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나의 출산후기

사랑해아들ㅁ2014.12.13
조회5,628

안녕하세요 25살에 줌마부대에 투입된 여자입니다.

뒤늦은 저의 출산후기를 얘기해볼까하네요

 

8월23일 오전 11시12분에

울아가가 뱃속에서 펑 하고 나왔네용

 

지금부터 저의 출산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전 딸이 없음으로 음슴체 ㄱㄱ (좀 길어여)

 

예정일 8월 30일

출산일 8월 23일

(관장ㅇ 제모ㅇ 무통x)

 

사실 내진은 36주때부터 시작했다.

다들 더늦게 시작하는거같던데.. 소변보는 횟수가 잦아 양수가 새는지 검사할겸 내진을 이때부터 시작했는데, 원장샘이 내진하시더니 자궁문이 2cm열려있다고 하심.

그러면서 하시는말이 "예정일보다 조금 일찍 낳올수도있겠네요"

하하.............그말 듣곤 더 악몽에 시달림.

 

37주되는 날 (토요일이었음)

어김없이 병원에가서 태동검사후 촘파검사를 했는데

양수량 측정하시더니 디게 심각한 표정으로 양수가 줄어들어서

유도분만을 해야될꺼 같다고하시는게 아닌가!!

불과 일주일전만해도 정상이라고 하셨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맘의 준비도 안되어있던 나에겐 완전 청천벽력같은 소리였음

유도분만은 진짜 생각지도 않고 있어서 멘붕이옴

게다가.. 이귀차니즘 산모는 출산가방도 안싸놓고 있었음.

 

양수량부족하면 태아한테 문제가 생길수있다고 당장 입원부터 하시자고 하시길래

지금 가방도안싸놨고. 아무런준비를 못했다고 얘기했더니

일단 그럼 링겔맞고 영양제 투여하고 다시 체크해보자고 하심

2시간 동안 링겔맞으면서 진짜 기도함..제발돌아오게해달라고

 

다맞고 다시 체크하니 어느정도는돌아왔는데, 언제 다시 줄어들지 모르니

월욜날 유도분만할 준비 하고오시라고.

금식하셔야하니까 10시이후엔먹지말라고 하심

 

나에겐 이틀의 시간밖에없었음

양수 느는데엔 포카리가 좋다길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루에 1.8L짜릴 2통씩먹고

매운거랑 시원한거 못먹는다길래 매운족발에 팥빙수에 소고기에

먹고픈거 다먹었음. 마지막만찬이라생각하고..

 

그러고 이틀뒤인 디데이!

아침 9시에 병원가서 촘파 검사했는데

다시 양수양이 정상이됬다고 하심

오할렐루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맘의 준비를하고왔다지만은 그래도 완전 기뻤음

그래도 혹시모르니 조심하고 물많이 마시라해서

그뒤로도 출산하는 날까지 포카리는 원없이 마셨음.

 

2주뒤 38주 6일되는날(금요일이었음)

이제 곧 예정일까진 일주일밖에 안남았는데

자궁문도 2cm열린거에서 진전이없고 가진통도 그닥없고

남들은 배가 쳐진다는데 배도 안쳐지고 하길래

아.. 예정일 지나서 낳올란가? 원래 첫째는 예정일보다 늦게 나오는경우가 많다든데

이러면서 넋놓고있었음

저녁에 치킨먹으며 슈스케를 보고 기분좋게 잘라고 누웠는데..

 

정확히 39주0일 새벽1시에

뭔가...힘도안줬는데 소변이 새는 느낌이듬..

순간 나 요실금왔나 방광이 미쳤나; 이럼서 화장실을 감..

보통 이슬비춘후 양수가 터진다고 했는데 이슬도 못봤고

양수는 펑하고 물풍선 터지듯이 터지는줄로만 알았던 초짜엄마..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쉬야해야지 이러고있는데 느낌이 이상함..

