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안해도 시험잘보는친구

우물우물2014.12.16
조회1,629

일반 사립고 다니고있는 예비고2입니다.
제 친구중에는 공부 정말 진짜로하지 않고도
반에서 가볍게 2등정도하고(반1등이 전교1등이에요.) 전교에서도 왠만하면
10등 안에 드는 애가 있어요.
걔를 관찰하면 정말 수업은 전혀 듣지를
않습니다. 수업시간에 보면 항상 졸고있거나
시계쳐다보면서 멍때리거나 연필 굴리면서
놀고있고 필기 한다던지 그런 모습은
본 적도 없습니다. 저희 반애들은 학원이나
과외때문에 야자 끝나고도 밤 늦게까지
공부하러 다니던데 걔는 그런것도 다니지않습니다.
학원 다녀봤자 수업도 안 듣는데 돈 아깝다고 그럽니다.
애는 학교에선 장학금 받고 다니구요.
그렇다고 집에가서 공부하는 애도 아니구요
밤에 페북 들어가보면 항상 들어와있고
카톡이든 페메든 칼답에 전날 밤 11시
예능프로도 다 보고 학교와서 그 얘기하더라구요.
평소에는 공부하는것도 굉장히 질색해하고
야자시간에 감독 선생님 바쁜 날에는
자기 친구들이랑 야자 빼거나 밖에 나갔다
오기도 합니다. 야자 시간에도 공부는없어요.

그런데 시험 하루 이틀 전부터 정말 펴지도
않던 책 펴서 설렁설렁 공부하더라구요.
자기 친구들이랑 떠들면서 책 동시에보고...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그런 점수가
나올 수 있을까요. 중학교도 아니고
고등학굔데 말입니다. 저희 학교가 내신이 따기
좋은 학교는 아닙니다. 저희 지역에서도
명성으로는 1~2등 하는 학교구요.
중학교때부터 이 학교는 공부잘하는 애들
많이가니까 내신 따려면 가지마라 라는 말 많이 들었어요...

이 친구 아이큐가 정말 높다는 (140후반
이라고 들었습니다)
말을 들었는데 공부랑 관련이 있을까요?
얘네 친가쪽이 다 공부잘했고
자기 사촌언니가 예전에 저희 도에서 모의고사
1등했었데요. 지금 서울대 졸업하시고
회사 들어가셨다고...
다른 사촌들도 자기처럼 전교권에서 논데요.
그거 보면 자기는 집안에서
공부 딱히 잘하는 편도 아니라고..
결국 머리 좋은애는 이렇게 공부해도
재능이 타고나서 저같은건 그냥 이기는걸까요

저는 평소에 꾸준히 공부해오고 있고
정말 성실히 수업 듣는데 도저히 이길수가 없습니다.
이번 기말도 똑같은 결과라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그 친구만 보면 짜증나요... 걔가 딱히 나쁜 친구도
아니고 저희 반 분위기 메이커 역할?하는
친구입니다. 잘 나가는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그렇다고 다른애들 무시하지도 않고
반 애들 모두랑 친하게 지냅니다.
인기도 정말 좋구요. 남녀공학인데
(걘 여자애 입니다..) 고백도 제가 본 것만해도
몇번 됩니다.
그렇게 모두가 사랑하는 아이인데 성적 더 잘나왔다고 걔를 미워하는 제가 좀 그렇더라구요...

그런면서도 또 미워지는게..
심지어 선생님들도 걜 좋아합니다.
일단 성격이 밝고 장난기 많고 예의바르다며
선생님들이 굉장히 좋아하십니다.
지나가다 이 친구만 교무실 불러서 먹을것도
주시고 반에 수업하러 들어오셔서
전체 인사하고 따로 걔한테 작게 말하는것도
아니고 큰 소리로 OO이 오늘도 예쁘네?
안녕? 하고 따로 인사도 하십니다.
그것조차 저는 질투나더라구요.
쟤보단 제가 수업태도는 더 좋은데...
선생님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더 열심히하고
더 열심히 수업 듣는데..

걔가 공부안한다고 느끼는게 저뿐만이
아닌지 그렇게 느끼는게 아닌지 쟤가
공부 열심히하면 못해도 서울대는 갈 것 같다는
말이 친구들 사이에서 정말 많습니다.
또 공부는 안 하는데 책은 정말 보기만해도
어지러운 어려운 책들 읽더라구요.
상식이나 잡다한 지식이 정말 많아서
교내 토론대회나 세계사 한국사 대회에선
상을 쓸어갑니다.
물어보면 정치, 철학, 심리, 경제, 사회, 법, 역사 분야 등등 여러 책들 많이 읽는다고 하더라구요.
꿈이 검사라고...
책을 많이 읽서서 그런지 대화할때 가끔
논쟁? 주제가 나왔을때 걔를 말로 이기고싶은데
도저히 못 이기겠더라구요
같은 나이대인데 생각의 깊이 정도가 너무 차이납니다.. 대화하면서 그걸 느끼구요..

평소에 걔를 깎아내리고 싶은 생각도 자주하는데
그럴때마다 자괴감 들고..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짜 열폭.. 안 하고싶은데
이렇게 타고난 애들이 너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