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전화해서 집으로 반성문 100장 보내달라는 고객..

목소리만예쁘니2008.09.15
조회43,187

요즘 한창 돈버는 재미에 흠뻑 빠진 스무살 소녀?-_- .. 직장인입니다.

 

딸리는 어휘력..문장력.. 이해해 주심 감사할께요(꾸벅)

 

기울어가는..-_-;; 집안 형편에 잠시 휴학을 하고 취직을 했더랬죠..

 

특출난 능력이 없이 그저 주둥이 하나로 버티고 사는 저는.. 인바운드 상담원을 뽑는 공고를 보고..

 

그래! 이거야! 하며.. 면접을 보고 턱 하니 붙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면접본 바로 다음날 부터 출근을 해서 한달 교육을 받고.. 이제 나름 능숙하게 상담을 진행

 

하는 상담원이 된지 100여일 째에 접어들고 있답니다.

 

굴지의 인터넷 3대 기업중 한곳인... 라지그룹의 모모콤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평소의 제 목에서 나오는 목소리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가식적인 목소리로..

 

"사랑합니다 고객님~ 라지 모모콤 아무개 입니다~ " 요런식의 멘트로 상담을 진행 했습니다..

 

추석이지만 이번달엔 꼭 내 오래된 꼬진 모니터를 24인치로 바꿔 보겠다며 추석임에도 불구하고

 

손수 지원하여 장애 사항에 대해 여러가지 조치사항을 정말 열심히 목에 힘줄 세우며 말하고 있었

 

습니다.

 

이 때 문제의 그 요주의 예쁜님 께서 인입이 되셨답니다.

 

인터넷이 안되신답니다.... 그래서 케이블 모뎀 부터 시작해서 랜카드 설정 상태 까지.. 제가 알고

 

있는 짧은 지식으로 상담을 10분 가량 하고 정상 복구가 안되어... 기사님 방문 요청을 해 드리려고

 

하는 찰나... 지금 집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 요주의 예쁜님 께서요 *^^*

 

집이 아니신 상태에서 우리 인터넷도 아닌 곳에서 모뎀도 없는 곳에서... 모모콤을 사용하는 마냥

 

상담을 진행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부분 저희 쪽 인터넷 사용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더이상 도움 드리기 어렵고 귀가하

 

신 다음에 저희쪽 회선에 pc연결 하신 상태에서 연락주세요.. 라고 안내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집

 

에서 연결해도 같은 현상이라면서 해결을 하라는 겁니다.. 여기서 부터 억지 주장은 시작 됬습니다.

 

보통 인터넷 장애 상담은 평균 6분에서 길면 10분 정도가 소요가 됩니다.

 

이 고객과는 무려 30분을 넘게 계속 통화를 했습니다...

 

상담하는 중에 7월경에 기사님 방문 신청을 한번 한 이력이 있었는데 제가 자세히 확인을 안하고

 

오안내를 한겁니다.. 기사분이 연락드렸을 때 고객이 휴대폰 꺼놓으셔서 방문 못 받으셨는데..

 

방문 받았다고 안내를 했습니다.. 확인을 못하고요 ㅠㅠ

 

거기서 부터 거짓말을 했다고 꼬투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계속해서 사과를 드렸지만 도무지 대

 

화가 되질 않더군요.. 신속히 기사님 방문 요청을 해드리려고 했지만 이제 인터넷 관련 문의는 뒷

 

전으로 저한테 잘못을 추궁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정말 실수로 전산 버튼을 잘못 클릭해서 전화가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

 

로 발신번호로 연락을 3~4번 드렸으나 통화중으로 확인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이력남기고 다음

 

고객 분들과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다가 쪽지가 한통 왔습니다...[상담사 통화요청건] 이라고 해서...-_-

 

그 고객 이었습니다... 할말이 있다고 전화해달라고 전해달라며.. 전화 했답니다..

 

그래서 연락 드렸더니 전화를 왜 끊었냐는 겁니다.. 그래서 재연락 드렸으나 통화중 이었다는 점

 

안내했으나 수긍 못하시고 계속 화를 내시는 겁니다. 인터넷 관련해서는 아예 이젠 안중에도 없으

 

십니다. 죄송하다는 말을 100번을 넘게 하고 통화를 20분을 더 계속 죄송하다는 말만 했습니다.

 

고객이 묻습니다  "내가 너때문에 기분 잡쳤는데 어떡할꺼냐?"

 

그래서 저는 말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딴 말 필요 없고 어떡할꺼냐고 ?"

 

전 결국.... 울고 말았습니다... 상담 갓 받기 시작한지 얼마 안됬을 때 강 클레임 고객 받은 이후로

 

처음이었습니다... 절대 먼저 끊으면 안되기에 계속 같을 말만 되풀이하며.. 울면서 죄송하다고 계

 

속 말씀 드렸습니다... 급기야 사장님을 바꾸시랍니다.... 그래서 그 부분 도움 드리기 어렵다고 했

 

으나 계속 똑같은 상황한...반복 될 뿐이었습니다..

 

문장력이 딸려... 정확한 상황 설명은 못하지만... 정말 말이 안통했습니다..

 

원하시는 사항을 말씀해 달라고 안내하니... 말씀 하시더군요... 집으로 반성문 100장을 손으로 써

 

서 보내라구요.... 진짜 어처구니가 없고 내가 이런 취급 당하면서 까지 이 일 계속 해야 겠냐는 생

 

각에 계속 눈물만 났습니다....

 

결국엔 말을 할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르러 상급자 통화 안내하고 끊어버렸습니다....

 

결국엔 상급자 통화해서... 3만원짜리 상품권이랑 인터넷 한달치 요금 감면 받았답니다...

 

그깟 돈 몇 만원에... 전 오늘 인격적인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여러분... 집에서 인터넷 안쓰시는 분들 거의 없으실 것이고.. 당연히 고장도 날 수 있는 것이구요..

 

상담원은 여러분에게 도움을 드리려고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람인데.. 막 대하지 말았으면 좋

 

겠습니다. 진짜 정말 힘든 직업이라는거 알고는 있었지만.. 세상에 쉬운 일 없겠지만. 좋은 고객님

 

들도 물론 많지만. 아직까진 다짜고짜 전화 해서 야!너! 라던지... 진짜 입에 담지도 못할 욕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저도 더 친절하게 노력할테니.. 조금만 ㅠㅠ 친절하게 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

 

니다ㅜㅜ

 

무료한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