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 넘넘~ 감사합니다
특히 저처럼 아가 키우시는 어머님들
자기일처럼 나서서 같이 씩씩대며 편들어 주셨네요^^;
지난 주말에 상황종료되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랑이 잘못했다 싹싹 빌었고
평생 우려먹을 약점 하나 잡혔답니다
사실 처음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순간부터
여행을 보내주냐 안보내주냐보다는
거짓말을 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대화를 시작했네요
베플들 말씀처럼 얘네들은 어차피 갈 거예요ㅋㅋㅋㅋ
들켜서 파토낼 여행이었으면 이런 어마무시한 비밀작전도 세우지 않았겠죠
지난 금요일
자기 전에 "나한테 뭐 할 말 없어?"로 운을 띄웠습니다
애기 재워놓고 한 30분간 동네카페 가서 커피 한 잔 하쟀는데 이렇게 말해도
역시나 눈치가 드럽게 없더군요 휴......ㅋㅋㅋ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제가 먼저 얘길 꺼냈습니다
남편의 변
미안하다
안그래도 내일(토요일) 결혼식장에서 애들이랑 얘길 꺼내려고 했다
(하객으로 참석하는데 이 여행멤버들도 오는 결혼식임)
누가 봐도 들킬 거짓말인데 내가 숨길 수 있겠냐
그리고 워크숍은 실제로 다음주 금토에 있긴 있다
워크숍 대신 제주여행을 가는 거긴 하지만 그곳에서 영업도 하긴 할 거다
친구가 연결시켜주는 부분이 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본인이 워크숍 간다고 말함 -> 제가 그동안 못본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놀거나 친정에 갈 스케줄을 잡음 -> 자신의 빈 공백이 메꿔지고 와이프가 유해짐-> 그때 사실은 제주여행간다 말함
이런 작전이었나 본데 제가 일찍 눈치챈거죠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차라리 워크숍얘기를 꺼내지 않았으면
마누라 몰래 여행 질러버린 죄만 있었겠지만
이미 여행계획 세우고 티케팅까지 마치고 나서
가지도 않을 워크숍 얘기는 왜 꺼내냐
이제 와서 워크숍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거짓말한 괘씸죄까지 추가다
난 여기서 제일 크게 화가 난 것이다
그리고 내일 결혼식장에서 친구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나한테 허락을 빙자한 통보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
3대 1로 편먹고 친구들 있는 자리에서 내가 큰소리 못내게
하려고 그런것밖에 생각이 안든다
당신 비겁하다
이런식으로 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젖먹이 아기엄마다 보니 모든 생활이 집에서만 이루어지니 먹고 자는 것도 집에서, 기쁘고 슬픈 것도 모두 집안에서 이루어진다
오늘과 같은 일도 내가 직장 다닐 때보다
감정 추스르기가 더 힘들다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식욕, 수면욕) 등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는 생활 속에서
내 이 더럽혀진 기분을 전환시키는 게 쉽겠냐
등등 제 하소연도 좀 늘어놨네요
남편이 미안하다고 합니다
다 제 말이 맞다며 잘못했다네요
다음날 토요일 예정대로 결혼식에 참석했고
톡 된 것도 알게 돼서 신랑 친구들도 다 읽었다네요ㅋㅋ
얼굴 본김에 넷이서 다같이 얘기 했습니다
20대 때는 학생이라 돈이 없었고 군대에 취업준비에 고시공부에 다들 바쁘고 여유가 없어
찌질하게 보냈다고들 합니다
셋이서 여행 가는 게 처음이니 이해 좀 해달라고...
그래서 저도 말했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이렇게 말하지
임신했을 때 내가 배낚시를 반대했다고 몰래 이러는 게 어딨냐
(당시 세월호사건으로 떠들썩했을 때였습니다ㅠㅠ 가정의달이라 지출도 많았고 결혼기념일까지 끼였었네요)
암튼 좋게 잘 마무리지었습니다
남편이 톡에다가 글쓸 만큼 심각한 상황까지 가게 해서 미안하답니다
다음번에 제가 친구랑 자고오는 여행을 갈 때
국내든 해외든 어떠한 토도 달지 않고
처가도움없이 오롯이 본인 혼자 아기를 보기로 약속했습니다
제가 잘 처신한 건지 모르겠네요
그날 이후로 뭐만 하면 제주도로 협박하니 말 잘 듣습니다
"댓글들 뭐래?"
"당신더러 ㅆㄹㄱ래 애기엄마들 다 들고일어섰어"
하니 웃습니다
남편은 처가에만은 제발 여행얘길 하지 말아달라 부탁하네요
제발제발 워크숍으로 말해달라고ㅋㅋ
조언글과 쓴소리들도 다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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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은 써보기는 처음이네요
이런 글을 쓸 날이 올 줄이야..
제목 그대로예요
생후 2개월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부부입니다
담주 주말에 남편이 워크숍을 간다길래 그 회사는 무슨 주말에 그것도 2박 3일로 워크숍을 가냐 했죠..
