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혼식

호날두의조상201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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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꿈속을 달리다 도착한 너는

오래 전 박제된 기억 속 모습 그대로였고

 

돌보다 단단해진 네 표정과 다르게

앞으로 행진할 너의 날은

무수한 일상의 언어로 채워지겠지

 

주례사와 상관없이 함부러 웃는 하객들 속에서

난 외딴 섬이 되어 둥둥 떠 있었지만

욕정처럼 들끓던 그리움과 다르게

펼쳐진 풍경이 상처로 다가오진 않았어

 

오는 길에, 힘이 들어 하나씩 쏟아버렸지

미처 다 바래지지 않은 기억의 파편들

 

허기진 꿈속을 헤매다 도착한 네 앞에

힘없는 추억들을 고이 접어

내가 있를 리 없는 네 방명록에 놓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