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쨰가 아프면 나을때까지 동생 만들지 마세요

ㅁㅁㅁ2014.11.09
조회1,860

아이 키우다보면, 아이가 아플 때도 참 많아요.
몸이 아플수도 있고, 인지적인 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특히 첫째가 아프고 둘쨰가 건강한 경우도 많더라고요.

저희 집도 그랬습니다.

저는 어려서 크게 아팠지만, 동생은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부모님이 제 사회성에 대해 미처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때 동생을 봤어요.

제가 4살 때 임신해서, 5살 1월에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4살터울....나이차 많을 듯 하면서도 별로 안 많고....애매해요.

특히 애기때는 굉장히 나이 차 많아보입니다.


 

결시친 분들보다 더 윗세대 분이라(60년대 초중반 생)

장녀나 맏이에 대해 기대하는 것도 많고요

게다가 아빠가 막내고, 엄마가 5남매 중 넷째에요.(막내외삼촌과 6살터울)

당연히 동생 입장이 더 와닿겠죠.....


제가 아픈 건, 교육수준 높은 동네로 이사오면서부터 더 두드러졌고요...

동생을 낳아보니 저는 반쪽짜리 누나......

게다가 동생이 1월생이라 어렸을땐 발육이 빨랐어요. 덩치도 크고.


부모님은 생소한 제 증상에 손도 못쓰고.....

혼내고 때리는 일 밖에는 할 수 없었어요.

아무래도 윗세대 분들이 정신적으로 아픈 건 더 이해를 못하시니까요....


정신적으로 아픈 것도 부모님 손길이 많이 필요한데

전 그 와중에서도 알게모르게 누나노릇 강요받았어요.

동생에게 양보해라.... 누나니까 참아라.......

아마 동생이 오빠고 제가 여동생이었어도 똑같았을거에요.

주변 친구들 부모님 중에서도, 오빠부터 우선시하는 집도 많더라고요.


그렇다고 막 드러나게 편애하는 것도 아닌데

부모님에게 치이고, 동생에게 치이고...... 그 느낌 아세요????

게다가 부모님 화를 주체 못하고 동생 보는 앞에서 무지막지하게 혼내시고.....



제가 어렸을때 동생이랑 얼마나 잘 놀아줬는데.

그때 사회성이 안좋고 표현이 서툴러서 잘 느끼지 못했다뿐이지.

하긴, 부모님도 제 증상에 대해 빙산의 일각만 알고 있으니

동생도 물론 모르고 있죠.



사탕도 사주고.............. 역할놀이하면서 재미있게 놀고........

얘도 저한테 서운한 것만 기억하네요.





더 충격적인 사건이 뭐였는지 아세요????

동생이 걸음마 할 때(아마 돌 전후였을듯)였고,

저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6살때였을듯)

바닷가로 휴가를 갔다왔어요.

갑자기 동생이 사라져서 엄마랑 찾는데

제가 어린 동생이 어떻게 될까봐 무서워서 막 울었거든요.... 그때 엄마가


"너 (센터)선생님이 그랬지??? 그렇게 울면 아무데도 못다닌다고"


제가 불안감도 유난히 커서.... 잘 울긴 했는데

이건 습관적으로 우는 거랑 다르잖아요. 정말 동생이 걱정되었는데

어떻게 질책부터 할 수가 있어요.......ㅠㅠ

동생 괜찮을거라며 위로해줘도 모자랄 판에........




사실 엄마도 저 아플 떄, 서열정리 잘 못해줬어요.

누나노릇만 강요했을 뿐이지

그냥 제가 인간관계에서 무시당하는거 모든 거 다 제탓으로 돌렸어요.

저는 사랑하는 딸인데, 아픈 저는 제가 아니라는 얘기죠.


동생이 가끔 함부로 대해도.....

(남자애다보니 힘으로는 제가 밀리죠)

제가 누나역할 못한 탓으로만 돌리고요.



특히 엄마가 체벌할 때,

그 화풀이를 동생에게 했어요. 이건 잘못했네요.

엄마가 똑같이 제 고통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표현도 못할 때라 그렇게 한거죠.


동생에게 저는 이유없이 때리기만 하고 이기적인 누나겠죠.




이미 동생을 보거나, 아이가 동생인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첫아이가 아픈 경우는 나아질 때까지 참아주세요.

동생 있다고 해서 갑자기 아이가 어른 되는것도 아니에요.

아주 터울이 길게 낳는다면 또 모를까....


그리고 누나 성향, 동생 성향은 쉽게 안 바껴요.

특히 저같은 경우는 다 외동인 줄 알더라고요....



그렇다고 이미 생긴 동생을 없애란 얘긴 아닙니다.

만에하나 동생을 보게 된다면,

정말 부모님이 중간역할 잘 해줘야해요.

누나 동생 서열을 확실하게 잡아놓고,


동생에게 형이나 누나가 아픈거 쉬쉬하는 것도 안 좋더라고요.

괜히 동생에게 안좋은 이미지만 심어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표현력만 성인보다 약할 뿐이지, 다 알아요. 모를 때라는 건 없어요.

동생이 말 트일 즈음 잘 얘기를 해주셔야 해요. 확실히.


 

"누나는 지금 아프다.

다른 누나들처럼 ㅇㅇ를 잘 못챙겨줄 수도 있다.

대신 우리 가족들이 잘 관심을 준다면 빨리 나을 수 있다.

우리가 누나를 이해 못한다면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

누나 빨리 낫도록 ㅇㅇ도 많이 도와주자."



그리고 누나건 누나거, 동생건 동생거에요.

강요해서 하는 양보는 진짜 양보가 아니예요.


하지만....부모님도 사람이라 어려운 일이죠.....

제가 부모가 된다면 어떨지도 장담할 수 없구요.



그리고 부모님들 생각처럼

막 대접받고 사는 그런 형누나 거의 없어요. 요즘엔

장남장녀가 무조건 희생해야 하는 시대도 지났구요.

형제자매는 부모자식 관계와 달라요. 그냥 동기일 뿐입니다.

누나는 아무리 잘해줘도 엄마가 될 수 없습니다.


특히 남매 경우는 더해요.

누나 동생 구성이면 더더욱 심하고.

다 싸우고 꼬집고 그러면서 크죠.....

거기서 부모님이 어설프게 개입하면 역효과....ㄷㄷㄷ

나이차가 완전 많이 나는 것도 아니면

몇살차이.... 그런거 의미 없어요.




아픈 아이들은 거의 동생이라고 보시면 되요.

소위 말하는 형 누나 노릇 역할을 잘 못할수도 있어요.

오히려 동생처럼 부모님 손길이 더 필요할 수도 있구요.

여기 맘님들만 봐도 둘째아이 친척집에 맡기고 그런 마음 이해되네요.....ㅠㅠ


나중에, 아이들이 더 자라고  더 나아질때까지

아이를 위해서라도 잠깐 참아 주시길 바랍니다.

여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잘 챙겨줄 수 있는 거예요.



휴,.... 이렇게 쓰니 저 참 이기적이네요.

욕해주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