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카테고리에 맞지 않는 글인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조언해주실수 있는 분들이 보는 카테고리 같아서 이곳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서른이 막 넘은 여자구요 연애를 안한지도 벌써 3년이 되어가네요. 남자를 만날 기회는 많았지만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뭔가 오히려 남자보는 눈이 까다로워진건지 누구를 소개받거나 만나게 돼도 끌리지가 않더라구요. 끌리지 않다보니 연애하고 싶은 기분도 안 들었구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우연히 마주치는 남자가 있는데 설레이고 끌립니다. 문제는 그분이 저랑 나이차이가 15살 차이가 나고 애기도 있어요. 그분은 저한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는거 같은데 아직은 저 혼자 머리아프게 생각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있는 사실만 그래도 요약해서 올리면 당연히 다들 정신차리라고 하실거 같아서 구체적으로 있었던 일들을 한번 간단히 써보겠습니다. 저는 집이 분당인데 어느날 술을 좀 너무 많이 마셔서 집으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지하철에서 나와서 백화점 앞 벤치에 혼자 앉아있었습니다. 제가 그날 옷차림이 좀 야하고 술이 취한게 티가 나서 그랬는지 지나가던 외국인 남자두명이 자꾸 말을 걸더라구요. 어디를 같이 놀러가자고 하면서 싫다고 해도 자꾸 잡아끌려고 하는거예요. 그때 어떤 남자분이 지나가다가 멈춰서서 저한테 " 그 사람들 아는사람이에요? " 라고 묻길래 아니라고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했더니 " 도와드려요? " 라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고개를 끄덕끄덕 했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태연한 표정으로 슬그머니 너무 자연스럽게 그 두 외국인 사이를 벌리고 들어오더니 제 손목을 잡고 데리고 빠져 나가더라구요. " Sorry~ " 라고 말하며 피식 웃으면서요 별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나름 긴장되는 상황이었는데 덕분에 자리를 피하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는데 술이 취해서 발음도 좀 꼬인거 같고 잠깐 같이 걷는 동안도 비틀거리기도 하고 ㅜㅜ 좀 추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었죠. 청바지에 후드티 입고 스포츠 가방을 어께에 메고 있어서 젊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밝은데서 보니 36~37살 정도 될거 같이 보였어요 잠깐 같이 걸었는데 금방 서로 방향이 갈라지게 되서 저는 이쪽방향이라고 고맙다고 다시 인사를 했고 그분은 24시간 탐탐에 커피사러 온건데 문 닫았다고 아쉬워 하며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간다고 하셔서 그래서 담에 제가 커피 한잔 사드릴께요 라고 했더니 씨익 웃으면서 말만으로도 고마워요 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순간 가슴이 조금 설레였습니다. 키도 작고 잘생긴 얼굴도 아닌데도 뭔가 매력있고 끌린다 싶은 기분에 답례로 커피 산다고 전화번호라도 물어볼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나이차이도 적당한거 같기도하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이때가 10월 초 였는데, 10월 말 일요일에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쌩얼에 모자눌러쓰고 진짜 편한 후즐근한 복장에 운동화 신고 엄마와 함께 마트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마트에서 또 그분을 보게 된겁니다. 야채코너에서 한참을 서있더군요. 쌩얼에 후즐근한 복장이라서 아는척 하기가 그래서 그냥 모른척 하고 지나갈라고 했는데 계속 한자리에 서서 있는게 왠지 궁금하더라구요. 뒤에서 다가가보니 브로콜리를 뚫어지게 보고 있는 거예요. 