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워크숍 간다고 거짓말하고 제주도여행?

어이리스2014.11.07
조회152,457
어쩌면 원글보다도 길어질 후기인데요..


조언 넘넘~ 감사합니다
특히 저처럼 아가 키우시는 어머님들
자기일처럼 나서서 같이 씩씩대며 편들어 주셨네요^^;

지난 주말에 상황종료되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랑이 잘못했다 싹싹 빌었고
평생 우려먹을 약점 하나 잡혔답니다

사실 처음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순간부터
여행을 보내주냐 안보내주냐보다는
거짓말을 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대화를 시작했네요
베플들 말씀처럼 얘네들은 어차피 갈 거예요ㅋㅋㅋㅋ
들켜서 파토낼 여행이었으면 이런 어마무시한 비밀작전도 세우지 않았겠죠


지난 금요일
자기 전에 "나한테 뭐 할 말 없어?"로 운을 띄웠습니다
애기 재워놓고 한 30분간 동네카페 가서 커피 한 잔 하쟀는데 이렇게 말해도
역시나 눈치가 드럽게 없더군요 휴......ㅋㅋㅋ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제가 먼저 얘길 꺼냈습니다


남편의 변

미안하다
안그래도 내일(토요일) 결혼식장에서 애들이랑 얘길 꺼내려고 했다
(하객으로 참석하는데 이 여행멤버들도 오는 결혼식임)
누가 봐도 들킬 거짓말인데 내가 숨길 수 있겠냐
그리고 워크숍은 실제로 다음주 금토에 있긴 있다
워크숍 대신 제주여행을 가는 거긴 하지만 그곳에서 영업도 하긴 할 거다
친구가 연결시켜주는 부분이 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본인이 워크숍 간다고 말함 -> 제가 그동안 못본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놀거나 친정에 갈 스케줄을 잡음 -> 자신의 빈 공백이 메꿔지고 와이프가 유해짐-> 그때 사실은 제주여행간다 말함
이런 작전이었나 본데 제가 일찍 눈치챈거죠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차라리 워크숍얘기를 꺼내지 않았으면
마누라 몰래 여행 질러버린 죄만 있었겠지만
이미 여행계획 세우고 티케팅까지 마치고 나서
가지도 않을 워크숍 얘기는 왜 꺼내냐
이제 와서 워크숍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거짓말한 괘씸죄까지 추가다
난 여기서 제일 크게 화가 난 것이다
그리고 내일 결혼식장에서 친구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나한테 허락을 빙자한 통보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냐
3대 1로 편먹고 친구들 있는 자리에서 내가 큰소리 못내게
하려고 그런것밖에 생각이 안든다
당신 비겁하다


이런식으로 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젖먹이 아기엄마다 보니 모든 생활이 집에서만 이루어지니 먹고 자는 것도 집에서, 기쁘고 슬픈 것도 모두 집안에서 이루어진다
오늘과 같은 일도 내가 직장 다닐 때보다
감정 추스르기가 더 힘들다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식욕, 수면욕) 등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는 생활 속에서
내 이 더럽혀진 기분을 전환시키는 게 쉽겠냐
등등 제 하소연도 좀 늘어놨네요


남편이 미안하다고 합니다
다 제 말이 맞다며 잘못했다네요

다음날 토요일 예정대로 결혼식에 참석했고
톡 된 것도 알게 돼서 신랑 친구들도 다 읽었다네요ㅋㅋ
얼굴 본김에 넷이서 다같이 얘기 했습니다
20대 때는 학생이라 돈이 없었고 군대에 취업준비에 고시공부에 다들 바쁘고 여유가 없어
찌질하게 보냈다고들 합니다
셋이서 여행 가는 게 처음이니 이해 좀 해달라고...

그래서 저도 말했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이렇게 말하지
임신했을 때 내가 배낚시를 반대했다고 몰래 이러는 게 어딨냐
(당시 세월호사건으로 떠들썩했을 때였습니다ㅠㅠ 가정의달이라 지출도 많았고 결혼기념일까지 끼였었네요)

암튼 좋게 잘 마무리지었습니다
남편이 톡에다가 글쓸 만큼 심각한 상황까지 가게 해서 미안하답니다
다음번에 제가 친구랑 자고오는 여행을 갈 때
국내든 해외든 어떠한 토도 달지 않고
처가도움없이 오롯이 본인 혼자 아기를 보기로 약속했습니다


제가 잘 처신한 건지 모르겠네요
그날 이후로 뭐만 하면 제주도로 협박하니 말 잘 듣습니다
"댓글들 뭐래?"
"당신더러 ㅆㄹㄱ래 애기엄마들 다 들고일어섰어"
하니 웃습니다
남편은 처가에만은 제발 여행얘길 하지 말아달라 부탁하네요
제발제발 워크숍으로 말해달라고ㅋㅋ


조언글과 쓴소리들도 다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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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은 써보기는 처음이네요
이런 글을 쓸 날이 올 줄이야..
 
