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접한 수법에 사기를 당했습니다.

내 참...2014.12.23
조회94,529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 사는 20살 여대생입니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벌써 새내기 시절이 끝나버려 슬프네요ㅠㅠ

지난 토요일, 그러니까 12월 20일에 학교에서 볼일을 보고 집으로 내려가려고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 갔습니다.

표를 사고 나서 뭐 마실 거나 하나 사려고 나가려던 찰나 어떤 아저씨가 길을 막고 서더라구요

뭔가 해서 비켜갈랬더니 붙잡고 얘기를 하는겁니다

자기 그렇게 이상한 사람 아니라며 그런 표정 할 것 없다면서요ㅋㅋㅋ

얘기를 들어보니 대충 이랬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인데(ㅋㅋㅋㅋ) 군대 간 아들 보러 내려왔다가 지갑을 잃어버렸대요

뭐 아들 보러 갔다가 서울 다시 올라가려면 돈이 필요하니까 빌려달래요

황당했는데 얼떨결에 제 이름이랑 계좌번호랑 폰번호를 써주고 근처 ATM에서 돈 뽑아줬어요

그것도 15만원이나요ㅋㅋㅋ 한달 용돈의 반이 그렇게 날아갔죠

게다가 수수료 1300원까지 나옴.....ㅋ

서울에 올 일 있으면 연락하라며, 월요일에 수수료까지 넉넉하게 부쳐주겠다며 제가 건넨 돈을 황급히 받아들고 사라지던 그 아저씨의 뒷모습을 보면서 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제가 생각해도 참 호구가 따로없고 뭐 이런 정신빠진 애가 있나 싶지만, 그 땐 왜 그랬던건지ㅜㅜ

사실 붙잡혀서 돈 뽑아주기까지 그 일련의 과정에서 계속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던 것도 같은데..ㅋㅋㅋㅋ 홀렸나봐요ㅠㅠ

바보소리 마냥 듣자고 이런 글을 쓴 건 아니니까ㅠㅠ 요지는, 대구 사시는 분들 조심하시라구요ㅋㅋㅋ 참.... 조심하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쌍팔년도식 수법에 제가 바보같이 당한 것이긴 하지만 거절 못하고 마음 약하신 분은 혹시 이런 거에 걸려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씁니다

물론 전 마음이 여려서가 아니라 정신이 나가서 당한 거지만요

그 아저씨가 약속했던 월요일인 오늘, 하루 종일 확인해봤지만 변하지 않는 통장 잔고에 진심으로 분노가 치밀어 오르다가도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다가 또 울그락 불그락 하다가... 그러네요

아무튼!! 조심하세요 ㅋㅋ 대구 사시는 분들ㅋㅋㅋ 생긴건 그냥 멀쩡하게 생겼어요. 희대의 미친 범죄자들도 하나같이 멀쩡하게 생겼는데 이 사기꾼이라고 뭐 별반 다르겠어요.

인상착의를 자세히 쓰고싶지만, 잘 기억이 안나네요ㅠㅠ

약간 풀린 파마머리였던것 같고, 키는 커봐야 168~170정도고, 한.. 50대 중후반 같았어요.

자기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두세번 반복해서 얘기했고... 레파토리는 매번 바뀔 거니까요, 뭐.

 

 

이거 볼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씁니다

나한테 사기친 못된 아저씨, 인생 그렇게 살지 마세요. 그 15만원, 나한테 큰돈이긴 하지만 그거 없다고 못먹고살 정도 아니다 생각하면 되는데요, 모르는 아저씨지만 내가 줬던 믿음에 대한 보답이 겨우 이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속상해 죽겠거든요. 아저씨 때문에 앞으로 진짜 사정이 급해서 빌려달라는 사람한테도 나는 더이상 호의를 베풀지 않을 겁니다. 당신같은 사람이 그런 거 신경이나 쓰겠냐마는, 그나마 내가 갖고 있던 정직한 세상에 대한 믿음을 아주 산산조각 내줬네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아들 팔아서 사기쳐간 돈, 이미 다 쓰고 없겠지만 그래도 그걸로 국밥이나 한 그릇 사 먹고 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다짐했기를, 그래서 당신이 벌이는 사기 행각의 피해자가 내가 마지막이기를 간절히 바래요. 언제까지 그렇게 사실래요.. 정직하게 좀 삽시다 제발ㅜㅜ 지금도 살기 힘든데 얼마나 더 지저분한 사회를 만들려고 이 나쁜 아저씨같으니--

