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소개부터 드리자면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여러분의 조언이 간절히 필요해, 여자친구가 볼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심각한 고민이고 누구에게 말도 못하는 고통이 몇개월째 지속되고 있어 꼭 길더라도 읽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스크롤 압박이 조금 있을 것 같지만 저에게 너무나 힘든 고민이고 벙어리 냉가슴이라고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판에도 용기내어 쓰는 글입니다. 부탁드리고 미리 조언 감사드립니다. 댓글 하나하나 정독하고 경청하겠습니다. 1년 반이 조금 넘게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일단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문제부터 언급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동거중입니다. 저는 지난 여름부터(1년 3개월가량 되었을때부터이죠) 헤어져야 하나 하고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여러가지로 잘 맞는 여자친구 이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큰 다른점이 하나 있어요. 여자친구가 스트레스나 짜증이 나게되면, 표정도 딱 변해있고 말수도 없어지고 뭐라고 해야하나.. 어둠의 오로라가 풍기기 시작해요. 제가 위로해주려하면 저에게 짜증을 내거나 제 말에 대답을 안하거나 그래요. 전 스트레스를 정말 잘 안받는 편이고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라 여자친구가 이럴때마다 너무나 정말 너~~무나 힘들어요. 물론 놀면서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 사람은 없자나요.. 일할때마다 이래요. 공부할때마다 그러고.. 생각도 정말 거의 모든면에서 부정적이에요. 뭐 잘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없고 자존감도 부족하고.. 자신감도 없어요. 참고로 여자친구는 우리나라 일류대학 학부나왔고, 대학원 다니고 있어요. 물론 여자친구가 학부 전공부터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전공을 선택하고 지금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어 스트레스 받고 사실 실력도 막 좋진 않은 편이에요. 열심히도 잘 안해요. 적성에 안맞는 일 억지로 하느라 힘든 것을 이해는 갑니다만, 저는 많이 긍정적인 사람이라 긍정적 마인드를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어요. 여자친구가 자주 하는 말이, "나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난 딱히 뭐 잘하는 게 없다." "이걸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 어떻게 다하지.." "난 머리가 정말 안 좋은 것 같아" 이런 류입니다. 일류학부 대학원 다니면서 이런말 한다니 분노하실분들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워낙 뛰어난 사람이 많아 너가 우물속에서 비교하다보니 너가 초라해 보이는 거다." "너도 정말 뛰어나고 머리좋다." 하면서 정말 철학적인 이야기부터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좋은 이야기도 해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려고 정말 노력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무슨말을 해도 돌아오는 것은 부정적인 문장들과 수긍하지 않는 여러가지 변명들 뿐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도 열심히 여러 이야기 해 주며 자존감 자신감 높혀주려 정말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조금 게으르고 하기 싫은일을 참고 할 줄 모릅니다. 