일년에 한번 있는 연중행사고, 모두다 가는 분위기라 빠질 수 없다
그리고 실적에 반영이 되고 평가도 있는 자리라고 그러네요
남편은 영업직입니다
순간 읭? 해서 실적은 자기가 영업한 만큼 실적으로 나오는 거지
참석여부로 평가된다고? 했더니
대충 얼버무리다 그냥 잠들더군요
직업특성상 휴대전화를 늘 손에 달고 살아요
근데 친구들하고 사적인 통화도 나가서 오래하는 걸 보고 뭔가 촉이 왔죠
잘 때 핸폰을 봤습니다
카톡에 베프끼리 채팅창을 만둘어놓고 벌써 자기들끼리 항공편과 숙소, 렌트카까지
야무지게 예약들을 하셨네요
여행일이 다가올수록 설레고 들떠있는 대화들을 볼 수 있었죠 ㅡㅡ
친구 1명은 미혼, 또 1명은 신혼입니다
그 신혼인 친구는 와이프한테 허락받은 모양입니다
(그 친구가 회비를 걷는데 와이프명의 통장으로 송금하라고 했음)
울 신랑만 "영업한다고 대충 둘러대지 뭐" 하며 비밀로 가는 것 같습디다
누군 애낳고 밤잠 설쳐가며 새끼 먹이고 입히고 키우고 있는데...
하 참 ㅋㅋㅋㅋ
물론 밖에서 일하면 스트레스 잘 압니다
저도 8개월까지 외근직으로 근무했었구요
하지만 결혼을 했고 아이가 생겼으면 총각 때의 자유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요?
그렇다고 제가 산후에 남편을 꼼짝 못하게 잡아둔 것도 아닙니다
술 마시고 오겠다, 등산갔다 온다, 결혼식까지
단지 그 횟수가 조금 줄었을 뿐.. 다 보내줬습니다
근데 이렇게 거짓말이 술술 나오면서 뒤통수를 칠 줄은 몰랐네요
이 친구들하고의 여행은 제가 임신중기 때
일박으로 배낚시를 가겠다고 한 걸 못가게 말리고나서
이번에 또 비밀리에 계획한 것 같네요
거짓말을 하려면 들키지나 말던지
워크숍 간다는 날짜를 보니
토일월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금토일도 아니고 토일월이 뭔 경우인지...
신랑은 워낙에 거짓말을 못하고 용의주도한 성격도 못되는 지라
평소에 거짓말은 잘 하지 않아요
자잘한 뻥 같은 건 들킨적은 있습니다만...(담배피우다 걸린거랑 술 마셨는데 안마셨다 정도?)
폰 비번같은 것도 안걸어놓구요
근데 거짓말을 했다는 거가 너무 열받아요
그것도 이 시점에!!! 애 키우느라고 힘들어 죽겠는데!!
임신했을 때 태교여행이라고는 인천앞바다 한번 갔다온 게 전부라 서운해요
그땐 차도 없었고, 첫아이라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에 장거리여행도 자제했어요
남자들끼리의 자유? 마음껏 좋아하는 음식 먹고 마누라 눈치안보고 술 마시는 거?
그럼 저라고는 안 그러고 싶겠습니까?
화장하고 예쁜 옷입고 맛집다니고 쇼핑하고 늦게까지 술도 마셔보구
저도 아가씨적에 다 했던 거고, 지금도 물론 하고 싶지만
그러지 않는 것뿐입니다
이걸 어떻게 뒤집어버리죠? ㅡㅡ
카톡내용은 사진으로 찍어서 남겨뒀구요
어제 자기 전에 혼자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시댁에 가서 확 터뜨릴까
돌아오는 날 도어락비번을 바꿔버릴까
나도 젖먹이애기 데리고 제주도가서 호텔에다 면세점쇼핑까지 실컷해버릴까?
근데 그럴 용기도 없고 그럴 형편도 아니라 더 슬프네요 ㅜㅜㅜㅜㅜㅜㅜㅜ
아시다시피 육아휴직을 받고 애를 키우면서 제 수입이 없어지고
통장잔고는 계속 줄어만 가요
남편의 영업비, 차 유지비 등 + 육아비용 해서 카드값이 날로 늘어나니까요
6개월 후엔 전세 재계약도 있는데 그때 올려줄 보증금까지 해서 여윳돈을 만드느라고
남편뿐만이 아니라 저도 어깨가 무겁습니다
솔직히 1년 받은 휴직 다 못채우고 올해 복직 생각도 있습니다
택시 탈까말까 몇 번이나 고민하고,
내 옷보다는 그래도.. 남편 영업 나가니까 깔끔하게 입히려고 옷도 신랑꺼 더 사주고
애기용품은 선물받은 거랑 얻어쓰는 거로 최소한의 것만 사면서 알뜰살뜰히 살림하는데...
이번달에는 결혼식도 6개나 있네요 축의금 낼 생각만 해도 벅찬데
남자들은 그런 거나 알까요?
제주도 간다 그러면 못해도 40은 들텐데... 진짜 짜증나고 속상해요
오늘 그냥 모르는척 출근시켰습니다
통쾌하게 복수하고 터뜨릴 수 있는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댓글 좀 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