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아픔만주는 가족..사는게 힘드네요.

힘내장2008.09.16
조회1,473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보는 25세 아가씨입니다.

톡에서 재밌는글 구경하면서 즐거워했는데

고민글들도 꽤 있고 상당히 장문임에도 여러사람들이

관심가져주고 조언해주시는거 같아서 저도 용기내어 올려보네요.

 

얼마전이 바로 추석이었지요.

맛있는 음식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셨나요?

저는 명절때마다 가족들 때문에 가슴이 아프네요.

특히 이번 추석은 더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22살에 독립해 나와살면서

그 이후로 명절때 가족들을 만날수가 없었거든요.

이유는 바빠서도 아니고 멀리 있어서도 아닙니다.

제가 집을 나올당시 아버지의 폭력으로 죽기 싫어서 맨발로 뛰쳐나왔거든요...

설마 부모가 자식을 죽이기야 하겠냐만은... 그때 당시는 정말..

이러다가 맞아 죽을수도 있겠다 싶어

제 생일인데.. 맨발로 그렇게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없이나와 닥치는대로 손에 잡히는대로 일하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쉽지만은 않더라구요.

설상가상으로 안면마비까지 와서 병원비의 부담이 엄청났습니다.

하는수 없이 조용히 어머니를 찾아가서 삐뚤어진 얼굴을 보여드리며

두세배로 갚을테니까 제발 치료할수 있게 병원비 몇푼이라도 좀 빌려달라고 했지만

정말 냉정하게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가 왜? 너랑 나랑 뭐라고 ..내가 왜? 나도 돈없어"

이 말한마디에 전 진짜 가족에 대한 모든것이 무너지는거 같았습니다.

 

사실 어머니는 새어머니시고 아버지의 폭력에 많이 힘들어하셔서

제가 미워보이고 그러셨겠지만은...

그래도 전 낳아준정보다 키워준정이라고 제가 학교 다니기전부터 지금까지

같이 살아온 정에 친엄마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친아버지보다 새어머니쪽에서 편을 들고 했었는데..

어머니에게는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고등학교때 도시락에 상한밥을 싸주시고

제 남동생에게는 정성껏 맛있는 반찬으로 싸주시고...

몸이 아파서 야자 쉬고 조퇴하고 집에 왔는데 아프다고 징징거리는게 싫다며

저에게 반찬통을 던졌던일...

집안형편이 어렵지도 않은데 저에게  등록금 지원받으라고 해서

학교 담임선생님께 거짓말로 등록금지원해달라고 사정하고 등록금지원받았던일...

 

그 외에도 수많은 일들을 돌이켜보니 어머니는 절 정말 딸로 생각 안하셨던것 같네요.

 

아무튼 가족들에게 정말 서운한일들 투성이었습니다.

새어머니의 구박, 아버지의 폭력, 철없는 배다른 남동생과의 차별....

자살을 몇번이고 시도했습니다만...

그때마다

'내가 나답게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으면 억울해..적어도 한번쯤은 행복하게 살아보다 죽어야지'

라고 생각하고 이를 악물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안면마비지만 모자 푹눌러쓰고 마스크쓰고 안대차고 ......

그렇게 아픈몸이지만 열심히 일해서 틈틈히 번돈으로 치료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치료가 늦어서 아직두 후유증이 남아있는 상태라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뒤도 안돌아보고 남들 대학교 가고 즐겁게 놀때 전 죽어라 쉬지 않고 일만해서

어느정도 여유있는 월세방에 이제는 적금도 들정도로 안정을 찾았습니다.

아직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통장에 돈이 조금씩 늘어가는걸 보면서

매일매일 힘든일 출근할때마다 좀더 열심히 힘내자!! 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동생을 만나 밥도 사주고 용돈도 주고 나는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말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해주고 했지요.

 

추석이 다가와서 이번추석도 혼자 쓸쓸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받았는데 이야기 하는 내용이 전부다 생활이 힘들다

아빠때문에 못살겠다 이런말뿐 이더군요.

게다가 생활이 어려워서 고등학교 다니는 남동생 등록금을 못내니 너가 좀 내라..

이러시는겁니다...

솔직히 저희집 그렇게 못사는 형편은 아닙니다.

고등학교 등록금 35만원이 없어서 저한테 내달라고 하는거 왠지 거짓말 같더군요.

이제 생활이 여유로워지니까 전화해서 돈을 달라고 말하는 어머니...

 

물론 해드릴수 있습니다... 35만원...

그치만 갑자기 예전 아픈 일이 떠올랐습니다.

안면마비로 찾아가 울면서 치료비좀 빌려달라고 할땐 그렇게 매몰차게 구시더니....

비밀을 털어놓는 친한 친구에게 상담을 했더니

절대 하지말라고 처음 한번 해주면 앞으로 계속 요구할거라고...

집나오기전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대학교 가려고 모아뒀던 돈 400만원을

어머니가 강제로 뺏으려고 해서 친구집으로 도망친적이 있는데

안내놓으면 니 친구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할때 친구가 옆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절대 반대를 합니다. 저 역시 그때 생각을 하면 도와주고 싶지 않네요..

 

그러고 난 후 계속 전화가 오지만 안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생한테 문자가 왔네요. 급하다고 누나가 좀 내달라고....

동생의 문자에 맘이 아프네요....

과연 제가 잘하고 있는건지....

동생과 어머니는 별개라고 해도....

어머니가 동생을 이용해서 앞으로도 계속 돈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는 어머니로 인해 제 인생이 힘들어지는게 싫어서

연락도 안받고 며칠째 가슴아파하며 추석을 보냈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과연 후회없고 좋은 선택이라고 할수 있을까요..

톡커 여러분들의 조언 부탁드릴게요..

정말 사는게 쉽지 않다지만... 너무너무 힘이 드네요.....

이렇게나마 속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받고 힘내고 싶습니다.

부디 악플은 달아주지 말아주세요 ㅠㅠ

**많은분들이 이 글을 읽고 많은 조언 주셨으면 좋겠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