본인 적성에 안맞는 일일지라도 일단 대충 졸업만하고 하고 싶은 일 하면 되는데, 정말 집중력도 안 좋고 한참 안하다가 아주 조금 일하거나 공부 해놓고 매번 엄청난 스트레스를 표출해요. 전 그럼 또 엄청 여자친구 눈치보게 되고... 여자친구에게 하기 싫은일도 참고 해내가야 한다고 조금만 더 성숙한 모습 보여주면 더 사랑스러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면, 오히려 왜 하기 싫은일을 하고 살아야 하냐고 하고, 난 그냥 안한다고 하고, 무튼 무슨 조언을 해주려 해도(정말 조심스레 부드러운 애정섞인 말투로 접근합니다 항상..), 항상 돌아오는것은 변명, 핑계... 여자친구는 이제 26인데 본인은 다른 일로 전환하기 늦었다 하지만, 늦지 않았다고 열심히 말해주고 그래요. 여자친구가 사실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어해요. 그림도 잘 그리는 편이고 디자인 감각도 있는 편이에요. 이번에 마지막 학기인데 대학원 대충 마무리 하고 취직하지말고 좀 쉬면서 디자인 공부 6개월 가량하고 취직하라고 이야기 해 줬고, 본인도 그렇게 미래를 계획하고 있어요. 원래 전공은 다 버리고 디자인 계열로 나가려고 생각중이에요. 물론 원래 전공을 살짝 살리면서 디자인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중이긴 해요. 저희가 같이 살고 있다보니, 집안일에도 문제가 있어요. 지금은 제가 잠깐 하는 일이 없어서 제가 거의 해주는 편이지만, 정말 1년 넘게 같이 살면서 저한테 요리해준 적이 5번가량뿐이에요. 저는 간단한 요리부터 복잡한 것까지 정말 여러가지 요리를 해줬고요. 설거지도 초반엔 정말 제가 다했어요. 본인이 안하려 하는 것은 아니에요. 원래 처음에는 요리를 누가 하면 설거지는 다른사람이 하고 이렇게 요리-설거지를 나누어 하자고 했었는데, 놔두면 하루종일 안할때는 이틀까지 가만히 놔두고 안해요. 그럼 제가 그냥 답답해서 해주고 그냥 웃어요. 이게 습관이 되다보니 그냥 요리부터 설거지 제가 다했습니다. 말을 부드럽게 하는 편이라 "xx아~ 설거지~~" 하면서 정말 부드럽게 이야기 해보기도 했는데, 하루는 몸이 좀 안좋아서 나중에 하려고.. 하루는 지금 좀 피곤해서.. 하루는 지금 이것만 하고 하려고... 등등.. 그래도..그래도! 나름 기쁜 마음으로 해왔었는데, 어느새인가 저도 지쳐가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저도 정말 바뻤었었어요. 할일이 많았죠. 요리도 사실 본인이 안하려 하는게 아니에요 여자친구가 해주고 싶은 마음은 많아요. 하지만 정작 밥먹어야 될 시간이 되도 제가 먼저 밥 먹으려 하기 전까지는 뭔가 할 생각이 없어요. 답답해서 제가 하게되요. 아 요리할때도 조금만 뭐 잘 안되면 표정 변하고 짜증내는 표정 하고 있어요.. 하도 이런식으로 가다보니 이문제로 제가 몇번 이야기를 했고, 본인도 잘못한 것을 알아, 요즘은 설거지도 가끔하고, 화장실에 곰팡이도 열심히 제거하고 한답니다. 아직도 요리는 거의 전혀 안해요. 제가 다 합니다. 설거지도 제가 더 많이하죠. 물론 여자친구가 할일이 많고 제가 지금은 할일이 없는 상태긴 하지만, 과거 생각해보면, 과연 반대로 내가 바쁘고 여자친구가 한가해도 반대로 여자친구가 나에게 해줄까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어요. 이런 저런 이유로 여름부터 헤어질까 생각중이었어요. 제 눈빛이나 동작만 봐도 제가 달라진 것을 눈치채는 여자친구이기에, 여름에 제가 헤어지는 것으로 고민중일때 단발에 눈치 채더군요. 평소에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던 터라 미래에 어떻게 살자 이런이야기도 많이 해왔던 터라 "나랑 결혼 안할거야?" "헤어질려 그래?" 하고 물어볼때가 많아요. 그럼 전 거기다 대고 안해 헤어져야지 할순 없으므로 항상 아니라고 해주고 웃고 애정표현 해주고 그래요. 