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제가 자라온 분위기와 너무 달라 힘이 드네요

힘드네요2014.11.11
조회2,020
안녕하세요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 모바일로 쓰는거라 보시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저는 서울에서 명문대라고들 하는 대학 법대를 나와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박사학위 받고 유학도 생각하고 있고 연구를 계속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신랑은 저랑 학벌차이가 나는 편입니다
지방대를 나왔고....
하지만 저는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이 사람이 운이 없어 좋은 대학을 못갔지만 똑똑하고 인품도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힘든것은 저희 시댁때문입니다
시댁은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다 초등학교까지만 나오셨어요
두 분중 한분은 초등학교 중퇴인걸로 알고 있어요
먹고살기 힘드셔서 많이 배우지 못하신 거니까 전 전혀 안좋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저희 친정에서는 이런건 잘 모르고계세요
딱히 사돈 학력을 물어볼 이유도 없고 연애 초반에 남편 학교를 마음에 안들어하셨지만 지금은 인품이 좋은 사람이라며 사위를 끔찍하게 아끼십니다

제가 어떻게 얘길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횡설수설 하긴 하는데...
저희 시부모님들 처음에는 참 좋았어요
정도 많으시고 며느리라고 막 대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시고...
하지만 공부를 해본적이 없는 분들이라 그런지 저를 이해하기 어려우신것 같기도 하고.. 아니, 제가 뭘 하는지 제대로 알고 싶지도 않으신것 같아요

전 지금 박사논문 심사를 앞두고 있어서 제대로 숨돌릴 틈도 없어요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가끔 시댁에 들러 인사도 드리면 좋겠죠
하지만 제가 몇달도 아니고 한두달만은 다른것 신경 안쓰고 집중을 하고 싶은데 그게 많이 거슬리시나봐요
공부라는게 아주 작은것에도 주의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다들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연락 끊고 그거에만 몰입하곤 하잖아요
고시생들은 예전에 절에들어가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이 바쁜때에 김장까지 해야합니다
제 주변에 사람들은 심지어 요즘도 김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냐고 사다먹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김치 좋아하고 김장하는거 배우고도 싶어요 근데 지금은 정말 그럴 시간이 없다는 거죠
저희 시댁이 늘 김장을 엄청나게 많이 하세요
제가 바쁘다고 빠질 수는 있겠지만 뒤에서 싫은소리 하실게 분명하니 미리 여쭈어봤어요 언제하실거냐고
그 날짜에 맞춰 저는 할거 미리 하고 그 전에 집중에서 좀 많이 써놓을 생각이었어요
근데 갑자기 한주 앞당기신다네요
그러면서 금방 끝나는데 뭐가 힘드냐는 식이세요

결혼날짜 잡으면서도 정말 힘들었어요
저희집은 개인주의적인 분위기이고 서로의 생활에 지나치게 간섭하는것을 다들 싫어합니다
저희 엄마는 어릴때 부터 제가 뭘 하겠다고 하면 맘에 안들어도 참아주셨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책임감있게 자라는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어요
하지만 시댁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예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저도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저희한테 정말 먼 친척까지 신경쓸것을 강요하세요
결혼날짜 정하는데 다른 친척분이 저희가 원하는 날짜에 못오신다는 이유로 어머니께서 불같이 화를 내셨어요
그런데 이미 다른날은 누구 때문에 안된다.. 또 다른날은 이래서 안된다 하셔서 잡을 수 있는 날짜가 몇개 없는데다가
저는 학기중엔 학교에 가야하니 학기 시작 직전에 하면 신혼여행을 갈 수도 없는데 계속 그 날짜에 하라고 하시는거에요
그걸 피력하시는 과정도 정말 불쾌했습니다
다른날은 다 안되니까 그날 해라라고 하시면 저랑 남편이 그럼 제가 학교를 가야해서 안된다라고 말하고 그러면 저를 힐끔 보면서 저의 양보를 바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세요
그걸 몇번씩이나 그런식으로 얘기하면서 날짜 잡는데 갈등이 많았어요
처음엔 저도 이해하려 했는데 나중엔 도대체 먼 친척이 결혼식에 오고 안오고를 따져서 날을 잡는 집안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고 며느리는 당연히 시댁 일정에 맞춰야하는 부수적인 존재라고 생각하시는건지 점점 화가 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어머님이 윽박지르는게 너무 싫어요
뭐든 윽박지르고 목소리를 높이세요
조용조용 얘기할 순 없는지, 상대의 사정과 입장을 듣고 조율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입장같은것 말하고 들을 새도 없네요
무조건 윽박지르고 목소리부터 커지십니다
이젠 어머님 목소리만 들어도 숨이 막혀요

이런 일들 말고도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쓰기도 뭐한 일들도 많았어요
이모님이 술취해서 저한테 복종하라고 하신적도 있고....그때 시어머니는 그냥 보고만 계셨어요 어머니는 술도 안드셨었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정말 모르겠네요
남편하고 얘기해봤자 감정만 상할테고 친구들에게 얘기하기도 민망하고
요즘은 가끔 너무 화가나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결혼 전에 만난 사람들 중에서 남자쪽 부모님이 저를 좋게 봐주시며 우린 공부하는 며느리 좋다 유학도 보내줄테니 우리 아들이랑 잘 만나보라고 하신 분도 있었는데 마음이 가지 않아 헤어졌거든요...
지금 남편이 제 운명이라고 생각해서,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지금은 가끔 후회도 되네요....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까요?
제가 시간이 좀더 지나고 여유가 있을때 더 잘하려고 노력하면 관계가 회복이 될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안좋은 감정들이 너무 많이 쌓여서 앞으로 잘 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조언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