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추가)27살까지 동정인 남자 이상해?

삼삼요리2014.12.08
조회65,634
제목이 이따구다보니까 보나마나 생기다 말게 생겼을 놈이 별걸 다 궁금해하네.. 라고 생각할까 자기 변호부터 시작하려고 해.

키는 178cm. 잘생겼다란 말은 평생동안 어르신들 한테나 몇번 들어본 평범한 얼굴이야. 그래도 나름 호감형에 비율은 괜찮은 편이라 180넘어보인다는 소리도 옷발 잘 받는다는 소리도 종종 듣는 27살 남자임.

몇달 전엔 영화 '나를 찾아줘' 보러갔다가 신분증을 깜빡했어. 근데 매표소에서 표살때 한 번 티켓팅하는 알바가 한 번 미성년자 아니냐고 의심하더라고... 같이 갔던 친구 아니었음 영화 보러 못 들어갈 뻔했음.ㅋㅋ
이건 나이 제한에 민감한 알바들이 좀 오바 한거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외모는 그리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톡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이 나이 먹도록 동정인 남자가 여자들한테 어떻게 느껴지나 궁금해서야.
성향 자체가 가능성을 보고 장기간 연락하는 그런걸 싫어해서 여자관계는 굉장히 깔끔하다 못해 없다시피하거든.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나눌만한 여자인 친구가 하나도 없음.
누나도 있긴 한데 집안이 좀 보수적이라 서로 성적인 이야기를 나눌만한 사이는 아님. 나 동정인거 알면 깜짝 놀랄지도ㅋㅋㅋ


동정이라고는 하지만 연애경험이 없는 건 아니고 딱히 혼전순결주의자도 아니야.

연애는 두번 했었어. 한번은 철 없는 중딩때 소꿉장난처럼 몇주 만난건데 워낙 경험이 빈곤하다보니 나름 한 번이라고 치고 있고, 성인이 되어 제대로 연애한건 군대가기 한 두번째 것 뿐이야.
그때 여친은 혼전순결주의자라 1년 정도 사귀면서 스킨쉽은 키스까지만 했고..
그 이후로는 소개팅 몇번 한거 말고는 쭉 솔로.

딱히 유흥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발정난 개마냥 여자랑 한번 하겠다고 헐떡대는 것도 싫어서 유야무야 살다보니 총각딱지 땔일이 없더라구. 나한테 호감을 표시한 여자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허허....

이쯤되면 궁금해질거야. 너 고자 아니냐고.
근데 그것도 아니야!!
성욕이 없는건 아니고(오히려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전보다 더....), 여친을 만들고 싶지 않은것도 아니야.

오히려 엄청 만들고 싶어!
상대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해버리고 싶어!

하지만.... 하지만 말이야... 이 나이를 자의반 타의반 동정을 지켜(?)오다보니 이상한 고집 같은게 생기더라구

쉽게 말하자면 이걸 함부로 버리고 싶지 않은 느낌. 처음이니까 사랑하는 사람하고 하고 싶거든.
다시 말하지만 난 혼전순결주의자는 아니고 내 첫상대도 나와 마찬가지로 처녀이길 바라는 것도 아니야.
단지 사랑할 사람을 찾고 싶을 뿐이야.

근데 한가지 걱정되는게, 그런 얘기 종종 들었거든 여자들은 경험 없는 남자 별로 안좋아한다고.

솔직히 내가 외형으로는 동정같이 보이지도 않거든.
새롭게 알게된 사람들은 남녀 할 것 없이 여친 있는 줄 알았다고 그러고, 마치 연애경험 많아 보이는 사람처럼 대하기도하고.. 게다가 이젠 나이도 제법 되다보니까... 점점 더 걱정이 되는거야.

혹시 내 외면을 보고 그렇게 생각치 않다가 그걸 알게되면 실망하거나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하고.

여자입장에서 나 같은 남자 어떻게 생각될까?
나름 진지한 고민이야... 댓글 부탁드림 ㅠ


요약
여자 입장에서 호감있는 27살 남자가 동정이란 걸 알았을때, 부담스럽거나 실망스럽진 않을까 걱정 됨.

----------------------------------------------------------------------------------

+덧)

하룻동안 많은 댓글이 달리고,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가슴이 놀란 상태입니다.

처음엔 그냥 '너 같은 남자도 이해해줄 수 있다.'정도의 말을 듣고 싶어서 글을 올렸을 뿐인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저 같은 남자에 대한 수요를 가지고 계시더군요. 솔직히 놀랐어요. ㅋㅋㅋ

텍스트로 제가 느꼈던 감정을 전달하긴 힘들지만 잠도 살짝 설칠 정도로 정말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제 주변이나 여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딱히 동정이냐 아니냐의 여부를 떠나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하고만 관계를 가지고 싶어하는 남자는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남자도 많은 게 사실이죠. (이런 식으로 성향이 갈리는 건 여자도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도 클럽, 나이트, 원나잇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 많아요. 하지만 저는 좋아 하지 않습니다.

