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하지마라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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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기간 햇수로 3년, 이별 1년, 재회한지 4달.
혹시나 나처럼 꽤오랜시간이 흘렀음에도 잊지못해 미련하게 재회를 그리워하는사람들을 위해 쓴다.
우리는 3년을 만났다. 그리고 우리는 헤어졌다. 원인은 성격차이로 인한 잦은 다툼과 서운함, 권태기, 그 사람의 새로운사람 등등이 합쳐져, 이제와 되돌아봐도 꽤나 아프게 헤어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지만 과연 여기 있는 어떠한사람들의 이별이 가벼웠겠는가.
나는 헤어지고 나서 장장 육개월을 앓았다. 처음 한달은 너무나 힘들어 아무것도 목에 넘어가지 않았고 그사람의 생각을 떨쳐보려 시작했던 가벼운 운동이 탈진에 이를정도로 이 한달은 정말 생지옥 속에서 보냈다. 밤에 잠이들때면 네가 보고싶어 이불속에서 오열하며 부들부들 떨었다. 새벽늦게까지 잠을 자지 못한 날들이 대부분이였다. 헤다판의 모든글을 읽었다. 그래도 모자라 작년글까지 뒤적이다 잠들었다. 첫달, 죽지않은게 용했을정도로, 나에게 모든것이였던 너를 보내고 나는 너무나도 앓았다. 이때까지만해도 나는 네가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품고 살았다. 
두번째달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별다른 직업도 없었던 나는 정말 혼자만의 시간속에서 온 종일 사투를 벌여야했다. 울지않던 날이 없었다. 가만히 있으면 헛구역질이 나왔다. 외로움에 너무나 사무쳐서 미친듯이 사람을 찾았다. 많은 포털사이트를 찾았고 여러명과 대화도 나눴다. 그러나 그들이 떠나고 남은것은 더한 공허함만 안겨 줄 뿐이였다. 어떠한 것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저 하루하루 헤어지고 얼마나 지났는지 멍하니 누워 날짜를 세었던 것 밖에는 기억이 없다. 친구도 만났으나 우울한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세번째 달에는 너를 조금씩 체념하기 시작했다. 오지않은 연락을 기다리는 내 자신이 싫어 카카오톡을 지웠다. 전화번호도 바꿨다. 설상가상으로 이사까지 가게되었다. 사용하던 sns의 모든 아이디를 바꿨고, 네가 나를 절때로 찾지 못하도록 철저히 숨었다. 그러고 나서는 우선 제일먼저 일을 구했다. 이제껏 미뤄뒀던 면허도 땄다.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네 생각이 났다. 이렇게까지 하고나니 이제 정말로 끝이구나, 싶어서 매일밤을 또 몰래 숨죽여 울었다. 
네번째 달에는 다니던 교회에서 새로운 사람이 다가왔다. 잠깐 혹, 했지만 내 욕심채우기에 급급하여 그사람에게 상처를 줄수는 없는 노릇이였기에 그사람을 밀어냈다. 여전히 너를 잊지 못했다. 정말 독실한 무교인이던 내가 매 주말 교회 안에 앉아 하느님께 빌었다. 제발 나좀 숨쉬게 해달라고, 살게 해달라고. 처절하게 빌었다.
다섯번째 달에는 기특하게도 공부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좀 더 나은사람이 되고싶은 열망이 컸다. 여전히 네 생각이 났지만 정말 독하게 뿌리쳤다. 사실 이제껏 헤어지고나서 너를 단 한번도 찾아본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찾아보지 않았다. 분명 나에게 독일것을 알기에. 네 소식도 모르는채로 나는 매일아침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도서관에 나갔다. 기적처럼 처음으로 내게서 기대보다 높은 점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이제껏 수없이 흔들렸어도 너를 찾아보지 않았던일은 정말 정말 잘했던일이라고 칭찬해주고싶다. 왜냐하면 지금와서야 알았지만 이시기에 너는 다른사람을 만나고 있었더라. 만약 내가 그런 너를 봤었더라면 분명 이만큼 와서 또 다시 무너졌었을테지.
여섯번째 달, 조금씩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최소한 하루에 열번정도는 네 생각이 나는걸 막을수가 없었다. 여전히 힘들었고, 보이지않는 너를향한 아우성은 나를 더 독하게 만들었다. 너를 신경쓸 시간을 친구들, 가족들에게 쏟았고 성격이 참 좋아졌다는 얘기를 듣기 시작했다.
일곱,여덟,아홉번째 달들은 다 엇비슷했다. 갈수록 나아진다는 말은 정말 맞더라. 죽을것같이 원망스럽던 너인데도, 시간이 흐를수록 다시 생각해보니 그저 좋았던기억만 났다. 물론 네가 행복하길 바라진 않았다. 불행하길 바랬다. 복수하고싶었다. 그러면서도 너는 아직도 나를 그리워할까, 한번쯤은 네 소식을 보고싶은 마음이 솟구쳤다. 그러나 참았다. 내가 버텨온 날들이 그런 생각들을 막아섰다. 이제 나는 좀 행복해져도 되지 않을까, 싶던 참이였다.