이젠 결혼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 되어버린 상황이에요. 너무 당연하게 미래를 이야기하고 하다보니 제가 난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을 꺼낼 수 조차 없어요. 지금 제가 생각하는 고민은 크게 두가지에요. 1.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해도 여자친구가 과연 밝은 모습으로 일하고 하기 싫은 일도 참고 할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 됩니다. 좋아하는 일 하면서도 스트레스 받고 짜증내고 못하겠다고 하고 하면 저 정말 못버틸 것 같아요. 물론 넌지시 제가 "좋아하는 일 하면 즐겁게 할 자신있지?" 하고 물으면 본인은 당연히 그렇다고 이야기 하는데.. 과거 경험을 통해 여자친구를 판단하면 정말 그럴까 싶어요. 2. 집안일도 걱정되요. 잘난척 하는 것 같아 좀 부끄럽지만, 저도 일류학부 대학원 나오고 능력 좋습니다. 잘 하는 것도 정확히 있고, 앞으로도 자신있어서, 여자친구가 하도 일만 했다하면 짜증내니까, 결혼하게되면 집에서 쉬면서 집안일만 하라고 했어요. 제가 돈 벌테니.. 결혼 초반에는 자리 잡을때까지 2~3년만 맞벌이 하자고 하긴했는데, 맞벌이하면 지금과 별반 다를게 없는 상황이니 제가 그냥 다 할 것만 같고요. 이런 이야기 조심히 꺼내면 본인은 당연히 안그럴거라고 하고 제가 혼자 일하면 잘 갖추어만 지면 다 잘 즐겁게 할거라고 하는데, 솔직히 제 입장에서 믿어지나요. 처음에 말씀드렸지만, 여름에 헤어져 버리려 했어요, 제가 조금 달라진 것을 눈치채고 힘들어 하길래, 지금 헤어지면 사람 망치겠다 싶어서 일단 졸업을 앞두고 있는 여자친구 상황을 고려해 제 마음도 아끼는 여자친구랑 지내다보면 바뀌겠지... 하고 좀 더 지내보기로 하고 지내는 중이에요. 정말 스스로 주문을 거는 중이에요. 평생 내 반려자가 될 사람인데 뭔들 못해주겠어 그냥 사랑해주고 아껴만 주자.. 그런데.. 점점 지치네요. 전 인생 목표가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가정 꾸미고 평생 아껴주며 시간 같이 많이 보내는 것이 저의 행복의 정의이고 인생 목표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결혼 확신이 안들어요. 정말 하루도 안빼고 미래 이야기 하면서 웃음꽃 피우고, 미래 설계 이야기 서로 나누고 하지만, 사실 여자친구 혼자 기대에 부풀어 있어요. 저도 스스로 주문을 외우며 행복한 상상 하려하는데 1, 2번 고민이 단 한번도 사라진 적이 없어요. 본인은 항상 하는말이.. "결혼하면 잘한다. 결혼하면 바뀐다." 인데.. 못 믿겠어요. 사랑하는 여자친구 못 믿는 내 자신이 가끔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어요.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왜 진 작 안헤어졌냐? 라고 하시는 분들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자친구의 가장 좋은 점이 있어요. 솔직히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얼마나 다른 점이 많고 안 맞는 것이 많겠어요. 하지만 서로 정말 이해하고 맞춰주려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저도 그렇고요. 본인도 과거에 비해서는 저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려 노력하고 있어요. 설거지 한번 안하던 사람이 요즘 설거지도 그나마 횟수가 늘었고요. 화장실 바닥 벽, 변기에 곰팡이 끼던거도 모르던 사람이 스스로 곰팡이 치우기도 하고요. 애 낳는거 정말 무섭고 내 생활 없어진다고 안 낳겠다 하던 사람이 이제는 애 낳는다고 하고.. 여러가지 저를 위해 노력해주는 것과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서로 집안이 문제 전혀 없고, 둘다 학생생활만 해서 당장 돈만 없지 능력도 있고, 생긴거 다 멀쩡하지, 여자친구가 정말 바보같이 착하기도 하고, 저도 여자친구도 서로 애정표현도 많이 하는 편이고, 무튼 다른 어떤 문제도 없습니다. 