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듯 했는데 다시 생각나네요

날씨도좋구기분도좋아2014.11.06
조회263
2012년 가을에 만나 2013년 겨울 헤어졌습니다
짧은 100일 동안 한번의 헤어짐이 있었고 다시 재회한 후 만나다 또 헤어졌습니다
제가 매달려 다시 재회했고 마지막 순간도 매달렸습니다


'우리 서로 좋은 날 만나자'


이게 상대의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서로 좋은 날 이라는 게 곧 올줄 알았고 만날 날을 기다리며 그렇게 지내왔고 결국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 대략 2년의 시간이 흘렀고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서서히 그 사람이 잊혀져갔습니다
자기 전 울고 일어나면서 이미 눈에 눈물이 고여있던 저는 사라지고 슬픔보단 제 삶에 바쁘며 웃음을 짓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잊혀진 줄 알았는데...


가을이라 그런가요
지금 그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가 다시 떠오르고 희미해졌던 기억이 다시 또렷해집니다
이미 그때의 사진들은 다 지웠지만 머릿 속엔 같이 찍었던 사진들이 어떤 구도고 그때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저에게 했던 말 하나하나가 세세히 다 떠올라 너무 슬프네요
헤어지고 난 후 처럼 모든 노랫말이 제 이야기같고 카톡 프사를 바꿨다 지웠다 하며 제 마음의 갈피를 못잡겠네요
헤어지고 저는 붙잡으려 노력했기에 미련은 남아있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너무 어렸던 마음으로 그 사람을 만나고 사랑이라는 단어로 그 사람을 괴롭힌 것 같아 미안함이 너무 크네요

그 사람을 만났을 때 모든 것을 다 준듯 만났고 저의 모든 일과는 그 사람의 시간을 중심으로 돌아갔었습니다
지금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것은 제가 과연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했던 것처럼 제가 정말로 아낌없이 모든 걸 주어도 아깝지 않을만큼 사랑할 사람이 다시 나타날까요

괜히 2년이란 시간 사이에 눈만 높아진 것 같고 문득 그 사람이 보고싶어 그 사람은 한국에 있지 않은 걸 알면서도 행여나 마주칠까 함께 자주 갔던 장소에 가보곤 합니다
그냥 지금 이 감정이 가을이 주는 쓸쓸함과 외로움 때문에 느끼는 바람처럼 잠시 스쳐가는 감정이길 바랍니다

주절주절... 심란해서 쓴 건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