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이 같이살고 싶다고 합니다.

2014.11.17
조회30,234
계란한판 찍은 아줌마로 삼십대 중반 신랑이랑 아이 없이 잘살고 있습니다.
아이는 돈 좀 모으고 제가 일을 그만둘 수 있을때 가질 생각입니다.

남편 아버지는 어릴때 바람나고 집 나가니 친가랄게 없고,
외할머니는 이북에서 월남한분으로 남편이 초등학교때 돌아가셨으니,
시어머니는 그렇게 일가친척이 없는 고아.
작년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이제 남편에게 가족이라고는 위에 형님 한분입니다.

형님은 지금 나이 사십으로 좀 많이 괴팍한 사람입니다.
일류대 문과중 가장 좋은과 나와서 좋은 직장 들어가서 일도 잘하고 있습니다.
생긴것도 그정도면 호남형이고.
그런데 연애한번 안했습니다.
이유인즉, 자기가 원하는 여자는 최고의 여자인데 자기 꼴이 이러니 (아저지거 안계시는 가난한집 출신)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눈낮추고 대충 아무랑 만나기 싫다.
그러느니 혼자 살겠다.
고..
혼자서 고고하게 살고 지냅니다.
취미는 수학문제 풀기입니다.
스마트폰 없습니다.
핸드폰은 회사 연락 올지 모르니 둘 뿐.
인터넷 검색 모르고 지냅니다.
티비 안봅니다.

아이돌 가수 프로 가끔 봅니다;;
친구도 거의 없습니다.
운동 같이 하는 동호회 사람들만 좀 만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게이는 아닙니다.
티비에 여자 연예인들 보는 눈빛이;;;
그런 괴팍한 분이지만,
홀시어머니를 데리고 살아줘서 제 입장에서는 고마운 분이었죠.
그런데 그 시어머니께서 급작스럽게 돌아가시고,
형님은 혼자 남은거죠.
남편이나 저나 정많고 남 챙기길 잘하는 성격들이라 걱정이 되었죠.
전 여자 소개시켜주려고 했는데,
딱 잡아서 이영애 같은 외모에 자기 정도 학벌에 집안 좋은 규슈 대리고 오라고 하니 뭐.. 싫다는 거죠.
그래서 혼자서 잘 살겠다는거려니 했는데..
우리랑 같이 살고 싶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쓸쓸하고 적적하나보죠.
아주버님은 저를 좋아합니다.
여자로서 좋아한다는게 아니고;;
말이 통한다고 생각하고 자기 동생 여자라 그런지 여자같지가 않아서;;
편하다고;;;
뭐 가족같다는 거겠죠?
전 성격이 까탈스럽고 예민하진 않지만 그래도 신혼 재미가 쏟아지는데 아주버님 데리고 있기 싫죠 ㅠㅠ
우리 엄마가 불쌍하니 잠시 데리고 있어라.
자기가 불편해서 금방 나갈거다..라고 하시는데,
남들이야 뭘 하던 내 스타일데로 살아온 분이,
저를 얼마나 불편해할까요???
친구들이 아주버님이 돈 잘 벌고 알뜰하다면서,
생활비 도움받고 이거저거 도움받으라.
그래야 얼릉 돈 모이지..라는데,
제가 남편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아주버님이 연애를 안하기로 결정한게,
학생때 소개팅을 받았는데 여자가 마음에 안들었지만 남자인지라 일차 커피를 사주고 일어났데요.
그때 돈이 너무 아까웠데요.
그 돈이 아까워서 삼주간이나 생각났다고.
그래서 연애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마음에도 없는 여자에게 왜 돈 쓰냐고..
그런 분이 우리 생활비 뭘 보태줘요;;
본인 쓴거 최소한거만 낼거 같구먼..
남편입장에서는 자기 혼자서 장가 잘가서 잘살고 있고,
형은 혼자 외로이 늙어가는 입장이니,
아기 생기기전까지라도 잠시 데리고 있자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데;
제가 너무하나요?
전 아주버님, 그 분이랑 살기 싫어요 ㅠㅠ
아기 생기면 신혼도 끝나는데 ㅠㅠ
신혼을 그 칙칙한 아저씨랑 보내기 싫다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