 
 
제목 그대로예요
생후 2개월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부부입니다
담주 주말에 남편이 워크숍을 간다길래 그 회사는 무슨 주말에 그것도 2박 3일로 워크숍을 가냐 했죠..
일년에 한번 있는 연중행사고, 모두다 가는 분위기라 빠질 수 없다
그리고 실적에 반영이 되고 평가도 있는 자리라고 그러네요
 
남편은 영업직입니다
순간 읭? 해서 실적은 자기가 영업한 만큼 실적으로 나오는 거지
참석여부로 평가된다고? 했더니
대충 얼버무리다 그냥 잠들더군요
 
직업특성상 휴대전화를 늘 손에 달고 살아요
근데 친구들하고 사적인 통화도 나가서 오래하는 걸 보고 뭔가 촉이 왔죠
잘 때 핸폰을 봤습니다
카톡에 베프끼리 채팅창을 만둘어놓고 벌써 자기들끼리 항공편과 숙소, 렌트카까지
야무지게 예약들을 하셨네요
여행일이 다가올수록 설레고 들떠있는 대화들을 볼 수 있었죠 ㅡㅡ
 
친구 1명은 미혼, 또 1명은 신혼입니다
그 신혼인 친구는 와이프한테 허락받은 모양입니다
(그 친구가 회비를 걷는데 와이프명의 통장으로 송금하라고 했음)
울 신랑만 "영업한다고 대충 둘러대지 뭐" 하며 비밀로 가는 것 같습디다
 
 
누군 애낳고 밤잠 설쳐가며 새끼 먹이고 입히고 키우고 있는데...
하 참 ㅋㅋㅋㅋ
물론 밖에서 일하면 스트레스 잘 압니다
저도 8개월까지 외근직으로 근무했었구요
하지만 결혼을 했고 아이가 생겼으면 총각 때의 자유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요?
그렇다고 제가 산후에 남편을 꼼짝 못하게 잡아둔 것도 아닙니다
술 마시고 오겠다, 등산갔다 온다, 결혼식까지
단지 그 횟수가 조금 줄었을 뿐.. 다 보내줬습니다
 
근데 이렇게 거짓말이 술술 나오면서 뒤통수를 칠 줄은 몰랐네요
이 친구들하고의 여행은 제가 임신중기 때
일박으로 배낚시를 가겠다고 한 걸 못가게 말리고나서
이번에 또 비밀리에 계획한 것 같네요
 
거짓말을 하려면 들키지나 말던지
워크숍 간다는 날짜를 보니
토일월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금토일도 아니고 토일월이 뭔 경우인지...
 
 
신랑은 워낙에 거짓말을 못하고 용의주도한 성격도 못되는 지라
평소에 거짓말은 잘 하지 않아요
자잘한 뻥 같은 건 들킨적은 있습니다만...(담배피우다 걸린거랑 술 마셨는데 안마셨다 정도?)
폰 비번같은 것도 안걸어놓구요
근데 거짓말을 했다는 거가 너무 열받아요
그것도 이 시점에!!! 애 키우느라고 힘들어 죽겠는데!!
 
임신했을 때 태교여행이라고는 인천앞바다 한번 갔다온 게 전부라 서운해요
그땐 차도 없었고, 첫아이라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에 장거리여행도 자제했어요
 
남자들끼리의 자유? 마음껏 좋아하는 음식 먹고 마누라 눈치안보고 술 마시는 거?
그럼 저라고는 안 그러고 싶겠습니까?
화장하고 예쁜 옷입고 맛집다니고 쇼핑하고 늦게까지 술도 마셔보구
저도 아가씨적에 다 했던 거고, 지금도 물론 하고 싶지만
그러지 않는 것뿐입니다
 
 
 
 
이걸 어떻게 뒤집어버리죠? ㅡㅡ
 
카톡내용은 사진으로  찍어서 남겨뒀구요
어제 자기 전에 혼자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시댁에 가서 확 터뜨릴까
돌아오는 날 도어락비번을 바꿔버릴까
나도 젖먹이애기 데리고 제주도가서 호텔에다 면세점쇼핑까지 실컷해버릴까?
 