아는척을 했더니 첨엔 몰라보더라구요 ㅜㅜ 역시 쌩얼은ㅜㅜ 암튼 인사를 하고 왜 그렇게 서서 브로콜리를 보고 있냐고 물어보니 항산화에 좋다고 해서 먹고 싶은데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쫌 웃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간단히 요리법을 알려 드렸는데 정말 천진난만하게 활짝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는데 또 가슴이 두근 하더라구요 ㅜㅜ 엄마가 뭐하냐고 불러서 얼른 인사하고 엄마한테 가서 장보고 나오니 그분은 안보이더군요. 또 혼자 막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사는게 분명한거 같고, 이 근처 오피스텔에 살겠구나 싶고, 목소리가 참 좋구나, 역시 커피 핑계로 전화번호를 물어볼걸 그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엄마도 그러드라구요 인사한 그남자 누구냐고 인상 참 좋다고 차분하고 총명해 보인다고 술먹구 꽐라 됐을때 도와준 사람이라고는 말 못하고 그냥 안면만 있는 사이라고 했더니 엄마도 맘에 든다고 잘해보라고 하길래 그런사이 아니라고 했죠. 이때부터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내려서 밖으로 나오면 괜히 백화점쪽길로 한바퀴 돌아서 집에 가면서 두리번 거렸습니다. 혹시 그분이 보일까 해서요. 그분이 커피 사러 가려했다는 탐탐도 괜히 한번 지나가 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문을 닫은거 같아서 실망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때까지는 그냥 주변에 호감가는 사람이 살짝 눈에 띄인 정도 였을뿐이었습니다. 마주치면 반갑고 좋을거 같은데 안 마주쳐도 뭐 그냥 그런 정도. 얼마전 일요일 이었습니다. 일요일에 조카들이 집에 놀러왔다고 엄마가 베스킨 라빈스 사오라고해서 지하철에서 내려서 걸어가고 있는데 또 그분을 보게 된겁니다. 반가운 마음에 후다닥 다가가서 " 저기요~ 안녕하세요 " 라고 인사를 했더니 깜짝 놀라시며 웃으시더라구요. 잡담을 조금 하다가 저번에 말한 커피 사드린다고했더니 괜찮다고 하길래 " 이렇게 이쁜 여자가 커피한잔 하자는데 거부하시는거예요? " 라고 했더니 또 두근거리는 환한 웃음과 호탕한 웃음소리를..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볼수록 알수없는 끌림이 생기는 겁니다. 원래는 캬라멜 마끼아또나 카페모카를 좋아하는데 남자답게 아메리카노에 적응중이라고 하면서 시럽을 왕창 넣는걸 보고 웃기도 했고, 운동끝나고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좋아지고 있었는데 24시간 탐탐이 문을 닫아서 이제는 못마신다고 하길래 조금만 걸어가면 24시간 탐탐 또 있다고 같이 가보자고 했더니 오늘 발목을 다쳐서 걷는게 힘들다고 해서 물어보니 그날 검도시합이 있었는데 다쳤다고 하더군요. 그날 처음 만난날도 검도장에서 돌아와 아메리카노를 사러 가는 중이었다고 혼자사는게 분명하고 늘 운동을 하는 사람이고 나이는 대충 삼십 후반인거 같고 그럼 여친도 없는거 같고 등등 혼자 막 머리를 굴리고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는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 남자의 전화번호를 받고 또 자연스럽게 다음에 만날 기회를 만들까 생각했습니다. 대화를 나눌수록 되게 지적이고 왠지 분위기가 손석희 아나운서 느낌도 좀 나고 무엇보다 좋았던게 제가 상체에 볼륨이 좀 있는 편이라 보통 남자들과 대화를 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시선이 흘끔 오는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분은 제 얼굴만 빤히 바라보고 조금의 음흉함도 보이지가 않는 겁니다. 빵터져서 웃을때의 호탕한 웃음소리도 좋고.. 살짝 미소짓는것도 좋고 소리없이 활짝 웃을때의 표정은 정말 심쿵 이었구요. 이때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이남자는 나한테 지금 별 관심이 없는거 같지만 내가 잘 꼬셔보리라 혼자 결심하고 .. 키는 나랑 비슷한거 같으니 하이힐은 못 신겠구나 이런생각까지 혼자 하면서 김치국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ㅜㅜ 그만큼 정말 오랜만에 보는 괜찮은 남자 였거든요 ㅜㅜ 그때!!! 그분전화기가 진동을.... 문자가 온거 같았습니다. 문자를 열어보는 그분의 표정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애틋한 표정으로 문자를 읽고 답을 하더군요.. 순간 여친이 있는 사람인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렇게 애틋하고 흐믓한 표정으로 문자를 읽고 답을 하는건 뻔하다는 생각이 ㅜㅜ 확인을 해보고 싶어서 아무렇지 않은듯 한번 물어봤습니다. " 누구 문자길래 그렇게 좋아하세요? " 라고 물어보니 " 우리 아들이요 " 라고 말하면서 또 활짝 웃으면서 아들이 잠자기 전에 꼭 문자를 보낸다면서 흐믓한 표정으로 말을 하는데 아빠미소가 이런거구나 싶더군요. 