여자친구가 거의 모든 시간을 저에게 할당하고 있어 개인 시간 따윈 거의 안쓰는 편이고 서로 거의 의지하며 살고 있어요. 저도 그렇고요. 전 취미로 운동하는 시간 빼곤 거의 여자친구랑 있어요. 여자친구는 그냥 집에서 티비보고 만화보는게 취미라 딱히 나가지 않고요. 술도 둘다 안 마시고 그래요. 위에 언급한 거 빼고는 그 어떤 외적 내적 문제도 없습니다. 아직까지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헤어질 생각하면 벌써 눈물부터 나고 그 많은 추억 그 많은 흔적들 정리할 것 생각하니 갑자기 토할 것 같고 힘듭니다. 서로의 부모님도 많이 만나본 편이고, 부모님 집도 서로 찾아가본 적 있고, 여자친구 부모님은 당연히 결혼한다고 생각하시고 저에게 정말 잘해주셔요. 물론 저희 부모님도 여자친구에게 정말 잘해주십니다. 전 일좀 덜하고 돈좀 덜벌고 애들과 행복하게 살고, 아내 노인내되서도 아껴주고 애들 사랑해주고 내 가족 잘 돌보고 아내 가족 잘 돌보고 그렇게 소소하게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인생목표가 그런 사람입니다. 결혼 어짜피 안할거면 헤어져야 하는 걸까요? 조금 더 결혼 고민해 봐야할까요? 여자친구가 결혼하면 정말 바뀔까요? 몇개월간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벙어리 냉가슴이라 그 어디에도 이야기 못하고 혼자 앓았고, 여자친구는 이런 내용 전혀 모릅니다. 만약 이 글을 보면 정말 심한 충격에 빠질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계속 혼자 앓는 것이 해답은 아닌 것 같아, 어디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하여 여러분의 조언을 구합니다. 누구를 다시 만나도 다른 단점이나 안 맞는 부분이 있을 것이란 것 알고 서로 맞춰가며 이해해주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 잘 알지만, 이 안맞는 부분 너무나 크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어져야 하나요?
여러분의 조언이 간절히 필요해, 여자친구가 볼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심각한 고민이고 누구에게 말도 못하는 고통이 몇개월째 지속되고 있어 꼭 길더라도 읽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스크롤 압박이 조금 있을 것 같지만 저에게 너무나 힘든 고민이고 벙어리 냉가슴이라고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판에도 용기내어 쓰는 글입니다. 부탁드리고 미리 조언 감사드립니다. 댓글 하나하나 정독하고 경청하겠습니다.
1년 반이 조금 넘게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일단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문제부터 언급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저희는 동거중입니다.
저는 지난 여름부터(1년 3개월가량 되었을때부터이죠) 헤어져야 하나 하고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여러가지로 잘 맞는 여자친구 이지만, 저에게는 너무나 큰 다른점이 하나 있어요. 여자친구가 스트레스나 짜증이 나게되면, 표정도 딱 변해있고 말수도 없어지고 뭐라고 해야하나.. 어둠의 오로라가 풍기기 시작해요. 제가 위로해주려하면 저에게 짜증을 내거나 제 말에 대답을 안하거나 그래요. 전 스트레스를 정말 잘 안받는 편이고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라 여자친구가 이럴때마다 너무나 정말 너~~무나 힘들어요. 물론 놀면서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 사람은 없자나요.. 일할때마다 이래요. 공부할때마다 그러고..
