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아이가 뭐라고...

룰루맘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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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횟수로 딱 3년..두달전에 임신을 하였다..
기쁘긴 하였으나 임신해서 기쁜게 아닌 양가 집에서 아이 소식 없냐고 하도 닥달을해서
더이상 그소리 안들어도 된다는것이 기뻤다..
3년동안..내가 앓았던 병들은 모두 그 스트레스 때문이였을거다..일단 우리 시댁 부모님들 너무너무 좋으신분들이다 남들이 말하는 시월드 전혀 없었다 하지만 전화올때 빠지지않고 말씀하시는게 아직은 소식 없지? 이소리..미처버리는줄 알았다ㅠ 안그래도 그것땜에 스트레스인데 친정 부모님까지 그러니까 홧병으로 죽을수도 있겠구나 생각까지 들데...하루는 친정엄마가 또 물어보길래 속에 쌓여있던 울분을 그대로 엄마한테 꽥꽥 질러버렸다 안그래도 힘들어서 더 미치겠는데 딸 죽는꼴 보고싶냐고..
그랬더니 속상하셨는지 전화를 끊어버리셨고..
시어머니께서 또 그이야길 하시길래 열심히 노력중이니 걱정마시라고 하고 끊었는데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계속 나더라...사실 신랑은 내가 이런 스트레스 받고 있는걸 모른다 아니 내가 말을 안했다 말했다간 신랑 성격상 양가집에 퍼부어(?) 버릴지도 모르니까..신랑 성격이 좋게 말하면 매번 중간역할을 참 잘해준다 볼수있고 나쁘게 말하면 좀 싸가지가 없다고 해야하나(ㅎㅎ) 또 신랑 볼때면 아들 키워봤자 소용 없구나 라고 느낄정도로 부모한텐 잘 못하면서 나한테만큼은 지극정성이다 그러지 말라고 부모님 먼저 생각하라해도 본인 우선순위는 저, 그다음이 양가 어르신..이렇게 대놓고 순위를 매겼으니 원...
이번에도 시어머니께 소식 없냐는 말과함께 통화후 속상해서 울고 있었는데 마침 신랑이 퇴근하면서 문밖에서 통화내용을 들어버렸다..엄마가 지금껏 임신때문에 압박주더냐고 묻길래 아니라고 했더니 소용이 없었다 신랑이 딱보니 양가에서 난테 말하긴 뭐하니 자기한테 여태 압박준거 아니냐고...그런일 있었으면 말을하지 그랬냐고 하면서 바로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더라...난 후덜덜했지 시어머니 입장세선 내가 힘들다고 신랑한테 털어논것밖에 안되니까 그러지 말라고 그랬다간 어머니께서 날 안좋게 생각하실거라니까 신랑이 보아하니 한두번도 아닌것 같고 몇년째 그걸로 혼자 끙끙 앓은거 아니냐고 계속 반복될텐데 또 참을래? 참는다고 능사는 아니라고 그냥 가만히 있으라면서 시어머니와 기어이 통화...신랑이 어머니께 통보아닌 통보형식으로 달달달 쏘아 버렸다 엄마 할말 있으면 앞으로 나한테 하고 매번 통화할때마다 소식 없냐고하면...없는애가 생겨? 아이가 장난감이야? 인스턴트야 식품이야? 뚝딱하면 짠 하고 나오게? 왜이리 보채는데! 우리 검사 다했지만 이상도 없고 때가 되면 생길텐데 그렇게 보채면 그 스트레스땜에 아이가 도망가겠다고..엄마 내 성격알지..난 아니다 싶으면 고집 안꺽는거...또 같은걸로 그러면 진짜 화낼거야...하니까 어머니께서 어이구..새아가가 그것때문에 힘들었나보네 미안하다 다신 그런소리 안하마 미안혀 아들~하고 끊으셨다..난 옆에서 숨죽이며 통화 내용운 듣고 있었고 시어머니께서 사과하신 모습에 괜히 나도 죄송스러웠고 신랑한테는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랐다..통화끝나고 신랑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뱉더니 지금 처가에좀 가자고..(집에서 시댁까지는 2시간,친정까지는 30분 거리) 우리 부모님께도 말할려고? 하니까 자기가 우려하는 상황은 안만들테니 걱정 말라고 말나온김에 확실히 우리 의견을 전달드리자며 처가로 갔다..신랑이 인사드리고 곧바로 할이야기가 있다면서 장인 장모님 손주를 손꼽아 기다리시는거 안다고 걱정되고 안타까우시니 집사람한테 소식 없냐고 물어보신거 안다고..전 이사람이 그것때문에 힘들어하는줄 이번에 알았습니다. 아이라는게 낳고 싶다고 바로 나오는것도 아니고..저희도 아버님 어머님 마음보다 간절함이 더하면 더했지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사람이라는게 마음이 편해야 될일도 되지 않겠습니까 이후에 임신 관련 하실말들은 저에게 물어봐주세요 언젠가 이쁜 손주 안겨 드릴테니 걱정마시구요~하고 대화가 끝났는데..난 신랑이 시어머니께 하던식으로 말할까봐 걱정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하고싶은말 다한것 같다 그 사건이 이번 여름이였다 그리고 거짓말같이 10월달에 임신...
임신도 물론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 라는 말도 있지만 사람 마음이 편해야 생기는것 같다 내나이 30대 중반...신랑은 나보다 연하...애낳고도 육아 스트레스도 장난아니겠지? 그래도 신랑 복은 있는것 같아서 좋긴하다 본인 회사 퇴하고 몸 힘들텐데 손에 물묻히지 말라고 설거지도 혼자 다하고 장볼것도 혼자 다녀오고 밥도 하고..자기전엔 태교책 읽어주고...분명 귀찮고 퇴근후 매번 그러는게 힘들고 짜증날텐데 한번도 내색을 안한다...임산부들은 알라나..그제 이런 신랑이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나더라 난 복받은 여자같아서.,.그래도 시댁 어르신들께 아들로서 조금 더 잘해드리면 좋겠는데ㅠㅠ신랑은 부모님 인생은 부모님 인생. 우린 우리 인생이란 원칙주의자;;
아무튼 아이 숙제(?)를 끝내서 홀가분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