완전 영혼이 이탈하는줄 알았습니다. 아들이 있다니................................................. 그분에 대해 알게된건, 혼자산다. 아들이 있다. 검도와 기타연주로 시간을 보낸다는건 뭔가 부인이나 만나는 여자는 없는게 분명하다 정도 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생각보다 많아서 깜짝 놀랐구요 저랑 15살 차이.................... ㅜㅜ 어느 오피스텔 사는지 알았고, 아이스크림 사는것도 깜박 잊고 멘붕상태로 집에 가서 엄마한테 욕먹고, 그날 하루 한참을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나서 그냥 아무렇지 않게 잊혀질줄 알았는데 여전히 생각이 나고 자꾸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게 되고 혼란스럽네요. 딱 지금 상황은 그분은 저한테 아무 관심 없어 보입니다. 그냥 조금 도와준 여자가 커피사준다고 하니 커피한잔 마신거 뿐일거고, 그날의 대화에서도 조금도 저를 여자로 대하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저도 역시 호감표시나 그런건 하지 않았구요. 이대로 맘 정리하면 어쩌다 동네에서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가 될거고 만약 다가가려고 맘먹으면 노력을 해야겠지요. 솔직히 저도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냥 이대로 잊어버리는게 최선일거라는걸요 하지만.. 나이차이나 환경을 알면서도 이렇게 끌리는데 한번 다가가보는게 후회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계신 선배님들의 조언을 꼭 듣고 싶습니다. ㅜㅜ 이대로 그냥 잊어버리는게 좋을지 그래도 한번 다가가 보는게 좋을지.. 23
설레이게 만든 사람이 하필이면ㅜㅜ 선배님들 조언좀 부탁드려요
우선 카테고리에 맞지 않는 글인거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조언해주실수 있는 분들이 보는 카테고리 같아서 이곳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서른이 막 넘은 여자구요 연애를 안한지도 벌써 3년이 되어가네요.
남자를 만날 기회는 많았지만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뭔가 오히려 남자보는 눈이 까다로워진건지 누구를 소개받거나 만나게 돼도 끌리지가 않더라구요.
끌리지 않다보니 연애하고 싶은 기분도 안 들었구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우연히 마주치는 남자가 있는데 설레이고 끌립니다.
문제는 그분이 저랑 나이차이가 15살 차이가 나고 애기도 있어요.
그분은 저한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는거 같은데 아직은 저 혼자 머리아프게 생각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있는 사실만 그래도 요약해서 올리면 당연히 다들 정신차리라고 하실거 같아서
구체적으로 있었던 일들을 한번 간단히 써보겠습니다.
저는 집이 분당인데 어느날 술을 좀 너무 많이 마셔서 집으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고
지하철에서 나와서 백화점 앞 벤치에 혼자 앉아있었습니다.
제가 그날 옷차림이 좀 야하고 술이 취한게 티가 나서 그랬는지 지나가던 외국인 남자두명이
자꾸 말을 걸더라구요. 어디를 같이 놀러가자고 하면서 싫다고 해도 자꾸 잡아끌려고 하는거예요.
그때 어떤 남자분이 지나가다가 멈춰서서 저한테 " 그 사람들 아는사람이에요? " 라고 묻길래
아니라고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했더니 " 도와드려요? " 라고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고개를 끄덕끄덕 했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태연한 표정으로 슬그머니 너무 자연스럽게 그 두 외국인 사이를 벌리고 들어오더니 제 손목을 잡고 데리고 빠져 나가더라구요. " Sorry~ " 라고 말하며 피식 웃으면서요
별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나름 긴장되는 상황이었는데 덕분에 자리를 피하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는데 술이 취해서 발음도 좀 꼬인거 같고
잠깐 같이 걷는 동안도 비틀거리기도 하고 ㅜㅜ 좀 추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었죠.
