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남편은 나의 '정향'이였다. 우선 제 닉네임부터 소개할게요. 정향은 평양기생으로 양녕대군의 애첩이였죠. 저도 남편의 애첩같은 마누라가 되고 싶어서 정향이라고...... 저희 부부는 만난 지 22년 결혼 15년의 중년부부입니다. 가진 거라곤 듬직하고 잘 난 아들 둘 뿐입죠.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굉장히 궁핍하다는 말씀입니다. 아직 집도 없고, 모아 논 재산도 없고...... 하지만 남들이 지나치고 마는 자잘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싸우기도 하지만요. 새해 첫 날. 온가족이 해맞이를 하러 갔습니다. 어두컴컴한 새벽에 일어나 졸린 눈을 부비고....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높은 산은 아니고요. 해발 육백칠십정도...) "아이씨! 해가 안 보이잖어." 기상대의 관측을 철썩같이 믿은 우리 가족들은 실망에 실망을 했죠. "할아버지께 전화나 하자." 남편의 제안에 아들들이 통화를 했습니다. 그때 불현듯 연하장도 안 보낸 게 생각났습니다. 사실 전 날 밤에 문자 메시지 보내려고 했는데, 컴으로 몇 번 연결해도 안돼서 포기 했죠. "아버님께 연하장도 안 보냈는데......" 아직도 문자 보내기가 안될 거 같아서 혼자 중얼거리고 말았죠. 전 핸드폰 안 씁니다. 당연히 문자 보낼 줄 모르죠. (원시시대 여자라고 흉보지 마세요. 사정이 있거든요. ) 해도 못 보고 내려왔습니다. 맑은 공기랑 이제껏 안 가 본 길로 하산한 것을 보람으로 알고요. 아침을 대충 먹고 시댁에 갔습니다. 시누들이 온다니 만두국을 끓여 먹어야 되서리.... (울 어머니 이럴 때 꼭 부릅니다. 주말과 일요일엔 꼭 가는데두요.) 말씀이나마 좋게 하시니까 툴툴대면서도 기분좋게 갑니다. "에미가 만두 만들어야 안 깨진다." 울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임다. 송편 만들때는 이쁘고 안 깨지게 만든다고..... 여러분~ 이럴 땐 속셈을 알더라도 속아 주십쇼. 아직 시누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고, 엄니가 만들어 둔 만두속 한 양푼이 절 기다리고 있었죠. 이렇게 모이면 20명 분의 식사를 준비해야 됩니다. 어휴~ 한 숨이 절로 나오는데 "이거 봐라!" 아버님이 핸폰을 가져 와 보여 주십니다. 거기에는 "아버님, 어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프지 마시고 두 분 행복하세요! 큰며느리 올림." 이라고 써 있더군요. 와우~ 기분이 너무 좋아서 힘든 줄 모르고 만두를 빚었습니다. 새해 첫 날은 남편이 저에게 '정향'이 노릇을 했습니다. ☞ 클릭, 열다섯번째 오늘의 톡! 여자가 후진주차를 못하는 이유가 있어요
이런 맛에 살지. (1) 내 남편은 '애첩'
새해 첫 날 남편은 나의 '정향'이였다.
우선 제 닉네임부터 소개할게요.
정향은 평양기생으로 양녕대군의 애첩이였죠.
저도 남편의 애첩같은 마누라가 되고 싶어서 정향이라고......
저희 부부는 만난 지 22년 결혼 15년의 중년부부입니다.
가진 거라곤 듬직하고 잘 난 아들 둘 뿐입죠.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굉장히 궁핍하다는 말씀입니다.
아직 집도 없고, 모아 논 재산도 없고......
하지만 남들이 지나치고 마는 자잘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싸우기도 하지만요.
새해 첫 날.
온가족이 해맞이를 하러 갔습니다.
어두컴컴한 새벽에 일어나 졸린 눈을 부비고....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높은 산은 아니고요. 해발 육백칠십정도...)
"아이씨! 해가 안 보이잖어."
기상대의 관측을 철썩같이 믿은 우리 가족들은 실망에 실망을 했죠.
"할아버지께 전화나 하자."
남편의 제안에 아들들이 통화를 했습니다.
그때 불현듯
연하장도 안 보낸 게 생각났습니다.
사실 전 날 밤에 문자 메시지 보내려고 했는데, 컴으로 몇 번 연결해도 안돼서 포기 했죠.
"아버님께 연하장도 안 보냈는데......"
아직도 문자 보내기가 안될 거 같아서 혼자 중얼거리고 말았죠.
전 핸드폰 안 씁니다. 당연히 문자 보낼 줄 모르죠.
(원시시대 여자라고 흉보지 마세요. 사정이 있거든요.
)
해도 못 보고 내려왔습니다.
맑은 공기랑 이제껏 안 가 본 길로 하산한 것을 보람으로 알고요.
아침을 대충 먹고 시댁에 갔습니다.
시누들이 온다니 만두국을 끓여 먹어야 되서리....
(울 어머니 이럴 때 꼭 부릅니다. 주말과 일요일엔 꼭 가는데두요.)
말씀이나마 좋게 하시니까 툴툴대면서도 기분좋게 갑니다.
"에미가 만두 만들어야 안 깨진다."
울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임다.
송편 만들때는 이쁘고 안 깨지게 만든다고.....
여러분~ 이럴 땐 속셈을 알더라도 속아 주십쇼.
아직 시누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고, 엄니가 만들어 둔 만두속 한 양푼이 절 기다리고 있었죠.
이렇게 모이면 20명 분의 식사를 준비해야 됩니다.
어휴~
한 숨이 절로 나오는데
"이거 봐라!"
아버님이 핸폰을 가져 와 보여 주십니다.
거기에는
"아버님, 어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프지 마시고 두 분 행복하세요! 큰며느리 올림."
이라고 써 있더군요.
와우~
기분이 너무 좋아서 힘든 줄 모르고 만두를 빚었습니다.
새해 첫 날은 남편이 저에게 '정향'이 노릇을 했습니다.
☞ 클릭, 열다섯번째 오늘의 톡! 여자가 후진주차를 못하는 이유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