 
근데 그럴 용기도 없고 그럴 형편도 아니라 더 슬프네요 ㅜㅜㅜㅜㅜㅜㅜㅜ
아시다시피 육아휴직을 받고 애를 키우면서 제 수입이 없어지고
통장잔고는 계속 줄어만 가요
남편의 영업비, 차 유지비 등 + 육아비용  해서 카드값이 날로 늘어나니까요
6개월 후엔 전세 재계약도 있는데 그때 올려줄 보증금까지 해서 여윳돈을 만드느라고
남편뿐만이 아니라 저도 어깨가 무겁습니다
솔직히 1년 받은 휴직 다 못채우고 올해 복직 생각도 있습니다
 
택시 탈까말까 몇 번이나 고민하고,
내 옷보다는 그래도.. 남편 영업 나가니까 깔끔하게 입히려고 옷도 신랑꺼 더 사주고
애기용품은 선물받은 거랑 얻어쓰는 거로 최소한의 것만 사면서 알뜰살뜰히 살림하는데...
이번달에는 결혼식도 6개나 있네요 축의금 낼 생각만 해도 벅찬데
남자들은 그런 거나 알까요?
제주도 간다 그러면 못해도 40은 들텐데... 진짜 짜증나고 속상해요
 
오늘 그냥 모르는척 출근시켰습니다
통쾌하게 복수하고 터뜨릴 수 있는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댓글 좀 꼭 부탁드립니다

댓글 101

ㅁㅈㅁㅈ오래 전

Best나라면 그냥보내주고 올때 "잼있게놀다와써 ? 제주도 좋지?? " 라고 한마디 던질꺼같아요 ㅎㅎ

ㅎㅎㅎㅎ오래 전

Best아침 출근할 때 뒷통수에 대고 "솔직하면 고민해 볼 수 있지만, 거짓말은 화를 부르는 법이야." 라고 하세요. 그리고 이번 판은 눈 딱 깜고 보내 줍니다. 일단 싹싹 빌게 만들어 놓고.

뭐지오래 전

Best보내란 사람들 이해안간다. 저정도 계획잡고 놀러갈것같으면 동남아도 가겠는데 저런걸 눈감아줌??? 알게 된 순간 제정신이냐고 못가게했어야지 그래도 발뺌하면 회사에다 확인전화 해달라고 워크숍으로 가는게 정확하냐고 . 바람피는거 한순간이고 느슨해지면 지멋대로 할려는게 남잔데 봐주긴 뭘봐주냐.

다들오래 전

Best자기일 아니라고 엄청 쿨하시네 들ㅋㅋㅋ 내 남편이 그랬다면 전 바로 뭐냐고 따질 거 같은데요. 그래서 남편이 미안하다고 나오면 보내주는 거고, 적반하장이면 괘씸해서 안보내요. 놀러가는 걸 회사일이라고 거짓말하는 건 와이프를 완전히 기만하는 행위인데? 애때문에 못나가는 와이프한테 혼자 놀러가는데 미안한 마음이 눈꼽만큼이라도 있으면 사실대로 말하고 집안일이라도 좀 거들어주면서 보내달라고 하면 안쓰러워서라도 보내주죠. 거짓말은 용서할 수 없음.

nimi오래 전

Best정말 철없고 애같은 남편이네... 부인은 여자인죄로 몸 다 망가져가며 애한테 영양분 다 빨리며 애낳고 낳은거 길러내고 .. 양육은 당연히 두 사람이 해야하는것인데 지 놀궁리만 하는 남편.. 베플들에 다 눈감고 보내주라고 쿨하게 무서운것을 보여주라하는데 다들 대단한 내공이신듯 ㅠ 저같으면 정말 크게 싸울것같아요 분에 못참고.. 어떻게 같이 낳은 애를 그것도 2개월밖에 안됐는데 거짓말하고 지혼자 여행을 가는지... 그것도 안그래도 돈문제로 여러모로 불안한 상황에 자기는 몇십만원 써가면서 여행.. ㅋㅋ진짜 내 상대방이 저러는거 생각만해도 열받고 토할거같네요 너무 화나서 ㅋㅋ 암튼 베플들이 내공있어보이니 저렇게 하시는게 가장 평화롭고도 강력한 대응일듯. 근데 꼭 주말에 그것도 삼일을 지혼자 놀러갔다온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세요 담주 주말 반납하라고 하던가

ㅇㅇ오래 전

임신을 여자가 했으면 양육은 남자가 다 해야지!!!!!!!!