생각도 정말 거의 모든면에서 부정적이에요. 뭐 잘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없고 자존감도 부족하고.. 자신감도 없어요. 참고로 여자친구는 우리나라 일류대학 학부나왔고, 대학원 다니고 있어요. 물론 여자친구가 학부 전공부터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전공을 선택하고 지금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어 스트레스 받고 사실 실력도 막 좋진 않은 편이에요. 열심히도 잘 안해요. 적성에 안맞는 일 억지로 하느라 힘든 것을 이해는 갑니다만, 저는 많이 긍정적인 사람이라 긍정적 마인드를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어요. 여자친구가 자주 하는 말이, "나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난 딱히 뭐 잘하는 게 없다." "이걸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 어떻게 다하지.." "난 머리가 정말 안 좋은 것 같아" 이런 류입니다. 일류학부 대학원 다니면서 이런말 한다니 분노하실분들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워낙 뛰어난 사람이 많아 너가 우물속에서 비교하다보니 너가 초라해 보이는 거다." "너도 정말 뛰어나고 머리좋다." 하면서 정말 철학적인 이야기부터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좋은 이야기도 해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려고 정말 노력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무슨말을 해도 돌아오는 것은 부정적인 문장들과 수긍하지 않는 여러가지 변명들 뿐입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도 열심히 여러 이야기 해 주며 자존감 자신감 높혀주려 정말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조금 게으르고 하기 싫은일을 참고 할 줄 모릅니다. 본인 적성에 안맞는 일일지라도 일단 대충 졸업만하고 하고 싶은 일 하면 되는데, 정말 집중력도 안 좋고 한참 안하다가 아주 조금 일하거나 공부 해놓고 매번 엄청난 스트레스를 표출해요. 전 그럼 또 엄청 여자친구 눈치보게 되고... 여자친구에게 하기 싫은일도 참고 해내가야 한다고 조금만 더 성숙한 모습 보여주면 더 사랑스러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면, 오히려 왜 하기 싫은일을 하고 살아야 하냐고 하고, 난 그냥 안한다고 하고, 무튼 무슨 조언을 해주려 해도(정말 조심스레 부드러운 애정섞인 말투로 접근합니다 항상..), 항상 돌아오는것은 변명, 핑계...
여자친구는 이제 26인데 본인은 다른 일로 전환하기 늦었다 하지만, 늦지 않았다고 열심히 말해주고 그래요. 여자친구가 사실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어해요. 그림도 잘 그리는 편이고 디자인 감각도 있는 편이에요. 이번에 마지막 학기인데 대학원 대충 마무리 하고 취직하지말고 좀 쉬면서 디자인 공부 6개월 가량하고 취직하라고 이야기 해 줬고, 본인도 그렇게 미래를 계획하고 있어요. 원래 전공은 다 버리고 디자인 계열로 나가려고 생각중이에요. 물론 원래 전공을 살짝 살리면서 디자인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중이긴 해요.
저희가 같이 살고 있다보니, 집안일에도 문제가 있어요. 지금은 제가 잠깐 하는 일이 없어서 제가 거의 해주는 편이지만, 정말 1년 넘게 같이 살면서 저한테 요리해준 적이 5번가량뿐이에요. 저는 간단한 요리부터 복잡한 것까지 정말 여러가지 요리를 해줬고요. 설거지도 초반엔 정말 제가 다했어요. 본인이 안하려 하는 것은 아니에요. 원래 처음에는 요리를 누가 하면 설거지는 다른사람이 하고 이렇게 요리-설거지를 나누어 하자고 했었는데, 놔두면 하루종일 안할때는 이틀까지 가만히 놔두고 안해요. 그럼 제가 그냥 답답해서 해주고 그냥 웃어요. 이게 습관이 되다보니 그냥 요리부터 설거지 제가 다했습니다. 말을 부드럽게 하는 편이라 "xx아~ 설거지~~" 하면서 정말 부드럽게 이야기 해보기도 했는데, 하루는 몸이 좀 안좋아서 나중에 하려고.. 하루는 지금 좀 피곤해서.. 하루는 지금 이것만 하고 하려고... 등등.. 그래도..그래도! 나름 기쁜 마음으로 해왔었는데, 어느새인가 저도 지쳐가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저도 정말 바뻤었었어요. 할일이 많았죠. 요리도 사실 본인이 안하려 하는게 아니에요 여자친구가 해주고 싶은 마음은 많아요. 하지만 정작 밥먹어야 될 시간이 되도 제가 먼저 밥 먹으려 하기 전까지는 뭔가 할 생각이 없어요. 답답해서 제가 하게되요. 아 요리할때도 조금만 뭐 잘 안되면 표정 변하고 짜증내는 표정 하고 있어요..