그리고 생각하니까 또 어이가 없는뎈ㅋㅋㅋ 서울대병원은 좀 아니에욬ㅋㅋ 그게뭐람ㅋㅋㅋ

 

 

끝을 어떻게 내야 할지....ㄷㄷ

사기 당하지 말고 자기 돈 잘 지키며 삽시다!!! 사기 치지도 말고... 당하는 사람 화나니까!! 

댓글 89

ㅠㅠ오래 전

Best글쓰는 꼬락서니하고는..야 베플! 왜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욕을 먹어야되냐? 무조건 사기 친 놈이 잘못이지 혹 그럴일은 없어뵈지만, 가령 저 아저씨가 내일이라도 당장 돈을 갚는다면? 정말 급했던 사람이였다면? 그래도 글쓴이가 잘못이냐? 생각을 좀 하고 댓글을 달아라. 글쓴님 힘내요. 돈을 못 돌려받는다면 정말 맘 아프지만 나쁜짓은 그 사람이 한거지 글쓴님 탓이 아녜요. 글쓴님덕에 아직 세상은 조금 이쁘네요. 오늘도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 ~

오래 전

Best베플같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따당한거 피해자도 잘못했고 성폭행도 여자책임도 있다는 소리가 나오지

베르사이유오래 전

Best미안한 얘긴데 착한것도 아니고 그냥 멍청이 인증이지. 그래도 이번일로 나중에 친구년 보증 서서 집안 다 날려먹는거 막았다고 생각하고, 뉴스킨메리케이허벌라이프시크릿등 다단계 사업자가 사업 권유하는거 내쳤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인 생각좀 달고 사세요 ㅎ

오래 전

Best억울하겠지만 더 생각하지 말아요. 사람이 갑자기 판단력이 흐려질때가 있어요. 15만원 내고 인생공부 했다 생각하고 어서 잊어요.. 아까운 시간 자책하지 말고요.. 사기는 당했지만 마음 착한분 같으니 힘내구요.

뭐니오래 전

Best나도 대학교 다닐무렵 부산 사상 터미널 근처에서 비슷한 사기 당했음... 부산내려왔다가 지갑을 잃어버려서 표살돈이 없다고 주민등록증 보여주면서 돈좀 빌려달라고 해서 안타까운 마음에 2만원 빌려줬는데 2만원 더 달라고 거의 뺏기다시피 들고감.... 아저씨 가고난뒤에 멍~~ 함....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내자신이 너무 어이없고 바보같음... 지금은 좋게 생각함~ 아... 나 그때 정말 순수했구나 ㅋㅋㅋㅋ 경험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가면 되는겁니다~~~~ㅋㅋㅋㅋ

오래 전

걍 경찰서에서 교통비는 비상자금 빌려준닥하고 경찰서로 인계하세요

ㅁㅁ오래 전

터미널이나 전철역에서 도와달라는분들 절대 믿지마세요. 안그래도 비슷한거 궁금한이야기Y에 나왔었음. 그땐 홀려서 착한아이 코스프레 한번해야겟다 하고 빌려주겠지만 그딴거 하지말고 수사관 코스프레부터 하세요. 사기꾼 감별해내게. 사기치는사람들 수법이 대부분 동정심을 이용한 사기니까 절대 속지마세요.

