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가 임신 5개월이래요

맙소사2014.12.04
조회160,019

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그리고 긴 장문 죄송합니다.

어찌할지 몰라 많은 언니들께 조언 구하고자 여기에 글 남깁니다.

정신 없이 쓰는 글이라 글의 맺고 끊음이 어색해도 양해 부탁드려요.

 

 

제목 그대로 새엄마가 임신하셨어요.

아직도 당황스러워서 지금 오타를 몇 번째 고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어찌보면 기뻐하거나 축하해야 할 일인데 저한텐 마냥 그렇지 않아요.

 

 

그 이유인 즉슨..

 

우선 저와 남동생은 조부모님 손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의 한 달 벌어 한 달 놀기 생활 덕분에 친엄마가 제가 5살 때 집을 나가셨거든요..

아버진 저희를 조부모님께 맡겨놓고 신나셨죠. 방탕한 생활을 계속 하셨던 것 같아요.

여태 모아두신 돈이 없으시거든요.. 지금 집도 보증금 겨우 천 만원 짜리 반전세니까요.

.

 

지난 10월 말 남동생 결혼식을 준비하는데

아버지는 한 푼 줄 돈 없으시다며 알아서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제 동생과 올케 둘 다 이제 겨우 25살. 벌어놓은게 충분할리 만무하죠.

맨날 장남이라고 지켜야할 것 강조하고 시킬 일 다 시켜놓고.. 맘이 짠해서 제 예금을 썼어요. 

 

저희 아버지, 새엄마가 오고 나서 집에 김치냉장고며 화장대, 강아지, 어항, 기타등등

차도 바꾸고... 네.. 그간 모아둔 돈 열심히 쓰셨더라구요.

옛날옛적 어떤 일 때문에 저희 아버진 본인명의 통장에 돈이 있으면 나라에서 빼간다시면서

그래서 제 명의의 통장을 사용하십니다. 덕분에 통장 잔고를 알게 됐죠..

 

 

동생네 결혼 준비 할 때 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상견례를 올해 초에 했던 것 같아요.)

아버지하고 새엄마가 아이를 갖고 싶어하신게.

그리고 추석 이후부터 새엄마가 안땡긴다고 술도 먹지 않았었어요.

의심조차 하지 않았어요. 하... 갑자기 생각나네요.

피임약을 챙겨먹던 날 보며 그런걸 왜 먹냐고 했던 새엄마의 말이.

주택청약 넣어둔 것 있냐며 그걸로 집 얻으면 우리가 들어가서 살면 안되냐던 새엄마의 말이.

조부모님께서 물려주신 집하며 땅하며 팔아서 이제 나이도 들어가는데

우리 집 사는게 먼저라고 생각하지 않냐고 묻던 새엄마의 말이..

 

 

다 키워둔 자식새끼 장가보낼 때 줄 돈은 한 푼도 없으시다면서,

아니, 곧 노후자금으로 먹고 사셔야 할 분이 본인 집 한 채도 못 가지셨으면서,

내집마련을 한 것도, 집에 돈이 많은 것도, 땅이 많은 것도 아닌데 앞으로 키우는것도..

연금도 없고 보험도 없고 적금도 없는 두 분인데.. 무슨 대책도 없이 왜 저러는지..

본인 명의 통장 하나도 못 만들면서..

아직 아버지하고 새엄마 두 분 호적상 부부도 아니에요. 앞으로도 될 수 없다고 알고 있는데.

 

우리 자랄땐 그렇게 옆에 있어주지 못했던 게 아버지란 사람인데.

그 아이가 태어나면 또 반복하게 될까봐 태어날 아이가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휴..

 

 

동생이 "설마 그 애 낳아서 우리 호적에 올리란건 아니겠지?" 라기에

그딴 생각 눈꼽만큼도 하지 말라고 했어요.

이제 갓 시작해서 둘이 모아 둘이 살면 되는 애들한테 그 무슨 나쁜짓인건가요..

동생이 이렇게 말하니까 너무 속상했어요..

아버진 이미 우릴 고아원에 갖다놓은 적 있거든요.. 그걸 할머니께서 찾아오셨고..

 

아.. 결론은 다 쓸데 없는 말이네요..

집에 아버지한테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모질게 말해줘야 하나요..

아니면 그래도 어른이니까. 아버지니까. 그냥 축하한다 하고 이해해줘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