그리고 열번째 달, 더 이상 너와의 이별후 날짜를 세지 않게 되었을 때 쯤, 나는 핸드폰을 바꾸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같이, 새로 깔아놓은 카카오톡 친구추천에서 너를 발견했다. 프로필은 나와의 추억이 있던 사진. 정말이지, 정말 오랜만에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렸다. 절망스러웠다. 내가 너를 잊으려고 얼마나 처절하게 노력했는데 ... 네 이름 세글자에 또다시 미친듯 아렸다. 항상 감정보다는 이성을 앞서 행동하려 했던 나인데 막상 이렇게 너를 마주하게 되니 그저 한번쯤 너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그리고 그길로 너의 sns에 들어갔다. 근 1년만에 보는 너는 여전히 잘 지내는것 같았지만 그중에서도 나를 그리워하는듯한 애매모호한 글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고 희망을 심어주었다. 너에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 그날 늦은새벽, 너에게 답장이 왔다. 미안하다고, 보고싶었다고, 기꺼이 다시 시작하자는 내용이였다.정말...그때의 기쁨은 그 무엇으로 표현할수 있을까.기쁨에 벅차 눈물이 나왔다. 네가 이제껏 어떠한사람을 만났던 다 용서해줄수있을정도로 너에대한 애정이 다시금 솟구쳤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재회했다.
첫달, 그래 재회후 첫달은 정말 행복했다. 서로 조심조심 행여나 실수로 상처주는말을 하지 않을까, 정말 조심하며 지냈다. 몇번의 사소한 다툼이 있었으나 서로 굽히고 사과했다. 올해중 제일 행복하던 달이였던것같다. 헤어져있던동안의 노고를 보상받는 기분이였다. 
두번째달, 하, 재회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그닥 큰 싸움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서로 사소한것에서 실망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세번째달은 어땠는지 기억이 잘안난다. 그냥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듯한 기분이였다. 서로 대하는 말투도 이때쯤이면 편해졌고 그냥 작년처럼 지냈다. 계속 삐걱거림이 있었고 몇번의 큰 다툼도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대망의 네번째달, 아니 지금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12월. 너랑 또 크게 다퉜다. 너는 또 나에게 헤어짐의 말을 전했다. 나는 또다시 너를 보내는 아픔을 감당할수가 없어서 너를 잡았다. 시간을 달라고 했다. 다시 헤어진다음날같았던 이틀이 지나고 너에게 연락이 왔다. 서로 조심하자고 합의를 했다. 싸우지말자고..변하자고... 나는 너에게 빌듯이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사람의 본성이 정말 변할수 있기나 한 것일까. 우리는 아무리 청승을떨고 가식을 떨어도 제자리였다. 작년과 똑같은 이유로싸우고 똑같이 해결했다. 너는 똑같이 이별을 뱉었고 나는 똑같이 을이 되었다. 그리고 이후로도 계속되는 너의 갑질에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하더라. 나는 너에게 돌아오면 안됬었음을.
나는 변하려고 정말 수없이 노력했다. 오죽하면 자존심강한 내가 네가 어떠한 이유로 화가났던간에 먼저 가서 숙이고 사과했을정도로 너에게 내 자존심을 바쳤다. 솔직히 사랑하는사람 사이에 있어서 자존심은 정말 쓸모없는것이라고 믿었기에, 그래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나의 이런 행동은 너의 갑질에 불만 더 붙힐 뿐이였고 내가 이태껏 끌여올려놓았던 자존심은 무참히 짓밟혀갔다. 또다시 네가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나는.
어제도 또 다툼이 있었다. 정말 별거아닌거였지만 결국 싸움이났고 나는 그 일을 크게 키우기 싫어 몇번이고 너에게 먼저가 사과했다. 그러나 너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그저 묵묵한 응. 한마디일뿐. 그러고서 너의 sns에는 보란듯 다른사람과 다정하게 나눈말들이 오갔다. 너무나도 자존심이 상했다.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몇번이고 손내밀어주면 받아주지는 못할망정 그러한 척이라도 해줄수 있는게 아닌가. 너에게 이러한 내 심정을 담아 장문의 메세지를 보냈으나 역시나 돌아오는것은 더 큰 화일뿐이였다. 
네가 내게 말했다. 자신은 변할수가 없다고. 이게 내 성격이라고. 그리고 나에게 사과를 하던말던 받는것은 자신의 몫이라고. 자기가 화가풀리면 알아서 연락하겠다고하고 가버렸다.
그리고 나는 또 밤을샜고...죽도록힘들었고. 대체 왜 돌아와서 너에게 이런취급을 받아야하는지 내 자신에게 묻고 싶었다. 너무 힘들고 지친다. 한쪽이 일방적인 연애는 다른한쪽을 피말리게 할뿐이다. 실감이났다. 그리고 또다시 나는 나락으로 떨어질것만같은 기분이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홧김에 이별을 고했던게 아닌, 우리처럼 성격차이로 하루에도 몇번씩 삐걱삐걱되던 사이였다면. 나는 재회를 추천하지 않는다. 네가 그걸 다 감안하고 살수있지 않다면. 

시간이 지나고 열정적인 사랑이 부드러운 선을 그릴 때 사랑의 기억이 흐릿해지고 점점 틈이 생길 때 연인들은 내뱉는다. '우린 처음부터 맞지 않았어' 그리고 잊는다. 영원한 햇살처럼 아름다웠던 사랑의 기억들을. /이터널 선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