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인 남자친구 얼마나 보고싶냐고 물어봤더니

gmg2008.09.15
조회137,536

저는 25살이구요, 남자친구는 26살이에요

남자친구 성격은 친절한편이고, 잘 웃는편이구요,

얌전한쪽? 이면서도 (존재감없는듯) 사람들에게는

좋은 인상이에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애정표현을 워낙에 못합니다 ㅠ

처음에 보통 연애 하면 보고싶으니까 전화 자주 하고

문자도 쉼없이 하게 되고 그러잖아요.

 

이 사람은 그런 적이 없어요 ...

여자친구도 한번 사귀어보고 그 다음이 전데요.

전에 여자친구도 그거에 지쳐서 짧게 만나고 헤어졌었대요.

 

도대체가 표현이 없어서 하루종일 연락만 기다리다가

(남자친구가 회사에 있을 땐 좀 바빠요,, 바쁜 사람이 연락해줘야되는거 아닌가요 ㅠ)

이 사람은 내 생각을 전혀 안 하나 ㅡㅡ;; 하고

몇번을 생각하게 됩니다.

 

전에는 밤 12시에 종로에서 헤어졌는데요

(종로가 남자친구집)

저는 1시간을 걸려서 집에 돌아가야하구요.

(물론 그 시간까지 같이 있었던 제 탓도 있지만,)

데려다 주는 건 원래 바라지도 않았구요.

전철타고 가다가 끊겨서 힘들게 버스 타고 가는 동안

'잘가고 있느냐' 문자 한 번 없더라구요.

정말 이 사람은 만났다가 헤어지면 장땡인가?

걱정도 안되나? 싶었다가 꾹 참고

집에와서 전화를 했어요.

통화중이에요.10분 간격으로 5번 정도를 했는데 통화중이에요.

여기서 화가 날 뻔했죠.

(나중에 알고보니 골키퍼 기능이 없대요.)

아니 그러면 여자친구가 그 밤중에 먼길 집에 들어간거 안부 확인도 안하고

어디랑 2시간을 통화를 하냔 말이에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연애에 대해서 몰라서- 라고 생각하고 화 안냈습니다.)

나중에 한 번 더 비슷한 일이 반복되어 참고 참아 조심히 말했어요.

들여보내고 연락 좀 챙겨주라고 그랬더니

황당하다는 듯이 웃으면서

"야, 그건 니가 들어가서 전화해야지 내가 니가 언제 들어갈 줄 알고 전화해"

라더군요..

아 정말 비교는 아니지만, 제가 잠깐 잠깐 만났던 호감대상들은

새벽에도 집에 꼬박꼬박 데려다주고, 헤어지면 집에 가는길 심심하겠다고 전화해주고,

집 다오면 씻고 문자하라고 전화하겠다고 하고,

그렇게 만나왔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지금 남자친구랑 지낼수록 섭섭합니다. ㅠ

물론 마음이 연락에 비례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남자친구의 주장임)

연락이 마음을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 아닌가요..

 

 

어제도 하루종일 먼저 연락 한 번 없는 남자친구랑 밤늦게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요.

(물론 제가 걸었죠.)

"얼마나 보고싶었니~ "는 제 질문에...

"글쎄., 음.. 정의역은 T야"

'...헉,, 서설마..'

"그리고 치역은 보고싶음 이고, 함수는 y=10t2 (t의 제곱이래요)"

'..................ㄷㄷㄷ;;;;;'

(사실 남자친구가 처음엔 y=인터그랄T제곱 이랬나 무슨 수학용어로 함수를 말했었는데,

제가 못알아들으니 결국 저렇게 말해주더군요. 그러면서 동시에

자기 표현에 엄청나게 뿌듯해하면서,

순식간에 급격하게 커지는 마음이지 라고 덧붙이더군요. ㅠ)

 

중요한 건 이게 아니란 말입니다 ㅠㅠ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3~4시간에 한번쯤은 문자로 안부 전해주고

간간히 내가 널 생각하고 있다 기척해주는 표현이 그리워요 저는 ㅠ

 

 

글이 통일성이 없지만, 어쨌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추가.,

어제가 추석이라 서로 집에서의 명절이나 제사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남자친구는 기독교 집안,

우리집은 어머니는 기독교집안, 아버지는 제사 지냄(종교는 딱히..?)

