번에 거긴 서향에 맞바람도 잘 안치게 생겨서 덥고 습할거같애...주방도 작고..."
"그래도...내가 봤던 그 집...그정도 가격에 그만하면 좋은데....그러면...내가 3억8천중에 80%정도를 부담할테니까, 니가 20%정도 부담하는건 어때?"
"........나 기분 다운됐어"
이때 장모가 카페로 헐레벌떡 들어옴
"아이고 자네 왔능가"
"어머님 어서오세요. 여긴 웬일로...?"
"안그래도 3억8천짜리 내가 방금 보고 오는 길이네"
"아....예...."
"긴말 할 것 없고, 내가 5천만원 보태줄테니, 대신 집 명의는 우리 소진이 명의로 하세"
".....예??"
"왜, 너무 많은가? 옷!!!!호호호호호호!!!! 아이고 이제보니 우리 사위 능력으로 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데 내가 우리 사위 무시했구만"
"예????? 5천만원에 무슨 명의입니까"
"아이고 자네 모르는 소리 하지말게. 요새 결혼하면서 여자들한테 이런 선물 하나는 해줘야 여자들이 안심하고 결혼생활을 할 게 아닌가~"
"그래 맞어. 내가 애도 낳아주는데"
"뭐?? 낳아줘??? 야, 너 말이 좀 이상하다?? 낳아주다니? 니가 애 낳으면 우리 자식이지 남의 자식이냐? 낳아주게?"
"어허 자네 목소리가 넘 큰거 아닌가"
"아니 지금 제가 화가 안나게...."
"그리고 폐백같은거, 생략했으면 좋겠어. 나 폐백 너무 힘들고 필요없어. 여자가 왜 남자 식구들한테 인사를 해야돼? 우리 부모님도 있는데"
김치남은 이미 존니 빡쳤지만 잠시 한템포 쉬면서 김치녀의 행간의 뜻을 헤아려보기로 함
아니, 여친이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결혼 준비하면 원래 많이 싸운다고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변하다니....
"............아니, 너 지금 한복이나 이바지음식이 부담돼서 그러는거냐..그거 축의금으로 다 해결되는데..."
"요새 누가 구질구질하게 폐백하나~ 폐백도 생략하세"
"폐백은 남자쪽에서 먼저 할 이야기 같습니다만..."
"그리고 예단은 자네회사는 캐쥬얼복장이고 양복은 계절별로 다 있다고 하니 약소하지만 이불값만 넣었네. 소진이 같이 가서 드리고 와라"
"자기야~ 나 부랄다 빽 하나 갖고싶은데~ 어머님한테 꾸밈비 말씀드리는거 잊지마~"
이미 장모와 여친은 몇날 며칠을 밤새 탱자베란다, 맘스훌리건 같은 사이트들을 보며 오늘의 협상테이블을 착실히 대비했음.
'신혼집 명의를 제 앞으로 돌리고싶은데...뭐라고 해야 좋을까요?'
'폐백...생략해도 될까요?'
'꾸밈비 얼마정도 받는게 좋을까요? // 시댁에 질질 끌려다니지 마세여~ 해달라는거 다 해주면 평생 호구잡혀서 살아여~'
'봉채비랑 꾸밈비는 별도죠? 시댁에서 꾸밈비 300에 봉채비 100 돌려줬네여 기가 차요....찜해뒀던 빽도 못사요 이걸로'
김치남이 그딴걸 알 리가 있나. 성기도 모르고 ㅇㅋ ㅇㅋ 하면서 2:1로 난타당함
하아....내 여친이 김치녀였다니....
울적한 마음에 대학동기들 불러내서 바닷가 횟집에서 술판 벌림.
"야 너 장가간다며~ 조케따~~"
"임신했냐? 속도위반? ㅋㅋㅋㅋㅋㅋ"
"야 신발 말도마라..나 지금 결혼 준비하다가 빡쳤다"
근데 아까부터 땅만 쳐다보면서 쏘주만 홀짝홀짝 들이키는 민아가 신경쓰임
그래..한때 쟤랑 사겼었지...
헤어지고나서 3년만인가...요즘은 라식인지 라섹인지 해서 눈도 더 이뻐보이는것 같고 눈화장도 세련돼서 그렇게 꼴릴수가 없음...
