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스물여섯먹은 처자입니다.
결혼한 친오빠 부부에게 일어난 일이라서 이곳에 조언을 구합니다.
저에게는 저보다 세살많은 오빠가 있고 한살 많은 새언니가 있습니다.
둘은 4년정도 연애했고 작년초 결혼했으니 이제 결혼 2년차가 다 되어가죠.
일단 저희 오빠에게는 애기때부터 친구인 사람들이 여섯명있어요.
그중에 다섯명은 남자고 한명은 여자에요.
이십년가까운 우정이고 저에게도 친오빠언니같은 사람들입니다.
특히 이 언니라는 사람은 친오빠보다 더 저를 챙겨주고 돌봐주고 제가 사춘기때 반항하고 방황할때
제가 다른애들이랑 싸우고 한명이 병원에 드러누웠을때도 그 병원에 매일 책 한권씩 사서 찾아가 빌어주기도 하고 어쨌건 저를 위해 기도해주고 울어주고 꾸짖어주고 부모님보다 더 절 사랑해주고 그덕에 저도 정신차리고 반성하고 그 언니 반만이라도 닮은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정말 천사같은 언니에요. 주위에서도 인정하는...
이 언니 이야기가 많이 나올듯 하여 천사언니라고 하겠습니다.
어쨌건 일곱명이서 정말 초중고등학교내내~~~ 떨어지지도않고 맨날 뭉쳐다녔어요.
아 그리고 그중 한 오빠랑 그 천사언니가 중학교때부터 사귀었어요.
그러다가 천사언니 남자친구이자 우리오빠의 절친중에절친인 오빠가 23살때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다했어요.
우리오빠도 다른오빠들도 멘붕에 패닉에 난리난리났었어요.
근데 그 천사언니는 어땠겠어요.
죽는다고 난리치고 약먹고 실어증걸리고 진짜 반 미친여자처럼 하고 다니다가
언니 부모님이 요양 겸 타지역으로 보냈어요.
그렇게 몇년 살다가 언니가 다시 고향에 왔는데 예전처럼 환하게 웃진 않지만 살도 쪽 빠져서 바람불면 쓰러질것같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처럼 얘기도하고 쇼핑도하고 웃기도하고 술도마시고 남들이 봤을때는 정말 괜찮겠따~ 싶을정도로 괜찮아졌더라구요.
언니 타지역 가고 저도 언니 많이 보고싶고 그립고 했는데 다시 보게돼서 너무 기쁘고 더 잘해주고싶고 그랬는데 우리 오빠들은 어땠겠어요.
그때 우리오빠가 새언니랑 연애중이었을땐데 새언니랑 연애중에도 언니한테 일있으면 달려가고 그랬던 모양이에요.
우리오빠들한테는 천사언니가 이십년우정인 천사친구기도 하지만 죽은오빠 대신이기도 하니깐 아무래도 애틋하고 더 그랬을것 같아요.
언니 타지역에 요양하러 갔을때 저도 그렇게 언니생각나고 안타깝고 맘아파서 눈물이 나던데 오빠들은 그런 언니가 왔으니까 아무래도 안타깝고 사랑하고 이런마음들이 두배가 됐을것 같아요.
어쨌건 이래저래저래 하다가 우리오빠가 새언니랑 결혼을 앞두고 표정이 안좋길래 물어봤더니
천사언니가 이제 친구 그만하자고 새언니가 여자친구였을때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제 부인인데 남편옆에 친구란 이름하고있는 다른여자는 그냥 다른여자일 뿐인거니까 새언니 신경쓰이게 하고싶지 않다고 그랫데요
자기도 이제 마음 잡고 상처도 다 아물었고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너희랑 있으면 죽은오빠 생각도 나고 자기도 이제 새롭게 살아야겠다고 했다는거에요.
물론 언니 의사는 존중하지만 그렇게 얘기할 언니가 아니라는걸 저도 알겠는데 오빠들은 더 잘 알꺼고 그래서 다른 어떤 말못할 이유가 있겠지... 하고 짐작하고 언니가 연락할때까지 다들 연락하지 말자고 했대요.
그리고 오빠는 결혼했고 결혼식때도 천사언니는 오지도 않고 우리부모님도 내심 섭섭해하고 그랬지만 지금까지 오빠는 새언니랑 알콩달콩 잘 살고 있고 새언니는 어제 임신확인도 해서 내년이면 애기엄마가 돼고 저도 고모가 되요.