멈추지 않고 계속 쪼르르 하면서 흘러내림..

순간 .. 아 양수터졌다는 생각이듬.

급하게 신랑을 깨움.. 이미 술도조금드시긴 한상태였는데

내상태를 보더니 첨엔아니라고하드만 계속 새어나오니까 정신이 번쩍드심

급하게 씻고 신랑운전 못하니 주무시고 계시던 시부모님깨워 함께 병원으로감.

 

태동검사를 하고 내진을했는데 가진통도없고 애가 낳올기미가 안보였음

완전 폭풍태동..

촉진제를 맞아야하겟다고 하길래..간호사언니한테 저.. 밥을 안먹어서 배가고픈데..

힘줄려면 밥을 먹어야할꺼같다고 말씀드렸더니

내상황 보더니 당장 나올꺼같진 않으니까 식사하시라고 해서

새벽에 김밥천국에서 김치볶음밥 사다 먹음..

그러곤 오전4시부터 촉진제를 맞기시작함.

그날 밤샘... 너무무서웠음..  배도 살살아프긴했지만

주기적으로 아픈것도 아니고 참을만했었음

 

오전 8시 30분에 원장쌤이 오심.

내진하시더니 촉진제맞아도 진전이없다고

낼까지 이대로면 수술해야한다고 겁주심.

오늘 안엔 안나올꺼같다면서

촉진제를 한번 더맞아야겠다고 하시고 나가심

 

진짜 새벽에 병원와서부터 출산하기 전까지 계속태동검사함

그전부터 계속 밤새서 그런지 태동검사하는데 졸게됨

제대로 버튼안눌러서 간호사샘들한테 혼남-_-

그래도 어째 잠이오는걸....

 

오전 10시쯤, 그때부터 조금씩배가 아파오기시작함

살살 아프더니 점점 설사참는느낌처럼 아파옴

게다가 관장주사를 9시에 놔서 당근 그것땜에 배가 아픈거라생각하고

줄기차게 화장실만 왓다갓다함.. 나땜에 간호사언니도 오질나게 왓다갓다함 ㅋㅋ 태동기기 빼줘야해서..ㅋㅋㅋㅋ짐생각해보면 좀죄송스럽네

 

배아파서 콜하면 간호사언니가 손가락넣는데

아직아니에요~ 계속2cm네여 산모님..

그 2cm란말 진짜 지겹도록 들었음. 그래서 아..난 오늘 안나올껀가보다 이러고

잠에 청함.

 

잠자는데 배가 또 아파옴.

이게 가진통인가 보다 이랫는데 실제론 진진통이였는듯

근데 난 가진통 진진통이런거 겪어본적이 초산 산모였고

오늘은 아니라고 하니까 또 콜하면 엄살 산모로 낙인찍힐까바

라마즈 호흡법으로 후아후아 하고 좀 아픈게 사그라 들면 다시 잠들고

또 아프면 후아후아 하다가 괜찮아지면 또 잠들고 함..

바보같이 진통어플 깔아놓곤 그건 써보지도 못함 ㅋㅋㅋㅋㅋㅋㅋ그냥 잠

 

그러다가 겁나 배가 아파옴!!!!!!!!!!이건 진짜 똥구멍에서 똥이 폭팔할꺼같은 그런 느낌이었음

나도모르게 똥꼬에 힘이 들어감

헐!!!!!!!!!! 오빠한테 간호사부르라고!!!!!!!!!!!!!! 나지금 똥나올꺼같다고 못참겠다고!!!!!!!!

둘다 넋놓고 자다가 콜했는데.. 간호사 언니 오셔서 하는말

"산모님~  다열렸네요 ~ 바로 분만하러 가실께요~!!"

엥???????????지금????????????무통주사는??????나도천국을 보고싶었는데?