청바지에 후드티 입고 스포츠 가방을 어께에 메고 있어서 젊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밝은데서 보니 36~37살 정도 될거 같이 보였어요
잠깐 같이 걸었는데 금방 서로 방향이 갈라지게 되서 저는 이쪽방향이라고 고맙다고 다시 인사를 했고 그분은 24시간 탐탐에 커피사러 온건데 문 닫았다고 아쉬워 하며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간다고 하셔서
그래서 담에 제가 커피 한잔 사드릴께요 라고 했더니 씨익 웃으면서 말만으로도 고마워요
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순간 가슴이 조금 설레였습니다.
키도 작고 잘생긴 얼굴도 아닌데도 뭔가 매력있고 끌린다 싶은 기분에
답례로 커피 산다고 전화번호라도 물어볼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나이차이도 적당한거 같기도하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이때가 10월 초 였는데,
10월 말 일요일에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쌩얼에 모자눌러쓰고 진짜 편한 후즐근한 복장에
운동화 신고 엄마와 함께 마트에 장을 보러 갔습니다.
마트에서 또 그분을 보게 된겁니다.
야채코너에서 한참을 서있더군요.
쌩얼에 후즐근한 복장이라서 아는척 하기가 그래서 그냥 모른척 하고 지나갈라고 했는데
계속 한자리에 서서 있는게 왠지 궁금하더라구요.
뒤에서 다가가보니 브로콜리를 뚫어지게 보고 있는 거예요.
아는척을 했더니 첨엔 몰라보더라구요 ㅜㅜ 역시 쌩얼은ㅜㅜ
암튼 인사를 하고 왜 그렇게 서서 브로콜리를 보고 있냐고 물어보니
항산화에 좋다고 해서 먹고 싶은데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쫌 웃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간단히 요리법을 알려 드렸는데
정말 천진난만하게 활짝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는데 또 가슴이 두근 하더라구요 ㅜㅜ
엄마가 뭐하냐고 불러서 얼른 인사하고 엄마한테 가서 장보고 나오니 그분은 안보이더군요.
또 혼자 막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사는게 분명한거 같고, 이 근처 오피스텔에 살겠구나 싶고,
목소리가 참 좋구나, 역시 커피 핑계로 전화번호를 물어볼걸 그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엄마도 그러드라구요 인사한 그남자 누구냐고 인상 참 좋다고 차분하고 총명해 보인다고
술먹구 꽐라 됐을때 도와준 사람이라고는 말 못하고 그냥 안면만 있는 사이라고 했더니
엄마도 맘에 든다고 잘해보라고 하길래 그런사이 아니라고 했죠.
이때부터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내려서 밖으로 나오면 괜히 백화점쪽길로 한바퀴 돌아서
집에 가면서 두리번 거렸습니다. 혹시 그분이 보일까 해서요.
그분이 커피 사러 가려했다는 탐탐도 괜히 한번 지나가 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문을 닫은거 같아서 실망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때까지는 그냥 주변에 호감가는 사람이 살짝 눈에 띄인 정도 였을뿐이었습니다.
마주치면 반갑고 좋을거 같은데 안 마주쳐도 뭐 그냥 그런 정도.
얼마전 일요일 이었습니다. 일요일에 조카들이 집에 놀러왔다고 엄마가 베스킨 라빈스 사오라고해서 지하철에서 내려서 걸어가고 있는데 또 그분을 보게 된겁니다.
반가운 마음에 후다닥 다가가서 " 저기요~ 안녕하세요 " 라고 인사를 했더니 깜짝 놀라시며
웃으시더라구요.
잡담을 조금 하다가 저번에 말한 커피 사드린다고했더니 괜찮다고 하길래
" 이렇게 이쁜 여자가 커피한잔 하자는데 거부하시는거예요? " 라고 했더니
또 두근거리는 환한 웃음과 호탕한 웃음소리를..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볼수록 알수없는 끌림이 생기는 겁니다.