오래 전

20살 대학생이 15만원이 그렇게 쉽게 남줄수있는 돈이라니 어떤집안인지 완전부럽네

솔직한세상오래 전

글쓴이 제 3자 화병나게 할려고 글쓰는듯.

ㅇㅇ오래 전

쓰니가 아직 착해서 왠 강아지한테 당했네요. 저런 새끼들 때문에 진짜 도움 필요한 사람들은 사기꾼으로 몰려 도움을 못받고 또 당하는 사람들은 당하는 사람 나름대로 치가 떨려서 이제 도움을 줄 엄두도 못내겠죠. 저런 인간들이 진짜 사회의 바퀴벌레들이네요

힘내여오래 전

저두 똑같이 당했네요...전 아산병원 근처 (잠실나루역)에서 사기당했네요... 빨간 외투를 입고 멀끔하게 생긴 한 남자분이 제 팔까지 잡으몀서 도와달라길래 뿌리칠 수 없어서 도와드렸네요.... 아마 같은 사람 같아요. 저에게도 아들 군대이야기에다 자기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었어요. 비행기타고 왔는데 가방을 잃어버렸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말도 안되지만 생각할 시간도 없이 급하다고 막 그러는데... 정말 정신이 없었던것 같아요. 특히 그 아저씨보면서 저희 아버지 생각이 나서 도와드렸는데... 이 일 당하고 나서 사람을 못믿겠더라구요...ㅠ 어쨋든 님 힘내세요... 어떤분은 경찰에 신고도 하셨더라구요...

오래 전

전 고등학생때 여의도 갔다가 지갑을 잃어버렸죠.. 친구랑 헤어진 뒤 지갑 잃어버린 걸 알았고 정말 1시간을 망설여서 어떤 아줌마께 차비 좀 빌려달라고 했어요.. 그 아줌마 첨엔매몰차게 돈이 없다 그러더니 제가 정말 차비가 없는 것 같이 보였는지 "토큰이라도 줄까?"하더라고요. 그래서 감사하다고 하고 토큰 받아 집에 갔죠. 그땐 핸펀도 없을 시절이라.. 집에 어찌 갔을지..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요. 글쓴님은 사기 당한거지만, 글쓴님이 호구는 아니에요. 실제로 그런 일을 겪는 사람도 있다는 것..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호구라 하는 사람들. 호의를 베푼 사람이 잘못이 아니라 그런 걸 이용해서 사기를 친 사람이 나쁘다고 생각하네요..

아기여우오래 전

저 아저씨 아직 있나보네 당신이귱금한이야기에서 전국 터미널에서 저런 수법으로 돈빌려가서 사기치는 아저씨 작년엔가 나왔었는데

머냐너오래 전

나도 군인이였을때 동군산 터미널에서 당했는데..나이가 20대인 여자애가 부산에서 서울왔는데 돈을 잃어버렸다고.. 터미널에서 이런식으로 뭣모르는 지방사람들 등쳐먹는 사람들이 많이있나봐요. 이런사람들때문에 세상사람들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조차한테도 등을 돌리겠지.. 자기 이익을 위해 인생 그렇게 살고싶나

꼬꼬오래 전

정말 착하신분이네요..ㅋㅋ글치만 돈 너무 아까워요..학생이 15만원이면 큰돈인데..그냥 만원정도만 빌려주시지..ㅋ예전 수법은 액수가 작앗는데 이젠 금액이 커졌네요..다음부턴 이런일에 안말리면 됩니다.저도 20살때인지 어릴때 무슨 책판다고 저를 봉고차로 데려갔는데..거기서 책애기를 이것저것 하더라구요.어린맘에 따라가긴했는데..앗..이건 아니다 싶어..황급히 뛰쳐나왔어요.그때 엄마께 엄청혼났죠..인신매매도 흉흉한데..왜 차안을 들어갔냐고 하면서..ㅠ그래서 다시는 그런 이상한 사람들 상종안해요..인생 공부했다 치세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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