아 시발 이렇게 이쁜 여자였던가...
친구새끼 하나가 꽐라돼서 지랄함
"야, 너 옛날에 쟤 민아랑 그렇고 그랬잖아...너 민아가 좋냐 소진이가 좋냐..신발 난 36살 처먹도록 동정인데 저새끼 잦이는 벌써 팔도 여자 다 쑤시고 다니는데...."
다른 친구 하나가 이새끼 취했다며 병신새끼야 닥쳐 하면서 귀때기를 철썩철썩 때림
"야 너네 둘이 신발 잠자리 뜬거 우리가 다 아는데 너 신발 이러면 벌받는다 새꺄 미친년 저건 존심도 없어, 야 너 저딴새끼가 뭐가 좋다고 저새끼한테 도시락 싸다 바치고 군대간거 다 기다리고 지랄이냐 지랄이....너 신발 민아가 조카 순정파인거 알면서도...아 신발 놔봐 이거..."
친구들이 시멘트바닥에 눕혀놓고 존내 밟음
"으흐흑 신발 나도 민아 좋아했는데 강아지...쟤 너랑 헤어지고 딴남자 안만난거 알고는 있냐?"
민아가 눈물을 한방울 뚝 떨어트리더니
"나 먼저 갈게!! 결혼 축하해!!!....흑...."
하면서 어디론가 사라짐
기분이 더 성기같아져서 집에오니 여친이 예단과 함께 아까 너님한테 했던 이야기를 전한 뒤임
이 결혼 파혼이라며 이미 폭풍이 한번 지나갔음.
엄마가 노발대발함
"아니 이런 기본도 없는것들, 천하의 쌍것들...너 생각해서, 며느리 될 애들 새인생 출발하는거 생각해서 다 필요없다고 했더니 진짜 다 안했네 300 넣어놓고 꾸밈비를 달라고? 이 쌍것들이!!!"
아버지도 화난 대추빛 관우운장 얼굴을 하시고 골프 클럽으로 난초 꽃봉오리 다 날리고 크리스탈 재떨이를 들었다놨다 하고 장난아님
"아니 결혼을 하면 잘 살 생각을 해야지, 벌써부터 이혼할거 생각해서 재산 가르고 명의 타령이야? 나 이 결혼 반대야!! 근본없는 것들같으니!!!"
강아지는 괜히 구석에 숨어서 눈만 뚜루룩 굴리면서 벌벌 떨고 있음
이때 전화벨이 울림
"야!!! 민아가!!!....."
"민아가 뭐..."
"익사래....나 경찰에서 연락받고 다시 바닷가 거기 왔는데....이미...."
"........"
바닷가로 헐레벌떡 뛰어가니 이미 시체는 병원으로 옮긴 뒤임
어둠이 내려앉은 바닷가에 보름달만 떠 있고 파도소리만 철썩철썩 들림
잠시 멍하니 서 있다 달을 올려다보니 민아 생각이 간절함
너무 안타깝고 허탈함
동네 앞 수퍼에서 쏘주 두병 나발을 부니 잊었던 옛 추억들이 마구 솟아오름
둘이 서로 사랑한면서 찍은 수많은 사진들, 같이 놀러갔던 명사십리해수욕장, 경주 벚꽃길, 남이섬, 제부도
경주에서 민아의 생애 첫 ㅅㅅ를 하던 날
발그레한 얼굴로 날 사랑한다고 하던 민아의 모습들
임신테스터기에 뜬 한 줄을 보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안심하던 모습
헤어지던 날 조용히 소리죽여 울던 민아의 모습
아아 신발 내가 뭔 짓을 한건가요 져까튼 내인생
"으아아아아아 신발!!!! 나 돌아갈래애애애애애애애애에에에에에에에......"
쏘주병을 다이빙벨 삼아 술김에 바다속으로
풍덩 하는 소리와 함께 술기운인가 눈물인가 눈도 잘 안보이고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눈을 떠보니
환한 빛과 함께 어디선가 나타난 민아를 꼭 끌어안고
저 세상의 신랑신부가 되어 둘만의 패래럴 월드로
이것이 김치남의 결혼준비.t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