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데리러왔으면 좋겠다

Sherlocked2014.12.10
조회211
좀 전에 집에 들어왔어.
몸이 많이 지쳤나봐, 움직여지지도 않네.
대충이라도 씻은 게 어딘지 몰라.

10시 반 조금 넘어서 지하철을 타려고 가게에서 나와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어.
엄마는 계속 걱정만 하시더라.
다 큰 여자애가 어떻게 그 늦은 시간에 혼자 다닐 수 있냐고..
벌써 그 소리만 중학교때부터 몇년째인지.

그런데 있지, 나 그 얘기를 듣는데 계속 네 생각이 나더라.
어쩌다 늦어 같이 길을 나서던 그 밤에 네가 그랬잖아.
여자애 혼자 늦게 돌아다니면 위험하다고.
내가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절대 혼자 늦게 밖에 보내지 않을거라고.
그러곤 물어봤었는데, 나한테..
데려다줄까 하고 물어봤었는데.
그땐 이런저런 일에 제정신이 아니었나봐. 이제와서 후회하면 안되는거겠지?

그런데 사실 나, 아까 엄마한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었어.
괜찮다고, 역 카페에 가있으면 네가 금방 올거라고. 네가 나 데려다준댔으니 걱정 말고 일찍 주무시라고..
그 이야기가 정말 하고싶더라.

네가 날 데리러왔으면 좋겠어.
하얗고 차가운 내 손을 까무잡잡하고 따뜻한 네 손이 잡아주고
나란히 서서 밤공기를 마시며 걷고
추운 날씨지만 서로의 온기를 느끼면서 매일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꿈을 꿔. 그랬으면 정말 좋겠어.

보고싶다..
내일은 꼭 한 발자국 더 너에게 다가가있길.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길.

그냥. 그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