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네이트에 처음 가입하고 판에 글 써 봅니다.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 하소연 해봐요 ..

정찬희2014.11.18
조회371

안녕하세요, 저는 그닥 평범하지는 않은 고3 학생입니다.

 

음, 이번 이야기의 주제는 [아버지] 랄까요..

 

솔직히 저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기 싫습니다. 비록 실존인물은 아니지만 홍길동이 들으면 놀랄 일이지요.

 

저는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많이 웃기도 하고, 많이 울기도 했었지요..ㅎㅎ..

 

그리고 나서 초등학교 4학년?5학년? 즈음에 아버지(이하 그놈이라 부를게요)한테서 불호령이 떨이집니다.

 

[이번 겨울 12월부터 외할머니 댁에서 머무르지 말고 집에서 머물러라]

 

뭐, 그때는 별 생각 없었습니다. 불편한점이 있다면 학교와 약간 더 멀어진다는점? 정도 였지요.

 

음, 무사히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다 마쳤고, 나름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상장도 많이 받았구요..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서 인생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바로, 제가 말로만 듣던 학교폭력을 겪게 된 것이지요. 애들이 어찌나 괴롭히던지, 정말 살기가 싫었습니다.

 

하루에 몇 천원씩 뺏기는건 기본이었고, 매점에 가서 빵 사오는거부터 시작해서 수업시간에 필기한 공책도 다 뺏어가고..

 

학교에서만 시달리면 다행이었지, 집에서도 그놈한테 매우 시달렸습니다.

 

남의 속 사정도 모르고 가방 한번 열어보더니 [이새끼는 공책도 없나. 불량학생이네 이거 완전] 이라고 합니다.

 

뭐, 이새끼 하는건 6년간 제 이름이었습니다. 전 그놈과 같이 살면서 한번도 제 진짜이름을 말하는걸 들어본적이 없었으니깐요.

 

한 예로, 학교 마치고 집에 오니 그놈이 볶음밥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저는 배가 고파서 먹으러 갔었지요.

 

그런데 그놈,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보통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기 자식이 밥 먹는데 맛있게 잘 먹어라,이런말 하잖아요. 근데 그놈은.. [밥 맛없다고 하면 죽여버린다] 라고 하더군요.

 

속으로 접시를 그놈한테 던지려다가 참았습니다.

 

학교에서도 애들한테 시달리고, 나름 안식처라고 생각하던 집에서도 시달리고. 이러니 공부할 맛이 나겠습니까? 중딩 1~2학년때는 거의 공부에 손을 놓게 되었지요.

 

아참, 제가 과묵한 성격이라 말을 잘 안합니다. 뭐 입 붙은건 아니구요 ...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여차저차해서 부모님이 제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걸 아시고 학교에 찾아와서 그 애들을 학생지도선생님에게 넘기더군요. 그 후로 학교폭력에 시달린적은 없었구요.

 

휴, 이제야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이제는 그놈이 저를 막 쪼아대기 시작했습니다.

 

뭐, 저 부를때마다 이새끼 저새끼 하는건 기본이었구요, 죽어라는 말도 입에 달고 살더군요.

 

한번은 이런적도 있습니다. 그놈이 저를 앉혀놓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너 이새끼야, 공부 그따구로 해서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냐? 아, 택시기사 라도 해봐라. 새벽에 졸음운전 하다가 교통사고 나서 즉사하는 직업인데.어때, 좋지? 아니면 전봇대에 올라가서 일 하는건 어떠냐. 아,니는 운동신경이 둔해서 떨어져 죽겠네.]

 

ㅎㅎ..참 말 잘한다, 그렇지요?

 

하루는 제가 너무 아파서 소파에 누워있었습니다. 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놈이 집에 들어오더니 저를 멱살잡고 제방으로 끌고 들어가더군요.

 

팔 벌려서 벽에 붙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붙었지요. 그리고 갑자기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합니다.

 

감기 걸려서 몸이 너무 아픈데, 감기약 먹고 잠이와서 소파에 누워있어서 인사못했을 뿐인데.

 

개처럼 맞았습니다. 때리면서 그러더군요. [나는 감기 안걸려본줄 아냐?이새끼가 어디 아버지 들어오는데 인사도 안해]

 

제가 아까전에 위에 이야기 했었지요. 그놈은 저한테 죽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었다고.

 

그래서 하루는 제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저가 죽으면 울거에요?]

 

돌아오는 대답이요? 참 가관이였지요.