문제는 지금부터인데요.
새언니랑 한살차이라 새언니랑 저랑 부담없이 친하게 지냈었거든요.
가끔 오빠떼고 둘이 술도 먹고 오빠 흉도보고 가끔 둘이 오빠한테 비밀로 하고 감성주점같은데도 다니고 친하게 지냈어요.
근데 얼마전에 새언니랑 저랑 술을 많이 먹었는데 새언니가 대뜸 혹시 그 천사언니랑 연락 하냐고 묻더라구요.
사실 저는 천사언니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가끔 연락하고 지내긴 했는데 새언니가 말하는 뉘앙스가 뭔가 안좋아서 저도모르게 안한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갑자기 새언니가 천사언니 험담을 하는거에요. 천사언니는 완전 여우고 사람들이 다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니까 뭘해도 당당하게 굴고 연애할때도 오빠가 천사언니만나는거 싫었고 기타등등 얘기를 막 하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저랑도 어릴때부터 친한 언닌데 여우도 아니고 다 자기를 좋아한다고 착각하는게 아니라 다 언니를 좋아한다고 했거든요.
내가 여태 알고지내면서 천사언니 싫어하는사람은 우리 새언니밖에 못봤다고 웃으면서 얘기했더니
아가씨가 모르는거라고 천사의 탈을 쓴 악마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가 천사언니한테 오빠랑 멀어지라고 우리오빠 말고 다른오빠들이랑도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남녀사이에 우정이 어딧냐고 한소리 했대요.
그리고 자기는 천사언니가 결혼식오면 진짜 불행할것 같아서 천사언니더러 자기 불행하게 만들지말고 결혼식에도 오지말고 앞으로 자기앞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는거에요.
아..,....정말 충격먹어서 진짜 너무 충격이라 말도 안나오는데 천사언니가 뭐라고했냐고 물어봤더니
알겠다고 하고 갔대요.
그리고 우리오빠 결혼하기전에 새언니한테 백만원을 축의금으로 줬대요.
천사언니가 여태까지 미안했다고 우리오빠한테 축의금 주면 안받을테니까 주는거라고 하면서 축의금 백만원을 줬다는데....
그 돈을 준 이유가 뭐겠냐고 자기 양심 찔리라고 준거 아니겠냐고 천사의 탈을 쓴 악마라는거에요..
생각해보니까 새언니가 결혼할때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 새언니 집에서 있는돈 없는돈 다 긁어서 해줬던걸로 들었거든요. 근데 새언니 신행갔다오면서 명품가방을 사왔는데 울오빠는 그런거 싫어해서 오빠가 안사주니까 자기 모아놨던 비상금으로 샀다고 막 그랬었는데 그 비상금이 이 비상금인가 싶고..
머리가 아파요 천사언니는 제 인생의 멘토이고 존경하는 언니고 좋아하는 언니고 우리오빠한테도 없어서는 안될 좋은 친구고 그런데 오빠언니들의 우정을 박살낸게 우리새언니?? 라는생각을 하면 새언니한테 화가나고 그렇게 했으면서 축의금 백만원을 받았다고???
이해가 안가고 이런얘기 하면 안돼겠지만 약간 정신병있는것 같기도 하고ㅠ_ㅠ
친한친구한테 얘기를 했는데 그래도 돈을 받은거라서 새언니랑 울오빠랑 싸우더라도 부부니까 둘이 풀테니까 일단 오빠한테 얘기하는게 맞는거라고 해서 얘기하려고 다짐을 딱 했는데
새언니가 어제 임신했다고 얘기하는데ㅠ_ㅠ
조카도 생겼다는데 울오빠한테 천사언니가준 축의금 백만원의 비밀을 말하는게 맞는걸까요??
저만 입다물면 한 가정이 평화로울텐데 저는 새언니가 좀 싫어졌고 ㅠ_ㅠ
천사언니가 가엽고 우리오빠는 더불쌍하고 천사언니가 빠져나가면서 다른오빠들이랑도 다들 전같이 못지내거든요ㅠ_ㅠ
어떻게해야할까요 저는 입다물어야할까요ㅠ_ㅠ
아니면 오빠한테 이 버라이어티한 새언니의 얘기를 하는게 맞는걸까요ㅠ_ㅠ
우리 새언니는 도대체 왜 천사언니를 그렇게 싫어하고 천사언니랑 친하게 못지낸걸까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