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 허무해요

삼장2014.12.06
조회615
이번에 수능을 본 수험생입니다
흔히 말하는 수능등급은 모의고사보다 한 두등급은 기본으로떨어진다라는 말이 딱 제 상황이 되었습니다
국영수사탐모두 이등급씩떨어졌고 논술 최저는 딱한군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최저를 못맞추고 유일하게 맞춘곳도 불합격. 근데 신기하게도 모든게 담담하더라고요 수능을망치고 불합격을 여섯번이나 받았는데도 슬프지도 답답하지도 어떤 감정도 생기지 않고 그냥 무감각 아무느낌이 없었어요
근데 부모님이 회사에서 돌아오셔서 처음 경험한 실패가 어떻냐고 물으시니까 갑자기 감정이 막 미친듯이 올라오더라고요 실패라는 말이 가슴이 콱 박혀서 머리 속이 멍하고 여태까지 해왔던 모든 노력들이 지나가면서 표현을 못하겠지만 많이 복잡한 감정이였어요

근데 제 성격이 표현을 잘 못하는성격이여서 그런건지 표정은 무표정 눈물도 안나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많이 슬프고 답답한데 아무 표정도 안지어지고 목소리도 안나오더라고요 대답으로 몰라 한마디 겨우 뱉고 방으로 들어오니까 그제서야 눈물이 막 나고 가슴속에서 뭔가 계속 흘러넘치는 기분이었어요

그때부터 여태까지 해왔던 모든게 떠오르더라고요

저는 머리가 썩 좋은편은 아니었어요 친구들이 흔히 말하는 노력파? 쟤는 저만큼하는데 왜 저정도밖에 못할까하면서 동정을 받았어요 중학교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성적이 잘나와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어요 주변에 사촌들도 모두 전교 일이등을 다투고 언니도 공부를 잘해서 그런지 자격지심과 열등감에 시달리며 공부를 했어요

공부방법같은것도 모르고 성적에 집착해서 그냥 교과서를 외웠어요 정확히 40일 전부터 새벽 두시까지 20일전부터는 세시까지 계속 시험공부를 했어요 저희중학교가 엄청 공부를 못하고 노는학교로 유명했는데도 저렇게 공부해야지 저는 겨우 전교 십등안에 들 수있더라고요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고 이해하면서 공부할 수도 없었어요 그냥 초조해서 교과서와 문제집을 달달외우는 공부방법이었죠

그렇게 중학교를 벚꽃놀이 불꽃축제 월드컵 올림픽 한번도 즐겨보지 못하고 옷이나 화장품 꾸미는건 상상도 못해본채 보냈어요

그리고 시작된 고등학교생활은 더 힘들었어요
무식하게 외우는 공부방법으로는 기본문제를 제외한 다른 문제는 풀 수가 없었고 처음 받아보는 성적에 많이 상처를 받았어요 전교등수는 십등은커녕 오십등안도 간당간당해지고 의욕도 사라졌어요 이렇게 힘들어 할때 언니는 고삼이였고 당연히 가족들의 모든 관심은 언니한테 가있었어요 언니는 중학교때와 다름없이 공부를 잘했고 내신은 일등급 모의고사도 일이등급
많이 억울했어요 저는 새벽 세시까지공부해도 내신이 삼등급인데 언니는 고삼때 오히려 아이돌에 빠져서 집에와서 공부를 하지도 않는데 저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받더라고요 나중에는 내가 머리가 나쁘니까 더 노력하자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온다고 하자나 하고 공부방법도 바꾸고 많이 노력했어요 노력끝에 내신은 많이 올리지 못했지만 모의고사는 많이 올릴수 있어어요 모의고사에서 일이등급을 받던날 집에와서 많이 울었어요 너무 기뻐서요

그렇게 고삼이 되고 백일 오십일 다가오는 수능을 대비해서 열심히 공부했어요 정말 하루에 EBS영어문제집에 있는 지문 이백개씩은 다시 보고 국어에 수학에 사탐에 정말이틀에 한권을 끝내고 이걸 반복했어요 마지막 10월 모의고사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아서 수능을 망친다는건 상상도 안해봤었죠

근데 수능날 국엉b형을 푸는데 너무 긴장이 되서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고요 너무 어렵고 손은 떨리고 시간은 가고 결국 처음으로 문제를 다못풀고 찍었습니다 그리고 국어를 망치면 수학 영어 사탐을 줄줄이 망친다는 애가 바로 저였어요 그렇게 쉽게 나왔다던 수학은 기본 공식도 까먹어서 허둥지둥풀고 모든 이비에스 교제를 다 외우듯이 했던 영어는 그 자만에 빠져 연개문제에서 다틀렸죠

그렇게 지옥같던 수능 날이 지나고 저는 괜찮았어요
저도 제가 이해가 안될만큼 담담했고 가끔씩 가슴이 쿵하고 아플뿐 멀쩡했어요

근데 수능 성적표를 받고 정시로 돌려보니 인서울도 힘들더라고요 처음들어보는 대학이름들이 나오고 학생부종합으로 넣었을때 안전하다고 했던 대학들이 정시로는 상향이되었고요

부모님은 저보고 눈치를 보지말라고 하시는데 가시방석에 앉은듯 불편하고 눈치가 보여요 언니는 재수를하라고 하지만 집안이 언니의 등록금을 대면서 절 재수학원에 보낼만큼 부유하지는 않아요 언니는 자신이 휴학을하겠다고하는데 솔직히 이제는 재수를 해서 좋은 성적을 받을 확신이 서지않아요

제가 6년동안 노력한 결과가 겨우이거였다는게 그게 가장 슬퍼요 부모님은 그게 결과니까 결과를 받아들여라라고 하시는데 저는 결과를 부정하는게 아니라 그냥 이결과가 내 십대의 대부분을 바쳐서 얻었다는 사실이 많이 허무해요 그런데 부모님은 그냥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철부지로 보니까 더 허무하달까? 계속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이제 저도 내가 노력한 결과는 저거구나 저게 내 진짜 실력이다 라고 느껴지고 그냥 순응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순응하고 나니까 주변에서 모두 재수하라는 말도 내가 재수를 해봤자라고 받아들여지면서 그냥 제 십대가 너무 아까워졌어요 저는 이제 어떡해야할까요 재수를 한다하더라도 학원을 다닐 생각은 없어요 그냥 독서실에서 일년동안 콕 박혀서 살생각이예요 그냥 지금에 순응해서 대학을 가면 일학년때부터 바로 공무원 준비를 할려고요 인서울학벌로도 취직이 어렵다고 하니까 제가 직장을얻을방법은 저것뿐인것 같아서요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은 계속해서 재수를 권하는데 저는 이젠 일이등급이었던 성적표가 아니라 삼사등급이 성적표가 제 원래 실력같고 자신이 없어요





지금 제 정신상태가 많이 뒤죽박죽에 조울증처럼 왔다갔다해서 글도 뒤죽박죽에 앞뒤 맥락도 없네요ㅠㅠ 그냥 친구한테 말도못하고 가족한테도 말하기힘들어서 여기다가 한풀이 하듯이 정신없이 쓴것같아요
혹시 읽으셨다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