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써보는 출산후기

꽃청춘2014.11.08
조회789
어제 애기가 자는 틈을 타
핸드폰으로 끄적끄적 출산 당시를
회상하며 쓰고 있었는데
취소버튼을 잘못눌러 다 날아갔다는..

다시한번 출산후기 도전
ㅋㅋㅋ

예정일9월10일
출산일 9월8일
무통o관장o제모o

난 출산직전까지 수많은 출산후기를 보며
글로 애를 여러번 낳은 사람중에 한명이였음

때는 거슬러올라가 9월7일
예정일 3일전. 출산 하루 전날
마지막 검진이란 생각으로 병원 방문.

초산이라 담당쌤께서 늦게나올라 생각하셨는지
이때 첫 내진을 했음

근데 내진하시던 선생님의 표정이 놀라시더니
자궁문이 열렸다며 이젠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르니 몸조심하고 무리말라며
겁을 주심.

덩달아 남편과 나까지 식겁함ㄱㅋㅋㅋ

본인은 평상시에 굉장히 둔한 지라
웬만큼 아프지않고서는 잘 모르는 성격임.

그렇게 병원진료를 마치고
현재 신혼집과 친정이 가깝기에
친정으로 빵을 사들고 팔랑팔랑 걸어갔음

근데 자궁문이 열렸다는 소릴 들어서인지
괜스리 몸이 살짝 이상했음
그래서 그냥 기분탓이겠거니 하곤
평상시에도 즐겨했던 청소를 시작함
ㅋㅋㅋ거실부터해서 더러운 동생방까지.

그렇게 청소를 거의 끝마칠때쯤 몸이
진짜 이상함을 느낌
뭔가 피곤함을 넘어서 쏴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역시나 대수롭지않게 넘기고
집으로 와서 화장실을 갔는데
이슬이 비침

그제서야 아 진짜 출산임박이구나 실감함

그날밤
새벽1시쯤 기분나쁜 통증에 잠에서 깸
내 인기척에 덩달아 남편까지 잠에서 깨고
왜그러냐는 물음에 그냥 배가 조금 아프다고
괜찮다고 다시 자라고 함
ㅋㅋㅋㅋㅋ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서서히 조여오는 아픔에 조금씩 신음을 함

남편도 걱정되서 잠을 안자고 있었는지
바로 일어나 불을 켜고
진통어플 스타트.

내가 봤던 출산후기들과는 달리
나는 바로 진통 주기가 10분에서 5분으로 확확
줄었음.

근데 막 미칠듯이 죽을것처럼 아프지않기에
아직 멀었을거란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아침까지
버티기로 결심.

그리하여 1시부터 시작된 진통을 아침 8시까지
참았음ㅋㅋㅋ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했다는.
이래서 모르고 경험하는 게 낫나봄.

어쨌든 8시까지 버티고서는 도저히 못참겠어서
자. 이제 병원가자. 했는데
.. . .웬 걸..?
아예 걷지를 못하겠음ㅋㅋㅋㅋㅋㅋㅋ
난 도대체 얼만큼 참은거지..

진짜 안면근육을 다 썼던거같음
인상이 펴질래야 펴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결국 119로 긴급호출.

가까스로 들것에 실려나가 병원도착
병원 직원들이 다 쳐다보는 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얼굴에 근육들은 이미 한곳에 쏠림

분만대기실로 들어서는데
간호사들은 늘 봐와서 그런지
아주 태연하게 맞이해줌

난 아파죽겠는데 갈아입을 가운을 주면서
침대위로 올라가라고 지시하곤 바로 제모하고
관장약을 넣곤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으라고 함.
진짜 ㅋㅋㅋㅋ난 아파죽겠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짜증이 확 났음.
남들은 굴욕 3종세트라고 하는데 본인은
아무렇지않았음...이런거 신경쓸만큼 여유있는 아픔이 아니였기에ㅠㅠ

