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진짜 좋아했다

2014.12.15
조회504

작년에 재수학원에서 만난 너

처음에는 그냥 같은 반 친구. 그랬었지

그런데 나중에 시간표가 바뀌면서 너랑 나랑 같은 탐구수업을 듣게됐어

언젠가 내가 춥다고 옆에 내 친구한테 말한거 듣고

입을래? 하면서 줬던 네 빨간색 겉옷. 핑계로 내가 거의 반나절은 입고있었던거 같아

 

그리고 그 날 내가 처음으로 지하철타고 집에 갔는데

우리 같은 역에서 내렸고 같은 마을버스타고 집에 갔었어 인사만 한체로

그 이후로 나는 친구핑계대면서 매일 지하철타고갔어. 넌 모르겠지만

내가 숫기가 별로 없어서 말도 못붙이고

니가 말걸면 내가 단답한다고한거 부끄러워서 그랬어 임마!!

 

학원 종강하는 날 다들 좋아했던 애들한테 초콜릿주면서 수능잘치라고 응원했을때

사실 나도 너주려고 초콜릿 준비했는데 내가 수업듣고 온 사이에

너 집에 가버렸더라.. 그래서 그 초콜릿 내가 먹었다..ㅎ

 

같은 동네 살고 같은 지하철 같은 버스 타면서도 번호도 몰랐고 말도 몇번 못했네

수능 끝나고 친구가 답답하다면서 나한테 전화번호 줬었는데 나 저장도 안하고

내 책상위에 포스트잇으로 써서 붙여두기만 했어 1년동안 ㅎㅎ

 

나 대학와서 철벽치면서 너만 좋아했다 너한텐 아무것도 못하면서

나도 내가 답답해서 이제 그만 하려고

같은 동네 사니까 언젠가는 한 번 보기라도 하겠지

그땐 내가 먼저 인사해줄께

너 맨날 내가 인사안한다고 꿍시렁댄거 다 알아ㅋㅋㅋ

 

아무튼 이제 안녕! 나 니번호 적힌 포스트잇 찢어서 버렸다!! 진짜 안녕 잘지내!!

JH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