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습니다.

25흔남2014.11.30
조회313
25흔남입니다.

얼마전까지 한 여자를 만나다 결국 헤어졌습니다.

군대를 다녀와서 일을 하고싶어 휴학을 감행하고 패밀리레스토랑 주방에서 일을했죠.

그녀와 전 일하는 시간이 달라 처음엔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제가 시간을 바꾸어서 그때부터 같이 일하게 된거죠.

처음엔 이미지가 되게 세보이더군요.

진한 화장에 세보이는 말투.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패밀리레스토랑일이 생각보다 되게 힘듭니다.

잘못하면 열한시 열두시가 기본이죠.

그러다보니 저희는 술자리가 잦았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술마시다가 그녀에게 고백했습니다.

그리곤 화끈거리는 얼굴을 주체하지 못하고 뛰어나가버렸죠.

남자답지못한 행동이었지만.. 저는 그 자리에 있을수 없었습니다.

하루 뒤.

다시 일터에서 만난 우리는 어색함에 눈도 못 마주쳤습니다.

아 물론 제가 그랬지만요.

그녀가 그러더군요. 끝나고 잠깐 보자고.

그러마 했습니다.

마감 다 치고 앞에서 기다리니 그녀가 나왔습니다.

그녀가 한 말은 대충 이랬습니다.

자기는 남들보다 생각이 깊고 욕심이 많다고.

일할때 봐왔던 거라서 괜찮다했고 한시간여를 대화 하다가 그날부터 만나기로 했습니다.

2013년 6월 7일.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고
2014년 11월 4일.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나는 너무도 많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처음에 내가 좋아서 만난것과는 달리, 다른 사람들과 같은 테크를 탄것이죠.

먼저 연락 하던것도 조금씩 뜸해지고, 무슨 일을 하면 그녀보다 일이 먼저였습니다.

하다못해 자그마한 선물조차 못했다는게 너무 서럽습니다.

그녀는 무슨일이 있든 없든 크건 작건 저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한게 없습니다.

오래만날꺼니까.. 나중에 몰아서 줘야지 라는 거지같은 생각..

헤어지기 얼마전. 500일이었습니다.

시험기간이라 500일도 제대로 못챙겼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여행을 가자고 말해둔것도 있어서 그냥 간단하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미안한 맘을 담아서 거창한 것을 준비했습니다.

펜션에서 1박에 선물에.. 커플링까지.

펜션 예약을 하고 커플링을 찾아보던 중..

그녀에게서 연락이왔습니다.

지쳤다

헤어지자.

사실 그 전에도 몇 번 이런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변한것 같다. 우린 안맞아도 너무 안맞다..

그때마다 울고 불며 메달렸던 저였는데..

이번만큼은 안되더군요..

그냥 알았다고만 했습니다.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망할 심장은 그 전에 몇 번 느껴본 느낌이라며 내성이 생겼는지 허탈해만 하더군요.

몇일 뒤 안되겠다 싶어 그녀를 보러 그녀가 사는 곳 까지 갔습니다.

시간이 애매해서 못보겠구나 싶었는데 마침 집으로 동생과 같이 들어가더군요.

그저 뒤에서 볼수밖에없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을 외치는 것조차 나에겐 사치인 듯 했습니다.

그녀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러고는 집에 돌아와 버렸죠..

압니다.

제가 멍청하고 이기적이고 나쁜놈 이라는것.

혹은 더 심한 욕을 먹어야 한다는 것도요.

하지만.. 저는 그녀를 다시 찾고싶습니다.

바로 이 곳 에서요.



ㄷㅂ야.

나야.

잘 지내지?

판 아직도 하는지 모르겠지만..너가 보고싶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

차마 문자는 못하겠더라. 공부에 방해될까.. 나때문에 싱숭생숭 해지지는 않을까.. 차단되있는건 아닐까...

번호를 누르려다 고개를 저은적도 많아.

500일 조금 넘는 기간동안 너무 고마웠어.

자기도 힘들었을텐데 나 먼저 생각한 내가 너무 싫어.

늘 아들하나 키운다며 놀렸던 자기가 사무치게 그립다.

자기가 했던 말 기억나?

내여자라고 생각하지말고 어렵게 대하라던거..

그걸 알면서도 이렇게 행동했던 내가 원망스럽다..

이 글을 너가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글 보고 내가 조금이라도 생각나면 문자라도 하나 남겨줘.

생떼같겠지만. 그렇게라도 보고싶다.

나중에 꼭.. 나 잘되고 다시 만나자고 했던말

기억나면 꼭.. 나에게 다시 와줘.

기다리고있을게. 연락.

오늘 비오더라. 춥다. 옷 따뜻하게입고.

사랑해.

2014.11.30

니가 사무치게 그리운 내 생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