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기로에 서서....

짱구2008.09.14
조회395

안녕하세요. 31세 남자입니다.

 

2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그녀와  올해 5월 부터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이쁘고, 재미있고, 쎈스있는 그녀. 머 하나 빠질게없는 정말 아름다운 그녀입니다. 친구로 알고 지낼때는 털털한 성격에 시원시원한 성격에 끌렸조. 아니 첨부터 이사람을 내 여자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친구가 되었다가 서서히 때를 봐서 연인으로 진도를 뺐죠. 첨 사귈때 부터 담배피는 남자 싫어 한다 그래서 같이있을땐 담배를 안폈습니다. 혹시나 담배냄새 날까 만나기전엔 항상 샤워를 했고, 양치질 2번씩 했습니다.

 

그런 그녀.. 그녀와 며칠전에 대판 싸웠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2번정도 싸운적이 있는데, 한번은  나의 애정이 식은거 같아서, 두번째는 너무 재미가 없다.. 말좀 하다 제가 백기들고 항복했죠. 그녀의 센스있는 말빨을 당할수가 없더군요. 그 후로 그녀가 원하는데로 문자도 자주  보내고, 연락도 자주하고 그랬죠. 제가 경상도 남자인지라 좀 무뚝뚝하고, 유머도 없고,  농담이라고는 별로 할줄 모르는, 일만 아는 사람입니다. 싸울 때 그녀가 말이 안통한다고, 자기 말을 못 알아 듣는다고 하면 약간 바보 취급 당하는거 같아 기분이 상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녀의 완벽한 승리는 예견되어 있는거였죠.

거두절미 하고 싸운 이유는 담배때문입니다. 싸우기 며칠전 여친의 각별한 언니(친언니아님)의 오피스텔에서 셋이 있었는데, 언니가 담배를 주면서 니 맘 다 안다 그러더군요. 이걸 뿌리칠까..하다 폈습니다. 여친은 아무말도 않하더군요. 표정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습니다.

 

제가 연구소에서 근무하는데, 거기는 연구소내에 전 구역이 금연이라 밖에서 펴야합니다. 제가 담배를 필때 여친이 차를타고 지나가더군요. 바로 직후 문자가 왔는데, "담배 피고 있네" 이렇게 왔어요. 그렇게 문자를 몇번 주고받다가 여친이 너무 싫다 그래서 한마디 했습니다. " 왜 그 누나랑 같이 있을땐 아무말도 안해? 내가 담배피는거 싫어하는건 아는데, 왜 그때는 아무런 말이나 눈치를 안줬어?" 여친왈, 그건 자유랍니다. 제가 알아서 하는거라구요. 물론 맞는 말입니다. 제가 알아서 하는거죠. 그러나 제가 마음이 상하는 부분은 만약 그 언니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저에게 담배를 줬으면 분명 뭐라고 했을테니깐요. 유독 그 언니한테는 너무 관대합니다. 심지어 여친방에서도 담배를 피면 여친이 종이컵 재털이를 갖다줄 정도 입니다. 흡연이 저의 자유라면 항상 존중해주던지, 아니면 끝까지 끊으라고 하던지 일관성이 없다고 제가 지적하니, 여친이 "그때얘기만 해. 그 전에 얘기가 왜 나와?" 그러면서 무지 화를 내더군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그녀는

답도 없는 얘길 계속한다고 핀잔을 줍니다. 그 후 이별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제가 정말 마음아파하고, 서러운 점은 그 언니는 되는데 왜 나는 안돼냐..그런 점이 아닙니다. 제가 그녀의 남친이지만 그 언니는 저보다 제 여친을 훨씬 더 많이 알고 있고, 공유하는 부분이 많기에 그언니와 더 마음으로 가까울수 있고, 각별할 수도 있습니다.여친과 친구로 지낼때 보다, 후배들보다 더 못한 존재가 되버리린 듯한 느낌때문입니다. 친구로 지낼때 치던 베드민턴을 치자고 하면, "누구나 같이 할수 있는걸 왜 하냐?"고, 테레비 볼때 재미있는 거 있음 같이 봤음 좋았을텐데..담에 갈이 보자 그러면 "맨날 보는 티비를 왜 자기랑 또봐?"하며 핀잔을 줍니다. 제가 아마 유머도 없고, 농담도 않하고,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런 말 들으면 정말 마음이 상합니다. "재미있는 얘기 없어?" 하고 물을때마다 밤10시까지 일하는데 재미있을 게 뭐있겠어라고 하면 그녀는 재미없다고 하죠. 달라지기 위해 개콘이나 웃찾사와 같은 개그프로보며 유행어를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사귀던 초창기에는 그녀의 원룸에 자주 놀러갔었죠. 그러던 그녀가 갑자기 오지말라고 하더군요. 제가 왔다가면 허전함이 많이 남아서 제가 간 후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근데 후배나 친구는 허전함이 저에 비할바가 안되서 괜찮답니다. 그렇게 지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녀의 생활 또는 삶에서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구나..라고. 그게 제가 마음이 많이 상한 부분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람들과 부대껴 살아가면서 주위사람들로 부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남편은 아내하기 나름, 혹은 아내는 남편하기 나름이라는 말도 그런 존재감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친으로부터 저의 존재감을 느낄수가 없습니다. 제가 없어도, 눈하나 깜빡거리지 않을거 같은데, 전 계속 매달립니다. 그녀가 없으면 안될거 같아서..

 

제 머리속은 두가지 생각이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한가지는 그게 그녀의 본심이 아닐거라고,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거라고..그러니 어서 그녀가 못가게 잡으라는 생각, 또 한가지는 이미 그녀의 마음속엔 니가 없어. 비참하게 사랑을 구걸할거냐 ? 그러니 어서 빨리 정리해.. 이런 생각.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답한 심정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