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만 1000만원을 벌었는데, 허무합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2014.12.05
조회160,209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흔한 여대생입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알바로만 1000만원을 넘게 모았는데, 너무 허무합니다


저희 집은 어릴때부터 집안 형편이 좋지 못했고, 가난이 너무도 싫었던 저는 무조건 돈을 모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과외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한달에 과외로 50만원 받고, 부모님께는 한달에 20만원씩 용돈을 받았습니다
이 돈으로 핸드폰요금, 교통비, 식사비, 옷값, 화장품값 등등 모든 지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달에 70만원이면 부족함이 없는 돈이지만 저는 저축이 가장 큰 목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늘 빠듯하게 살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쓰는 백화점 화장품을 항상 부러워하면서 로드샵제품만 사용했고, 늘 보세옷만 사고, 항상 뭘 하든 조금이라도 저렴한 것에 목을 매곤 했습니다

과외를 두 탕씩 뛰기도 했기 때문에 늘 시간이 없었습니다
(물론 과외알바가 기타 다른 알바보다 더 많은 시급을 받는 것은 맞지만 저는 한 학생 당 일주일에 세 번씩 과외를 했기 때문에 더 시간여유가 적다고 느낀것 같습니다)

알바때문에 공부를 못한다는 핑계는 대기 싫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고 그 결과 항상 학점은 4점대를 넘었고, 거의 매번 장학금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 3년이 넘는 대학생활동안 축제같은 행사에 한 번도 참여해본 적이 없습니다
학교 행사는 늘 저녁에 시작하는데 저는 거의 매일 저녁에 과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생활에 대한 어떤 추억도 남지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나름대로 바쁘게 지낸 덕에 저는 현재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모았습니다
처음 1000만원을 딱 모았을 때는 정말 기뻤습니다
아 내가 해냈구나 하는 느낌.

그런데 조금 지나니 허무함이 밀려왔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지금의 저에겐 1000만원이 큰 돈이지만 나중에 직장생활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그래도 금방 모을 수 있는 돈일텐데.
나는 왜 겨우 이걸 위해 추억 하나 남지 않는 그런 3년을 보냈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제는 좀 즐기면서 나를 위해 투자하면서 살아야지 생각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뭘 사러가더라도 늘 가격표부터 보게 됩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됩니다

가장 하고 싶었던게 백화점에 가서 예쁜 립스틱을 사서 나를 위한 선물을 하는 거였는데, 막상 갈 때마다 아까운 마음이 들어서 사지를 못합니다
이거 로드샵에서 세일하면 5~6000원이면 사는건데 내가 이걸 굳이 3만원 넘게 주고 사야하나 이게 맞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돈 모아서 유럽여행도 가보고 싶었는데 막상 돈이 모이니까 이 돈을 내가 어떻게 모은건데 싶어서 주저하게 됩니다
저도 이런 제 모습이 싫은데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답답합니다

이것들 말고도 그냥 여러가지로 회의감이 들고 너무 허무합니다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거나 혹은 인생의 선배님들의 조언부탁드려요

댓글 110

ㅇㅋㅇㅋ오래 전

Best"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고, 용기의 문제다." - 파울로 코엘료 '알레프' 에서

ㅇㅇㅇ오래 전

Best그렇게 열심히 살았다면 자기자신에게 보상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유럽여행가고싶다고 하셨는데 일단 비행기표부터 예매하세요ㅋㅋㄱ저같은 경우는 여행은 질러야 가게되더라구요. 안그러면 여행은 다음에 가지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같아요. 그리고 과외알바가 상대적으로 돈을 많이 벌지만 다른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도 많나보세요. 배우는것도 많고 좋아요ㅋㅋㅋ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과활동 조금씩 하시구요.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고 하나씩 하다보면 정말 행복할거예요. 지인이 이번에 취업했는데 직장다니면 놀기회가 없다고 여행다니고 사람만나고 하더라구요! 대학생일때만 해볼수있는거 해보셨으면 좋겠어요ㅋㅋㅋ

