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끝, 자존감 밑바닥

ㅇㅅㅇ2014.11.12
조회523
이젠 못하겠다
아무리 너에대해 안좋은이야기 많이 들어도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고, 사랑받지 못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어

여자인 내가 더 좋아하고 매달리는 거 소문나서 사람들이 다 알아도
여자남자 따질것없이 좋아하면 되고, 또 그건 사귀게 되면 평등하게 좋아할거라고 믿어왔어

사람들이 네가 나 갖고노는거라고 말해도 난 아니라고 끝까지 해명하면서 다녔어
그리고 좋아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 앞에서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하니까 다들
이정도면 계속 좋아하라고 하더라
뭐 애초부터 사람들 말 들을 생각없었지만..


그래서 아무튼 사귀는 것처럼 썸탔잖아
가장 행복했던 나날들이았어
행복하면서 불안한. 롤러코스터 꼭대기에 있는 기분이었어

나는 사귐을 재촉했고 너는 힘들어했지
소문은 날대로 났고 사람들은 너보고 욕하고
몇 번 이런 점에 대해 털어놨을 때도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카톡하고 만났었지
근데 그 날밤은 아니었나봐
힘들다고 말하는 전화기를 붙잡고 있는 내가 한심하고 초라했어 그리고 미안했어
내가 좋아하는게 누군가에게 큰 짐이 될 수 있구나

나의 일방적이라면 일방적인 통보로 우리사이는 끝이 났지. 뭐 대단한 사이도 아니었지만.
그때 너는 그냥 투정을 부린걸지도 몰라. 내가 이렇게까지 나올 줄 몰랐을지도 몰라. 나도 충동적으로 그런 말을 한 걸지도 몰라.



그래서 결국 삼일만에 다시 연락했지.
삼일동안 미안해하기도하고 슬퍼하고 널 증오하기도 했어. 학교는 못 나가겠더라. 너랑 다녔던 곳들 다 내가 다니는 길인데. 거길 지나가는 것조차 고통이야. 한심하지.

잘지내냐는 내 물음에 우린 아무렇지 않게 전 같이 연락을 주고 받았어.
거기서 또 나는 희망이 싹 트기 시작했어.
다시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이번엔 천천히 다가가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천천히 다가갔지.
너한테서 오는 설레는말에 기분이 하늘끝까지 올라가고
장난으로 주고받는 농담에 편안해지고
사람들 앞에서 만나도 절대 아는척안했던 네가
다가와서 장난치고 말걸고 (이건 정말 왜그런거에요?)

그래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나봐
느려지는 답장에 마음이 아프고 귀찮아하는 것같은 말투에 하루가 우울하고.

결국 난 너에게 만나자고 했지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 다하면 너가 다시 나에게 마음이 생기거나 내가 너를 완전히 잊을 수 있을까봐

그래 난 전자가 되길 바랬지
하지만 결과는 후자야

만나는 것도 억지로 끌어낸 듯한 느낌
차갑고 피곤하고 무관심한 너의 눈빛과 말투와 행동이
내 등골을 서늘하게 했어
같이 있는 내내 나름 웃으며 대화했지만 온통 피가 거꾸로 쏫는 기분이었어
말없는 내가 너랑 맞지 않을거라는 예전의 네 한마디에 그게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
준비했던 대화주제도 꺼내보고 이어갈라고 했지만
막상 너는 차가워.
준비했던 이야기들은 다 하지도 못하고 예상했던대로 이야기는 흘러가지 않았어.

잔이 비자 넌 일어나자고했지.
그뒤론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

온통
'이 사람은 날 좋아해서 다가온게 아니야'라는 행동뿐이었어.
고통스러워서 비참해서 쓰고싶지 않다.


그래서 마음을 접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참 잘한 것 같아. 그날 만난 건. 아니면 희망고문으로 아직도 휴대폰 만지작거리며 답장이나 기다리고 있었겠지.

차라리 홀가분해


근데..
참 비참하다. 내 자존감이 저 바닥까지 내려갔어.
너 앞에서 보였던 행동, 말들 다 내가 아닌데,
너 앞에만 서면 최악 중 최악, 주관도 없는 바보, 말 못하는 멍청이가 됐었는데.
그건 내가 아닌데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인 것같아.
넌 나를 그렇게 기억하며 날 별로라고 생각하며 살겠지?
너무 비참해. 그건 내가 아닌데.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고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할것같아


이렇게 떨어진 자존감, 어떻게 다시 세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도 널 비난할 생각없고 이렇게 된거 다 내 실수와 잘못들 때문이라고 생각해


근데
네가 나만큼 불행했으면 좋겠다.
죄송해요, 선배.


괴로운 마음에
혼자주저리주저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