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이 "이상형"이면 김치녀인가요 (살짝 추가했습니다.)

165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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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 죄송합니다. 여기가 제일 정확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고 들어서...

전 서울소재 대학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수료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글을 읽기 전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키는 165로 작습니다.

어제(일요일) 중학교때 동창들을 만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카페에서 같이 수다를 떨다 일이 터졌습니다.
저희는 이상형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애들이 저에게도 물어보아 전 마음이 잘 맞고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애들이 외적인 이상형은 없냐며 "키는 몇정도면 좋겠어" 하고 물어 전 "180이면 좋겠다!" 하고 답했습니다. 다들 당연하지, 이런 분위기였고 웃으며 연예인 이야기로 넘어가려던 찰나 한 친구가 저에게 "넌 키가 몇이아?" 하고 질문했습니다. 전 165라 정직하게 답했고 그 친구는 "뭐야 넌 엄청 작으면서 남자 키크길 바라냐? 완전 김치녀네." 라며 비아냥 거리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싸해지며 정적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지는 키도 작고 비리비리 말라서는 뭐 180? 완전 김치녀네." 하며 박장대소를 하는겁니다.

인신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넌 엄빠도 크고 니 동생도 크더만 진짜 작아 그렇지?" 라고 하며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웃더군요. 네, 저희 어머니는 173 아버지는 183 동생은 186으로 굉장한 기럭지를 자랑하지만 유독 저만 키가 굉장히 작습니다. 여전히 제게는 키가 콤플렉스로 남아있고요. 게다가 모델일을 하셨던 엄마와 그 체질을 닮은 동생은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은 모태 마름이라 전 살 찌는 것에도 굉장히 민감하여 관리를 미친듯이 합니다. 또한 키 큰 사람은 제게 동경의 대상이고요. 엄빠라는 단어 역시 거슬렸습니다.

친구는 이어서 "넌 대학이라도 잘 못갔으면 시집도 다 갔겠다. 몸매도 안되는데 얼굴도 안예쁘잖아. 그래놓고는 180이래. 명불허전 김치년.". 물론 전 못생겼습니다. 하지만 면전에 대놓고 저렇게 말하는건 아니지 않나요. 그 친구의 비아냥은 그 이후로도 계속됐고 전 그 친구에게 몇마디 쏘아준 후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간 후 카톡을 확인하니 그 친구와 친한 친구들이 제게 너무 말이 심했다, 사실에 니가 찔려서 민감하게 만응한거 아니냐 등의 카톡이 수십개가 와있었습니다. 제가 그 친구에게 말한건 "내 키가 작고 가족들이 큰 것도 맞아. 하지만 이상형을 물어보았고 이상형은 그냥 이상형에 지나지 않지. 내가 뭐 180이하는 만나지 않겠다 그랬니? 넌 박해진이 이상형이라 그랬지. 그건 말이된다고 생각해? 넌 키가 크면 얼마나 컸다고 나한테 키가 작다 크다 말하는지 난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김치년거리지 좀 마. 품위없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였습니다. 정확히 위처럼 말했습니다. 제가 화가 나면 한없이 침착해지는 타입이라 속으로 인신공격하고 싶고 욕하고 싶은걸 거르고 걸러 저렇게 말했네요. 다시 읽어보니 저도 인신공격했군요.

하지만 지금 월요일 세시가 넘도록 전화와 문자를 미친듯이 하며 사과하라 요구할 일은 아니지 않나요. 그저 이상형으로 165 작은 키의 여자다 180 남자가 좋다고 말하면 김치년인가요. 또 제가 저 친구에게 못할말을 한건가요. 여러분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편은 들어주는 친구가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와 다른 친구 두명이 함께 자리를 떴고 전 그 둘과 함께 즐거운 저녁을 보내고 들어갔고 그러면서 의도치않게 많은 카톡을 씹게됐죠. 저 친구과 그 무리는 그당시에 공부를 열심히 하던 절 이해하지 못해서 조금 불편한 관계였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어린날에 가졌던 감정들이 무슨 소용인가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