force오래 전

Best나중에 취업하면 금방 모을수 있는 돈 아니다.. 중고딩 대딩들 월급 300~400씩 받을수 있다는 생각하지? 취업하면 잘나가는 대기업 아니면 200~300 버는것도 벅차고 태반이 100~200 번다.. 그 중에 그동안 부모님에게 신세지던 방세, 용돈, 휴대폰비, 각종 공과금이 이제 자네 월급에서 나가... 200받아서 월세 35에 휴대폰비 5 보험금 10 , 개인연금 15, 부모님 용돈 20, 자기 용돈 20, 공과금 10 카드값 20~30 등 나가다 보면 정작 남는돈 많아야 50 이다.. 그걸 2년동안 모아야 겨우 천만원이 나온다.. 취업하는 순간 부모님에게 신세지던 모든게 이제 자기가 부담하게 된다.. 티비에 나오는 세상물정 모르는 골 빈 애들이 연봉 1억 , 외제차 따지는데 그 얘들 사회 나오는 순간 시궁창인거 깨닫고, 이미 사회 나온 애들은 시궁창 경험해서 신데렐라 꿈꾸는거다... 니가 번 그 돈 천만원 아주 큰돈이다.. 그 동안 고생했으니 1~2백 정도는 여행도 가고 너 자신한테 선물도 주고 기분내라.. 하지만 나머지돈은 아끼고 또 아껴라..

오래 전

Best이걸 어린 나이에 깨우치는 게 정말 중요하다. 마냥 돈이 우선이 되면 안됌. 그렇다고 마냥 놀고 추억쌓는 것만 우선이 되는 것도 안되고. 젊은 나이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음. 그런 추억이나 경험들은 돈주고 살 수도 없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 기억 속에 남아 웃음 짓게 함. 그 돈 쓰는 걸 계속 아까워하면 앞으로 살면서 똑같은 회의감을 또 느끼게 될 거임. 정말 그동안 꾹 참고 뭘 위해 모은 건지, 이게 안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나한테 좋은 기억을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앞으로 인생살면서 참고하시길. 돈이 정말 중요한 게 아님. 물론 기본적인 벌이는 필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행복과 여유, 건강이라는 걸 명심했으면 좋겠음. 어린 놈이 이런 충고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댓글 달았어요. 그 근성과 마음이 기특하고 존경스럽네요.

쓰니오래 전

와,대단하네,세상에는 이런 애들도 존재 하는구나.앞으로 부자 될 사람이네.그런데 돈만 쫒기보다는 인생도 즐기며 살아요. 자기 보상 그런거 있잖아요. 내가 천만원 모았으니 백만원은 가고 싶은 여행이라도 하세요.

동감오래 전

주변에서 여행 여행 하는데 여행은 경험이 아니야. 소비야

동감오래 전

아니야 잘했어 행복은 과정에 있는거야. 천만원만 번게 아니라, 성실, 추억, 스스로에 대한 확인, 가능성 다 배운거야 기억해라 과정이 곧 보상이야

ㅇㅇ오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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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한때랍시고 돈을번대로 바로쓰는데 이건뭐 정도도 모르고 돈버는족족 여행다니고 빽사고하다가ㅎㅎ 나중에 달랑 2~3천들고 취집 태크타는년들보다 님은 훨씬 생각깊고 된사람같아보임

ㅇㅇ오래 전

나도 그쯤 벌었는데 너도 그돈 너한테 쫌 투자해도됨 여행다녀오셈

21오래 전

누나 대단하다~ 1000만원을 벌다니 완전 쩌는데~! 아마 2년동안 돈만 번 기억으로 내면이 허무하다 이거 아냐? 그 돈으로 누나 운동을 해서 건강한 생활도 하고 맛있는 것도 좀 사먹고 누나 하고 싶은 꿈이라던가 그런데에 쓰면 정말 알차게 잘쓴 것 같은데~ 친한 친구 한명 없어? 마음이 맞는 친구말야.. 그 친구랑 같이 옷도 좀 사러 가던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자기 자신에게 보상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안그래? 뭔가 좀더 필요한 것도 없어? 이만 여기까지~ 헤헤 누나 완전 짱이네

ㅇㅇ

삭제된 댓글입니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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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하하오래 전

지금부터라도 즐기세요! 너무 존경스러워요 ㅎㅎ 나보다 한 살 어리신 분인데 저는 돈 모으기가 왜이리 힘든지 ㅠ 천만원을 당장 쓰거나 의무적으로 비싼걸 보상해야지!이런 생각 보다는 그냥 과외 이런거 일년정도 하지말구 2015년은 내 시간에 전시도 다니구 방학때는 국내로 여행도 가고 연애도 하고 이쁜옷도 사입고.. 소소하게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젊음의 기쁨을 누리셨음 해요! 꼭 거창하게 치장하고 그런게 아니라 알바하느라 힘들었던 저녁시간에 술자리도 가져보고 인연 많이 만들었음 좋겠네요 ! 지나고 보면 인연과 추억 그리고 젊은날의 사진들이 좋더라구요 ㅋㅋ 버킷리스트 작성하셔서 하나하나 해보는 것도 추천이요! 무튼 너무 잘해온거니까 회의감 가지지 마시구 지금도 젊으니까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요! 거울만 봐도 행복항 나이잖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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