순간 난 지금 분만하러간다는 사실보다 무통주사를 못맞고 다 참앗다는게 왠지 모르게 억울했음

당장 애가나온다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가 정확히 11시였음!! 일단 휠체어를 타고 분만실로 향함

가는내내 나도모르게 배에 힘이들어감

분만실 들어가서도 겁나 힘줌

후기에서 얼굴에 힘들어가면 눈 실핏줄터지는 경우가 있다고 봐서

진짜 온니 배에만 힘을 줌

얼마안되서 원장샘 오심. 그러더니 제모를 하시고 싹둑싹둑

회음부 절개를하심

근데 걍 소리만나고 아무런 느낌도안남. 그러더니 신랑분 들어오세요 이럼ㅋㅋㅋㅋ

그럼 이제 거의나온다는 징조인데? 라는 생각이 듬

원장샘이 "산모님 ~ 이제 거의 다됬으니 아랫배에 빡 힘주세요"이러심

진짜 내모든 혼을 배에 집중시킴

얼마안되서 응애-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힘이 쭉빠짐

오전 11시 12분에 3.12 키로로 애기가 나옴!!ㅎ

분만실에 들어간지 10분도 안되서 후딱낳음

 

옆에서 울 신랑은 울고. 난 그저 멍만때림...

진짜 내가 애를 낳았다는게 믿기지않음.

한참을멍때리다가 오빠가 탯줄자르고 아가는 물에 담근후 품속으로 쏙-하고 들어오는데

그 안는느낌은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출산후 100일이지난 이시점에도 안잊혀짐

먼가 뭉클하고 이건 말로 표현할수없는 느낌.. 출산한 산모들은 다 겪어봤을..

정말 경이롭고 신비로운걸 그때 다시 느낌

그러고 난후 젖물리는데 난오히려 그때 움 ㅠㅠㅠㅠㅠㅠㅠ

 

후처치할땐 약간느낌이 있었지만 이제 아픈것도 없고 나올껀 다 나온상태라 시원했음

꼬매는것도 안아팠음. 오히려 으슬으슬추워서 벌벌떨었음

진짜 차가운물에 들어가면 입이 덜덜 떨리고 다리 힘이 다풀리는 그느낌이었음

 

애기낳고 다시 휠체어타고 병실로 이동하는데

간호사언니들이 하나같이하는말

"자다가 애기낳는산모는 첨봤어요 ~"

흐흐......저도 제가 이렇게낳을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음

울엄마랑 시부모님은 다산체질이라며, 이왕 낳는김에 후딱낳으라는데

 

오히려 난 둘째땐 그 생진통을 다겪을까바 두려움..

잠에 취해 진통도 많이 못느꼈고, 다행히 애기가 머리가작아서

낳는 것도 수월했다지만.. 둘짼 복불복이니 ㅠㅠㅠㅠㅠㅠ..

 

내가 둔한건지 아픔을 잘못느끼는건진 모르겠는데

남들은 회음부 꼬맨부분아프다는데 난 그닥..

 

2주면 다아문다는데 나는 꼬맨부분 한곳이 염증이나서 오히려 그게 더아파서 고생함.ㅜㅜㅜ..

낳는데2달은 걸린듯-_-

 

퇴원하자마자 바로 육아시작하면서 출산의 고통따윈 저리가라할정도로,

다시 뱃속에 넣고싶을정도로 넘 힘들었는데..

50일 지나니 자기알아서 밤수도끊고 푹자는 울아들램ㅎㅎ 덕분에 50일의 기적을!

100일엔 몸무게 8키로 찍고 현재 무럭무럭 잘자라는중이네요

 

아들램 ~ 아프지않고 무럭무럭 잘자라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엄마아빠가 너무너무 사랑해~

앞으로 우리3가족 행복하게 잘살자! *^^*

 

이 기나긴 글을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

출산 앞두신분들 힘내세요 ! ㅎㅎㅎ

그리고.... 정말 두려우심.. 저처럼 밤새고 가시면.. 잠으로 약간은.. 진통을이길수도 ! ㅎㅎ

그럼 전이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