하도 이런식으로 가다보니 이문제로 제가 몇번 이야기를 했고, 본인도 잘못한 것을 알아, 요즘은 설거지도 가끔하고, 화장실에 곰팡이도 열심히 제거하고 한답니다. 아직도 요리는 거의 전혀 안해요. 제가 다 합니다. 설거지도 제가 더 많이하죠. 물론 여자친구가 할일이 많고 제가 지금은 할일이 없는 상태긴 하지만, 과거 생각해보면, 과연 반대로 내가 바쁘고 여자친구가 한가해도 반대로 여자친구가 나에게 해줄까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어요.
이런 저런 이유로 여름부터 헤어질까 생각중이었어요. 제 눈빛이나 동작만 봐도 제가 달라진 것을 눈치채는 여자친구이기에, 여름에 제가 헤어지는 것으로 고민중일때 단발에 눈치 채더군요. 평소에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던 터라 미래에 어떻게 살자 이런이야기도 많이 해왔던 터라 "나랑 결혼 안할거야?" "헤어질려 그래?" 하고 물어볼때가 많아요. 그럼 전 거기다 대고 안해 헤어져야지 할순 없으므로 항상 아니라고 해주고 웃고 애정표현 해주고 그래요. 이젠 결혼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 되어버린 상황이에요. 너무 당연하게 미래를 이야기하고 하다보니 제가 난 결혼 생각이 없다고 말을 꺼낼 수 조차 없어요.
지금 제가 생각하는 고민은 크게 두가지에요.
1.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해도 여자친구가 과연 밝은 모습으로 일하고 하기 싫은 일도 참고 할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 됩니다. 좋아하는 일 하면서도 스트레스 받고 짜증내고 못하겠다고 하고 하면 저 정말 못버틸 것 같아요. 물론 넌지시 제가 "좋아하는 일 하면 즐겁게 할 자신있지?" 하고 물으면 본인은 당연히 그렇다고 이야기 하는데.. 과거 경험을 통해 여자친구를 판단하면 정말 그럴까 싶어요.
2. 집안일도 걱정되요. 잘난척 하는 것 같아 좀 부끄럽지만, 저도 일류학부 대학원 나오고 능력 좋습니다. 잘 하는 것도 정확히 있고, 앞으로도 자신있어서, 여자친구가 하도 일만 했다하면 짜증내니까, 결혼하게되면 집에서 쉬면서 집안일만 하라고 했어요. 제가 돈 벌테니.. 결혼 초반에는 자리 잡을때까지 2~3년만 맞벌이 하자고 하긴했는데, 맞벌이하면 지금과 별반 다를게 없는 상황이니 제가 그냥 다 할 것만 같고요. 이런 이야기 조심히 꺼내면 본인은 당연히 안그럴거라고 하고 제가 혼자 일하면 잘 갖추어만 지면 다 잘 즐겁게 할거라고 하는데, 솔직히 제 입장에서 믿어지나요.
