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꿈속을 달리다 도착한 너는 오래 전 박제된 기억 속 모습 그대로였고 돌보다 단단해진 네 표정과 다르게 앞으로 행진할 너의 날은 무수한 일상의 언어로 채워지겠지 주례사와 상관없이 함부러 웃는 하객들 속에서 난 외딴 섬이 되어 둥둥 떠 있었지만 욕정처럼 들끓던 그리움과 다르게 펼쳐진 풍경이 상처로 다가오진 않았어 오는 길에, 힘이 들어 하나씩 쏟아버렸지 미처 다 바래지지 않은 기억의 파편들 허기진 꿈속을 헤매다 도착한 네 앞에 힘없는 추억들을 고이 접어 내가 있를 리 없는 네 방명록에 놓고 간다
너의 결혼식
허기진 꿈속을 달리다 도착한 너는
오래 전 박제된 기억 속 모습 그대로였고
돌보다 단단해진 네 표정과 다르게
앞으로 행진할 너의 날은
무수한 일상의 언어로 채워지겠지
주례사와 상관없이 함부러 웃는 하객들 속에서
난 외딴 섬이 되어 둥둥 떠 있었지만
욕정처럼 들끓던 그리움과 다르게
펼쳐진 풍경이 상처로 다가오진 않았어
오는 길에, 힘이 들어 하나씩 쏟아버렸지
미처 다 바래지지 않은 기억의 파편들
허기진 꿈속을 헤매다 도착한 네 앞에
힘없는 추억들을 고이 접어
내가 있를 리 없는 네 방명록에 놓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