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영화,첫사랑과 이상형 (6) 죄책감

찌질이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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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그때 왜 놓쳤을까?... 아니 놓았을까…..


여. 자. 선. 배. 님 강림......


문이 벌컥 열리더니 여자 매니저 선배님 등장. 1초 동안 상황보시더니 경악한 표정을 짓더니 그대로 다시 나가시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아리 내에서 가장 조용한 남자 ,여자애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랑 A양도 멘붕... 화들짝 놀라서 그대로 꽉 안은 걸 풀었습니다.


걔는 출입구로 향하고.... 전 화장실로 들어가서 머리를 쥐어짜고.... 몇 분 동안 정리하고 화장실에 나오니 


화장실 입구에서 A양은 선배님 품에 안겨서 쓰러져 울고 있고.. 


선배는 달래다가 경악한 표정으로 절 보시곤 '빨리 여기 떠나' 라는 표정으로 밖으로 나가라는 사인을 주셨습니다.


그대로 울먹이며 새벽에 술집을 나가자마자 엉엉 울었습니다. 진짜 갓 태어난 아기처럼 숨 멎어가며 엉엉 울었습니다.


육교 쪽으로 향하며 엉엉 울더니 찻소리 때문에 조금 소리가 묻히는 거 같았습니다. 


안도감과 함께 더 소리지르며 울었습니다. 


30분 동안 울다가 힘이 빠지니깐 그대로 육교에 大자로 누워서 하늘을 보고 울었습니다. 


더 이상 울음이 안 나올 땐 최대한 부은 눈이 보이지 않게 술집에 들어가서 A양을 찾았습니다.


 A양이 보이지 않자 그대로 또 밖으로 나가서 엉엉 울면서 새벽에 선배께 연락해서 선배 방에서 잤습니다.



이상하게 엄청 울면 잠이 없더라고요... 2~3시간 정도 자고 7시에 일어나선 주무시는 선배님께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그때 진짜 피폐한 상태임을 느꼈습니다.


막 흙 묻고 늘어난 하얀 셔츠에, 다 찢어져버린 청바지, 슬리퍼, 벌겋게 부은 눈, 개떡 된 머리, 일출.... 지나가다 유리창에 비친 모습이 진짜... 


 

눈 뻘겋게 부어갖곤 아침 햇살 받으며 휘청거리면서.....


그거 보고 얼빠진 듯이


"헤헤....ㅋㅋㅋㅋㅋㅋ..읔ㅋㅋㅋㅋ...히히"


하면서 기숙사에 들어가서 다시 잤습니다.


그 다음 행보가 가관인데요. 


앞에서 설명하지 않았는데, 계속 미안하다고 A양이 그랬습니다. 


전 괜찮다고 나 웃으면서 다닐 거라고 울먹거리면서 달랬는데, 


A양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싶었습니다.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해줘야 했습니다.


A양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건 슬프지만, 


또한 적어도 여름방학 때 느꼈던, 내 찌질 한 행동으로 그 아이가 절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게 한편으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을 보이려고 했습니다.


맨날 웃으면서 다녔고 수업이 끝나면 A양 앞에서 동기 여자에게 웃으면서


"ㅇㅇ~야~~ 점심 같이 먹자 ㅎㅎ"


하면서 아무한테나 껄떡대는 모습 보이려고 하고, 


동기 아는 여자애만 있으면 예전엔 그냥 안 마주치고 지나가려 했는데도, 굳이 인사하고 함께 걸어가는 모습들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