원래는 캬라멜 마끼아또나 카페모카를 좋아하는데 남자답게 아메리카노에 적응중이라고 하면서
시럽을 왕창 넣는걸 보고 웃기도 했고, 운동끝나고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좋아지고 있었는데 24시간 탐탐이 문을 닫아서 이제는 못마신다고 하길래 조금만 걸어가면 24시간 탐탐 또 있다고 같이 가보자고 했더니 오늘 발목을 다쳐서 걷는게 힘들다고 해서 물어보니
그날 검도시합이 있었는데 다쳤다고 하더군요.
그날 처음 만난날도 검도장에서 돌아와 아메리카노를 사러 가는 중이었다고
혼자사는게 분명하고 늘 운동을 하는 사람이고 나이는 대충 삼십 후반인거 같고 그럼 여친도 없는거 같고 등등 혼자 막 머리를 굴리고 있었습니다.
이때까지는 어떻게 자연스럽게 이 남자의 전화번호를 받고 또 자연스럽게 다음에 만날 기회를 만들까 생각했습니다.
대화를 나눌수록 되게 지적이고 왠지 분위기가 손석희 아나운서 느낌도 좀 나고
무엇보다 좋았던게 제가 상체에 볼륨이 좀 있는 편이라 보통 남자들과 대화를 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시선이 흘끔 오는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분은 제 얼굴만 빤히 바라보고
조금의 음흉함도 보이지가 않는 겁니다.
빵터져서 웃을때의 호탕한 웃음소리도 좋고.. 살짝 미소짓는것도 좋고
소리없이 활짝 웃을때의 표정은 정말 심쿵 이었구요.
이때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이남자는 나한테 지금 별 관심이 없는거 같지만
내가 잘 꼬셔보리라 혼자 결심하고 .. 키는 나랑 비슷한거 같으니 하이힐은 못 신겠구나
이런생각까지 혼자 하면서 김치국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ㅜㅜ
그만큼 정말 오랜만에 보는 괜찮은 남자 였거든요 ㅜㅜ
그때!!! 그분전화기가 진동을.... 문자가 온거 같았습니다.
문자를 열어보는 그분의 표정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애틋한 표정으로 문자를 읽고
답을 하더군요..
순간 여친이 있는 사람인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렇게 애틋하고 흐믓한 표정으로 문자를 읽고 답을 하는건 뻔하다는 생각이 ㅜㅜ
확인을 해보고 싶어서 아무렇지 않은듯 한번 물어봤습니다.
" 누구 문자길래 그렇게 좋아하세요? " 라고 물어보니
" 우리 아들이요 " 라고 말하면서 또 활짝 웃으면서
아들이 잠자기 전에 꼭 문자를 보낸다면서 흐믓한 표정으로 말을 하는데
아빠미소가 이런거구나 싶더군요.
완전 영혼이 이탈하는줄 알았습니다. 아들이 있다니.................................................
그분에 대해 알게된건, 혼자산다. 아들이 있다.
검도와 기타연주로 시간을 보낸다는건 뭔가 부인이나 만나는 여자는 없는게 분명하다 정도
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생각보다 많아서 깜짝 놀랐구요 저랑 15살 차이.................... ㅜㅜ
어느 오피스텔 사는지 알았고,
아이스크림 사는것도 깜박 잊고 멘붕상태로 집에 가서 엄마한테 욕먹고,
그날 하루 한참을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나서 그냥 아무렇지 않게 잊혀질줄 알았는데
여전히 생각이 나고 자꾸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게 되고 혼란스럽네요.
딱 지금 상황은
그분은 저한테 아무 관심 없어 보입니다. 그냥 조금 도와준 여자가 커피사준다고 하니
커피한잔 마신거 뿐일거고, 그날의 대화에서도 조금도 저를 여자로 대하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저도 역시 호감표시나 그런건 하지 않았구요.
이대로 맘 정리하면 어쩌다 동네에서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가 될거고
만약 다가가려고 맘먹으면 노력을 해야겠지요.
솔직히 저도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냥 이대로 잊어버리는게 최선일거라는걸요
하지만.. 나이차이나 환경을 알면서도 이렇게 끌리는데 한번 다가가보는게 후회없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계신 선배님들의 조언을 꼭 듣고 싶습니다. ㅜㅜ
이대로 그냥 잊어버리는게 좋을지 그래도 한번 다가가 보는게 좋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