 

[아니? 내가 니 죽는데 왜 울어. 그냥 화장시키고 뼛가루 강에다 뿌리고 끝내지 뭐]

 

ㅋㅋㅋㅋ..하..저게 아버지라는 사람이 할 말입니까? 저기 위에 그놈이 한 말이요. 진짜 그랬습니다. 참고로 이 글은 1%의 픽션도 없는 실화임을 밝힙니다.

 

제가 중3때, 아침마다 일어나서 울었습니다. 하도 그놈의 횡포에 시달린게 서러워서 말이죠.

 

저한테만 횡포부리면 다행이었죠, 어머니 한테도 온갖 횡포를 다 부렸습니다.

 

조금 늦게 들어온다고 맨날 싸우고, 회식만 하면 또 싸우고, 심지어는 생리할때는 남자 안만나더니 왜 생리 끝나니깐 남자 만나냐고 어머니한테 그러더군요. 그놈이..

 

전 어릴때부터 가정이 화목한걸 보질 못했습니다. 할머니손에서 자랐어도 주말에는 저희집에 갔었는데요,

 

뭐 부모님이 웃는 모습 보다는 싸우는 모습을 더 많이 봤습니다. 오죽했으면 7살의 제가 엄마 아빠 싸운다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을까요

 

할머니 말씀으로는 제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때부터 부모님은 늘 싸웠다고 하시더군요.

 

고등학교에 올라가기전, 친척 집을 2박3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고등학교 가기전 기분전환 삼아서..ㅎㅎ 친척동생들과 놀고 싶기도 했구요.

 

그런데, 친척 집은 굉장히 화목하더군요. 저희 집은 맨날 싸우고..그러는데..

 

친척집 다녀와서 제가 또 울었습니다. 부러워서.. 너무 부럽더군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굉장히 힘들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한국 고등학생..힘들지요.

 

이리채이고..저리채이고..하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물처럼 빨리 흘러서, 고2가 되었을때 이야기 입니다.

 

제가 시험을 망쳐서.. 그냥 죽고싶다고 어머니한테 하소연을 하는데, 그놈이 그걸 또 들었는지 그러더군요.

 

[죽고싶어? 니 죽으면 누구 슬퍼할 사람 있는줄 아나? 야 이새끼야, 니 하나 죽는다고 그 누구도 슬퍼할 사람 없다. 외가쪽도 니 싫어하고,친가쪽도 니 싫어하고. 우리도 니한테 하도 시달려서 이제는 지친다]

 

저 말듣고, 진짜 죽으려고 강에 가서 다리위 난간에 걸터앉아 있었습니다. 30분?1시간 정도 말이지요. 어짜피 나 죽는다고 슬퍼할 사람 없는데, 죽어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말이죠

 

어떤 아저씨가 젊은사람이 여기서 왜 이러고 있냐, 빨리 내려와서 집으로 가라..해서 집으로 돌아간적도 있었구요.

 

이 이야기들, 할머니,할아버지 한테 다 들려주니깐, 두분다 이거 아동학대라고 하시더군요.

 

세상에 어떤부모가 자식보고 죽어라고 하냐고 하시면서..

 

저, 요즘 그놈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정신과 치료받고 있습니다.

 

약값만 한달에 10만원정도 나오구요.

 

아,그리고 부모님은 결국은 따로 떨어져서 살고 있습니다.

 

정신과 치료받을때, 상담하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선생님한테도 제가 겪은일 다 말해주니깐요,

그 선생님도 제 이야기 들으니 살이 다 떨린다면서.. 나중에 죽고싶은 생각들때면 언제든지 병원 찾아와라고.. 무료로 상담해 주겠다고 하시더군요.

 

상담선생님도 얼마나 충격을 받았으면 그런말을 하셨을까요 ...

 

 

요즘 가족끼리 왜이래?였나.. 그 드라마 인기 끌고 있잖아요.

 

거기서 가족끼리 소송걸고 막 그러던데.. 그 드라마에서는 아버지가 불효자식들한테 실망해서 소송거는거였지만, 저희의 상황은 완전 정 반대입니다. 저와 어머니가 그놈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할 상황이 된거지요.

 

 

 

p.s. 그놈이, 어머니랑 따로 살게 된 후에... 전화로 돈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돈 필요할때 연락했더니, 글쎄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내기 니 돈주는 사람이가?]

 

이 말듣고 아무리 돈 필요해도 그놈한테 연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p.s.2. 친할머니 댁에가서 이야기해도..친할머니/친할아버지는 그놈 편만 들더군요.

         명절때도, 친할머니 댁은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놈이랑 한패인데,가서 뭐 좋을거 있습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혹시 이거 지금도 아동학대나 그런걸로 신고되는지 덧글로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