미친오래 전

부인도같이 더리고가야지 머저리등신아

uu오래 전

근데 남편은 저러고 싶나? 집에와서 딱봐도 애때문에 밥도 제대로 쉬지도 잠도 못자고 있을 부인이 딱해보이지 않나? 우리남편은 내가 말없이 아파서 조용히 있음 약이다 죽이다 애기도 본인이 업고 다니는구만...에효 속상타 참...

인내가답인가오래 전

남편 짐꾸릴때 아기짐도 같이 넣으세요. 아이도 데려가서 재미있게 놀다오라고.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거짓말 양심에 찔리는건 한순간일뿐 오래 시간을 두고 반성하지 않아요. 반성할 사람이라면 애초에 거짓말도 않했겠지만. 님도 휴가계획 세우세요. 그리고 너무 억울해하지 말아요. 사람은 나중에 반대의 상황이 꼭 옵니다.

나으리오래 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융오래 전

아니 언니는 지금 형편생각해서 안간다고하는데 남편은 가시잖아요 언니도 눈딱감고 다녀오세요 ㅡㅡ 왜 언니는 형편생각하면서 안간다고하시는거져 그게화가나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기오래 전

현명하게 대처하시길 바래요! 꼭 잘 대처하셔서 좋게 마무리되면 후기 부탁드려요~

105파오래 전

보내줘라 마라... 얘기가 그걸로 흘러가네요.. 저라면...한번 떠볼것 같아요. 여보. 나 엄마가 제주도 공짜로 여행 기회가 생겨서 당신 워크샵갈때 2박 3일로 갔다오자는데..나 다녀와도되? 사실..당신 몰래 다녀와도 되지만 아무리 공짜라도.. 당신 워크샵가는데 내가 숨기고 놀러가는것도 맘에 걸리고.. 당신이 가지말라면 안갈게. 라고요. 그때 남편의 반응을 잘보시고 판단하세요.^^ 남편이 펄쩍 뛴다? 내가 이렇게 얘기했는데 찔리는게 없어??? 라고 말하며 카톡 증거사진을 남편에게 보여줄거예요. 지금 니가 한짓이 있는데, 양심도없니? 지금 니가 솔직히 양심고백 했으면 아무말 않고 제주도 보내주려고 했다. 너 제주도 다녀와라. 아마 제주도 갔다 오는순간 집엔 너밖에 없을테니. 하고 짐챙겨 친정가십쇼.

lee오래 전

일단 남편에게 제주도 가는거 알아버렸다고 말하시고 다녀오는 조건을 붙히세요 삼일간 너도 똑같이 애봐라 제주도 비용만큼 나도 쓰겠다 그러고 그 담주에 남편한테 애맡기고 친정이든 여행이든 고고 아마 하루도 안되서 잘못했다 싹싹 빌듯 잡들이는 그 이후에 하시구 거짓말할때마다 벌금이나 명의변경 이런거 각서받으세요

ㅇㅇ오래 전

생후 2개월.. 가슴 한 쪽에 15분씩 수유하고 한 두시간 자고 또 울어서 깨면 젖 줄시간.. 2시간도 제대로 붙여 자기 힘들고 맨날 졸립고 피곤하고.. 왜 우는지 모를 아이랑 24시간 있다보면 돌아버리기 일보직전. 창밖으로 바뀌는 계절을 보며 우울함이 극에 달해갈껀데... 눈에 선하다.. 몇 달전 내 모습이니까-_- 이게 단순히 남편이나 남친 잡으려는 밀당글로 보이냐? 거기다 당장 몇 달 후 올려줄 전세금 고민에 쓸 수 있는 육아휴직도 다 안쓰고 복직을 고민하는 아내를 두고 거짓말하고 제주도 여행?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 남편이 그러면 가만 안둘꺼다. 동네방네 소문내봐야 내 남편 흉이니 다시는 생각도 못하고 소리치고 싸우고 여행가기로 한 일요일에 모유 유축해서 냉동실에 장전하고 백화점이나 친구라도 만나도 오세요. 아놔 읽는 내가 성질나네 그리고 베플들은 꼭 2개월된 갓난쟁이랑 마누라 두고 몰래 여행 간다는 남편 한 번만 쿨하게 보내줘보길. 잘도.. 피식 쿨? 놀고있네 그런놈은 아~ 이래도 되는 구나 하고 또 그럼 개과천선은 개소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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