별로 그러면서 노는데 흥미를 못느끼겠더라구요. 그렇다고 그들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그건 그 사람들의 취향인거고, 저는 그 사람들과 취향이 다를 뿐인. 그런 문제인거죠.

하지만 단순히 취향이라고 여기기엔 정말 중요한 것이 하나가 있죠.
바로 상대방의 마음을 얼마나 생각해주는가입니다.
이걸 고려하지 않고 동물적 본능에 맡겨 움직이는 몇몇 친구들한테 한마디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이제 갓 스물 스물하나 된 막 성년이 된 시기에는 주변에서 클럽가서 홈런을 쳤네. 내가 쟤랑 잤는데 어떠어떠 하더라 그런 이야기를 듣고 혹 할 수도 있고, 나도 빨리 여자와 관계를 맺고 어른이 되고 싶다.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특히 남자들은 군대를 가게 되니까 조바심을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그런 마음을 부정하거나 이상하게 보는건 아니에요.
하지만 정말 몸을 겹치고만 싶어서 자신에게 진심을 보인 상대방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봅니다.

그 사람은 당신과 같이 감정을 지닌 사람이지 당신의 성욕 정복욕 등의 욕망을 풀어줄 물건이 아닙니다.
전 그런 당신의 행위에 상처 받은 사람들을 몇몇 봐왔거든요.

뭐.. 이리 써봐야 저와 가치관을 달리하는 사람들에겐 동정 주제에 있는 척 한다며 비웃음을 사거나, 이게 왠 선비질이냐며 반발만 사겠죠.
그래도 저는 이게 우리나라 사회통념적으로 '옳다고 여겨지는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여기며 긍정하는 가치관이죠.

비록 여태까지의 과거가 어떻더라도 앞으로의 당신이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면... 놀이가 아니라 자신에게 진심을 보이는 이성에겐 당신도 진심을 보였으면 좋겠네요.

당신이 잠깐 행복해지자고 당신에게 호감을 보인 마음을 짓밟는 건 정말 못할 짓입니다.
당신은 얼마나 동의할지 모르지만, 진심으로 서로를 마주보는 인연만이 당신에게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따라서 이건 당신에게 상처 받을 사람들 뿐 아니라 당신을 위한 말이기도 합니다.받아들일지 여부는 당신에게 달려있지만 말이죠.

정말 의외의 계기였지만 관심과 더불어 어그로도 끌어본 김에 평소 여러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한번 써 봤어요.ㅋㅋㅋ

응원해주시는 분들 감사하고, 조언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많은 용기와 힘을 얻었어요.

새해에는 정말로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길. 또한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다가올 새해에는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에게 좋은 인연이 생겼으면 합니다. :)

댓글 103

24오래 전

Best제가 이 글을 읽고 하는 단 한가지 생각은 님같은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것 뿐입니다ㅠ.ㅠ

48kg오래 전

Best전혀요 정말 멋있고 다른남자와 다르다고 생각되는데요 ? 그런걱정 절대 하지마세요 님이 하자가 있어서 총각인게 아닌거니까 스스로에게 떳떳하시는게 더 멋있어요

오래 전

Best어디서 여자는 동정 싫어한다는 얘기 듣고 업소같은 데서 첫경험 한 남자들보다 훨씬 좋음.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 했던 과거는 이해해 줄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정말 싫기 때문에, 오히려 27살까지 동정인 남자가 괜찮음.. 그리고 개인취향일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경험있는 남자와 경험없는 남자중에 고르라면 개인적으론 경험없는 남자가 좋음.. 나 같으면 남친이 27살인데 동정이라하면 좋겠다..

뇽배리오래 전

5년 다되가는데 이분 어찌됏나 궁금하네용

토이오래 전

누가경험있는남자좋다고해요ㅠ 없는게훨씬좋죠♡"힛

ㅇㅇ오래 전

우아...난 15살에 아다땠는데

패배자오래 전

전 35인데 동정이에요 어떡하죠 업소 가는게 좋을까요? 여친이랑 사귄지 1년 가까이 되 가서 여친이랑 할 기회가 조만간 생길거 같은데 35살 남자가 그것하는데 어리버리까면 엄청 바보 취급 받지 않을까요? 어떡하죠?

27오래 전

스물일곱 순결한 여인네인데요 매우 좋음^^

ㅋㅋㅋ오래 전

내가 하던 말던 내알바지 지들알바인가ㅋㅣㄱ 제3자는 관심좀 꺼줬으면 좋겠음

새나라청년오래 전

사내놈이 뭔 기지배도 아니고....

22오래 전

아니 그것도 그렇지만 말을 요목조목 너무 잘하시는것 같아요 꼭 사랑하시는분만나세요~~

곧27세女오래 전

저는 정말 당신 같은 생각을 갖은 남자가 좋습니다.

마음이오래 전

님 같은 남자 만나는 게 목표에요.. 잘 지켜오신 만큼 좋은 분과 예쁜사랑하시길 바래요^^ 완전 멋져요!!!!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삼삼요리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