처음에 말씀드렸지만, 여름에 헤어져 버리려 했어요, 제가 조금 달라진 것을 눈치채고 힘들어 하길래, 지금 헤어지면 사람 망치겠다 싶어서 일단 졸업을 앞두고 있는 여자친구 상황을 고려해 제 마음도 아끼는 여자친구랑 지내다보면 바뀌겠지... 하고 좀 더 지내보기로 하고 지내는 중이에요. 정말 스스로 주문을 거는 중이에요. 평생 내 반려자가 될 사람인데 뭔들 못해주겠어 그냥 사랑해주고 아껴만 주자.. 그런데.. 점점 지치네요. 전 인생 목표가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가정 꾸미고 평생 아껴주며 시간 같이 많이 보내는 것이 저의 행복의 정의이고 인생 목표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결혼 확신이 안들어요. 정말 하루도 안빼고 미래 이야기 하면서 웃음꽃 피우고, 미래 설계 이야기 서로 나누고 하지만, 사실 여자친구 혼자 기대에 부풀어 있어요. 저도 스스로 주문을 외우며 행복한 상상 하려하는데 1, 2번 고민이 단 한번도 사라진 적이 없어요. 본인은 항상 하는말이.. "결혼하면 잘한다. 결혼하면 바뀐다." 인데.. 못 믿겠어요. 사랑하는 여자친구 못 믿는 내 자신이 가끔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어요.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왜 진 작 안헤어졌냐? 라고 하시는 분들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자친구의 가장 좋은 점이 있어요. 솔직히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라온 두 사람이 얼마나 다른 점이 많고 안 맞는 것이 많겠어요. 하지만 서로 정말 이해하고 맞춰주려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저도 그렇고요. 본인도 과거에 비해서는 저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려 노력하고 있어요. 설거지 한번 안하던 사람이 요즘 설거지도 그나마 횟수가 늘었고요. 화장실 바닥 벽, 변기에 곰팡이 끼던거도 모르던 사람이 스스로 곰팡이 치우기도 하고요. 애 낳는거 정말 무섭고 내 생활 없어진다고 안 낳겠다 하던 사람이 이제는 애 낳는다고 하고.. 여러가지 저를 위해 노력해주는 것과 저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서로 집안이 문제 전혀 없고, 둘다 학생생활만 해서 당장 돈만 없지 능력도 있고, 생긴거 다 멀쩡하지, 여자친구가 정말 바보같이 착하기도 하고, 저도 여자친구도 서로 애정표현도 많이 하는 편이고, 무튼 다른 어떤 문제도 없습니다.
여자친구가 거의 모든 시간을 저에게 할당하고 있어 개인 시간 따윈 거의 안쓰는 편이고 서로 거의 의지하며 살고 있어요. 저도 그렇고요. 전 취미로 운동하는 시간 빼곤 거의 여자친구랑 있어요. 여자친구는 그냥 집에서 티비보고 만화보는게 취미라 딱히 나가지 않고요. 술도 둘다 안 마시고 그래요. 위에 언급한 거 빼고는 그 어떤 외적 내적 문제도 없습니다.
아직까지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헤어질 생각하면 벌써 눈물부터 나고 그 많은 추억 그 많은 흔적들 정리할 것 생각하니 갑자기 토할 것 같고 힘듭니다. 서로의 부모님도 많이 만나본 편이고, 부모님 집도 서로 찾아가본 적 있고, 여자친구 부모님은 당연히 결혼한다고 생각하시고 저에게 정말 잘해주셔요. 물론 저희 부모님도 여자친구에게 정말 잘해주십니다.
전 일좀 덜하고 돈좀 덜벌고 애들과 행복하게 살고, 아내 노인내되서도 아껴주고 애들 사랑해주고 내 가족 잘 돌보고 아내 가족 잘 돌보고 그렇게 소소하게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인생목표가 그런 사람입니다. 결혼 어짜피 안할거면 헤어져야 하는 걸까요? 조금 더 결혼 고민해 봐야할까요? 여자친구가 결혼하면 정말 바뀔까요? 몇개월간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벙어리 냉가슴이라 그 어디에도 이야기 못하고 혼자 앓았고, 여자친구는 이런 내용 전혀 모릅니다. 만약 이 글을 보면 정말 심한 충격에 빠질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계속 혼자 앓는 것이 해답은 아닌 것 같아, 어디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하여 여러분의 조언을 구합니다. 누구를 다시 만나도 다른 단점이나 안 맞는 부분이 있을 것이란 것 알고 서로 맞춰가며 이해해주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 잘 알지만, 이 안맞는 부분 너무나 크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