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혼자만의 사랑을 끝내려고 합니다

Y에게20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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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찮게 고백도 못해보고, 표현도 못해보고 혼자만 속 앓이하다 이제 그만 끝내려 합니다.
정리를 시작하면서 그녀에게 내마음 한번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게 너무 안타까웠고
재밌다면서 그녀가 소개해준 익명 사이트에나마 글을 써서그녀가 읽어줄지도 모른다는 그런 마음이라도 있어야 정리할 수 있을거 같아서용기 내어 글 한번 써봅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여자가 적은 공대라 안그래도 여자는 주목받는데, 너는 특출나게 예쁘진 않아도 제법 귀여워서 특히나 더 주목받았다.
사실 나도 그때 다른 남자애들 처럼 너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너는 항상 밝고 공부도 잘하고, 교수님들께도 인기있고 온갖 애들에게 인기가 많아서나와는 다른세계사람이겠구나 하고 금방 관심을 접었다.
나는 무뚝뚝하고 사교성도 그렇게 좋지 못해서, 과 애들에게 말도 못걸고 그냥 혼자 다녔었다.근데 니가 어느날 헐레벌떡 뛰어와서 강의실 앞에 아는척하며 말걸었을 때그때 내가 엄청 무뚝뚝하게 대답하고 시선을 피했지만 은근히 설렜다.
강의를 듣다가 내가 졸고있었는데, 내 앞자리에 앉아있던 니가 갑자기 뒤를 돌아서날 깨우면서 씩 웃을때, 니 눈웃음에 내가 빠졌나보다.
모두에게 다정하고, 항상 밝고 공부는 잘하는데 가끔 푼수같고 바보같고.. 그런 니모습을 보고 마음앓이를 한건 나뿐만이 아니더라. 그래서 난 쉽게 네게 못다가갔었다.
토익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쩔쩔매던 나한테 교재를 빌려주고, 너는 이미 900점을 취득했다면서 나한테 친절하게 알려주는 모습을 보고 너에게 용기를 낼까 말까 고민하던 사이
너는 이미 용기있는 누군가가 데려가버렸다. 너와 정말 잘 어울리는 나와는 비교도 안되는 멋진남자가 네 남자친구가 되는 것을 보며 나는 나를 원망도하고 너를 원망도하고 그남자를 원망도하고 하다가 그냥 응원해주려고 했었다.
그러는 사이 너와 정말 친해졌다. 네가 가끔 고민도 털고 의논도 할때 내가 이 자리에 있는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느날 니가 남자친구와 심하게 싸우고 놀이터에 울면서 앉아있던 날, 맥주 한캔을 사주면서 나는 너에게 그남자와 헤어지라고 했었다.
사실 남의연애에는 3자가 참견하는게 아닌데, 근데 욕심을 좀 부렸다. 나는 널 안울릴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너가 그 남자에게 다시 돌아가는 것을 보고, 내가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깨달았다.나는 너와 안어울린다. 괜한 욕심을 부리는게 너에게 더 상처가 될거라는 것도.
근데 나 정말 너 좋아했다. 진짜로, 그래서 지금 너의 정말 친한 친구 자리 하나만 차지하고 그 선을 넘지는 않으려고. 진짜 좋아하니까 그만 포기해야겠다.
예쁘게 잘 사귀어. 상처받지 말고 너를 좀 더 사랑하면서 그 남자를 사랑해난 이제 혼자만의 사랑을 끝내고 니 친구로써 든든하게 니 뒤에만 있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