그리곤 얼마있다가 의사쌤이 내진을 하는데
진행90프로 라고 놀람을 감추지못하시곤
어케 버텼냐며 대단해하심

진행은 90프론데 자궁문은 4센치열렸다고
이대로 계속 힘을 주면 금방 애기볼수있을거라하심

근데 난 무통아니면 진짜 세상이 거꾸로 솟을거같았기에 다급히 무통을 외쳤는데 간호사는 무통 맞으면
힘주기할때 하반신에 마취가 되서 감각이없기에
애낳는데 더 힘들거라고 말렸음

이미 내 귀엔 아무것도 안들림ㅋㅋㅋㅋ
어서 더 진행되기전에 무통놔달라고 단호하게
얘기하고 드디어 무통주사 주입.

하아. 출산후기 어디에도 무통주사가 아프다고
써있는 걸 못봤던 나는 무통주사에 놀랬음ㅠㅠ

그래도 맞고나니 서서히 고통이 사라지고 드뎌
나도 무통천국이라는 걸 늨낌.

방금전까지 그렇게 죽을거같았던 아픔이 사라지니
또 정신못차리고 남편이랑 낄낄거리고 여유부리다가
몇시간이 흘렀나?
갑자기 배가 다시 아파옴

그때 남편이 옆에서 하는 말이
여보 침대 시트가 축축하게 젖었는데?
ㅋㄱㅋㅋㄱ
응?


그랬음. 무통약이 새고있었음.

난 사태파악을 하기도전에 다시 배가 찢어지고 숨이 멈춰지는 고통을 느낌..

다급히 간호사를 호출했더니
이제는 낳아야한다며
내진을 해보더니 자궁문이 다 열렸다고
분주히 뭔가를 준비하더니
간호사 몇명이 더 붙어서는
힘주라고 시킴.

근데 신기한건 진짜 아랫쪽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

그때부터 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끄어어어 어어억 짐승소리ㅋㅋㅋ
진짜 숨이 안셔져서 몸을 이리 비틀고 저리비틀었는데
이러면 애기가 다시 올라간다고 간호사한테 혼남..

힘주기에 돌입하는데 아 이러다 죽는건가 싶을 때쯤
간호사 한명이 내 배위로 올라타 힘껏 밀었음
ㅡㅡ진짜 얶소리나게 아팠음

얼른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어 간호사들과
타이밍맞춰서 있는 힘껏 힘을 줌

그렇게 4~5번 힘을줬나
누워있던 침대를 그대로 이동해 분만실로 옮겨갔음

하아 이제 곧 끝나는구나 싶었는데
분만실에서도 2~3번인가 힘을 주고는
갑자기 슈루룩하고 뭐가 빠져나가는 게 느껴지더니
거짓말처럼 방금까지에 고통이 사라졌음..

아 살았다..


난 그제서야 분만실 상황이 눈에 들어왔음
그전까진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이젠 의사선생님 얼굴도 보이고
옆에서 울고있는 남편도 보이고
ㅋㅋㅋㅋ..
저기 발 아랫쪽에서 응애응애하는
소리도 들리고..

하아
근데 그게 끝이 아니였음ㅋㅋ
태반을 꺼내야된다며 또 다시 내 배를 누르고
..후처치를 한다며 회음부도 꼬매고 흐어..


뭐..진통에 비하면 새발에 피지만
그래도 난 아팠음ㅠㅠ
그리하여 총 진통12시간
힘주기1시간만에 출산완료.



ㅋㅋㅋ어우 글로 쓰는 게 참 어렵구나.
난 정말 죽다 살아난 기분이였는데
당시에 묘사를 3분에1밖에 못한거같다.

어쨌든 지금은 애기도 나도 건강하게
잘지내고있음^^

나도 꼭 한번 쓰고 싶었던 출산후기를
써보니 뭔가 기분이 묘하네.

이렇게 두서없이 써내려간 출산후기보며
겁먹고있을 예비 산모님들.
막상 애기를 낳고 보면 내가 아팠나 싶을 정도로
행복하답니당
모두들 홧팅 순산하세여^.^

급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