해서 우리집은 차례 제사를 꼬박꼬박 지내왔구요.

나중에 결혼해도 제 남편과 함께 차례나 제사 지내는 때에 같이 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했는데

자기는 종교에 대해서는 무어라고 말할 수 없데요.

기독교는 제사에 대해 그렇게 베타적인가요?

한참을 얘기하다가 제가 이렇게까지 말했어요.

"나는 너네집이 가정예배를 드리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

우리가족이 마찬가지로 가족모임으로 제사나 차례 때 모이면 당연히 너도

함께 가야하지 않겠냐 물론 너가 종교적인 이유로 제사에 참여하지 않을 순 있다.

그냥 옆에서 보고있기만 해도 된다"

라고까지 말했는데요,

끝까지 "종교는 어려운 문제야"로 일관하더군요.

그럼 전 우리집안 모임에는 남편도 없이 혼자다녀야합니까? ㅠ

기독교에서 행하지 않는 관습이나 의식을 강제적으로 요구하고 싶진 않아요.

그냥 우리 집안에도 나름대로의 관행이 있으니 어느정도 타협점을 찾아

보자는 말이었는데요....

머리가 아프더군요., 기독교인은 그런가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의 가족모임에 제사라는 의식이 있다는 이유로

함께 가주지 않는가요? ㅠ 슬프네요, 섭섭해할 필요없다는 거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많이 섭섭하구요 ㅠ

덧붙여 어제 통화하면서 "나는 기독교집안 여자를 만나는 게 제일 좋겠지"라는 말이

한번 더 가슴을 찌릿하게 만들더군요.

 

 

길어졌네요 헉,;!

아침부터 말만, ㅠ

다들 즐거운 명절 마무리 하시고요~

대박나세요 호호

 

 

 

 

추)

일단 섭섭해서 쓴 글이긴 한데, 지금 아주 잘 만나고 있구요~

월요일에 기분 좋은 편지를 받아서 다행이도 너무 행복해요~!!!

리플들 다 봤고요~ 조언 감사합니다!!!

섭섭한 거도 많지만 그것도 한 순간에 잊게 해주는 예쁜 미소를 가진 사람이에요~

----------------------------------------------------------- 남자친구가 이건 자기 욕먹으라고 쓴글이라 그래서 이쁜짓 한거도 추가해여ㅠ (포인트 : 제가 하도 투정부리니까,) 제가 감기때문에 아픈 적이 있었어요~ 꽃다발 + 리본 +약 조합 음~(약에 리본 묶어서 왔음) 보고싶은 뮤지컬 있다고 했더니 맨 앞자리 끊어서 보여줬구요~(완전 재밌었어~~) 또 음.. 스타 잘해요!! 맨날 이겨줌(맨날? 음.. !!) 또... 제가 막 머리 헝클어 뜨려도 화안내요 ㅠ 월요일엔 지하철 추석 연장해서 집앞에서 밤늦게까지 놀아주고 갔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마가리타와 함께 ~ 또., 되게 많아요!! (!! ^^;;;;)   좋은 하루 되세요~~!! 더 많은 행복을 내게 주고 싶다는 우리 이쁜아~ 미안~ ㅋㅋㅋㅋ 다음엔 완벽한 남친이라는 글로 톡이 되어볼께 (염장 ㅈㅅ ㅠㅠ)     또추가 남자친구가 글쎄 수학과인 남자친구 얼마나 보고싶냐고 물어봤더니 라고해서요 함수는 익스퍼넨셜이래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