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로제 걸릴 지경입니다. 도와주세요..

미어영2014.12.29
조회392

안녕하세요?

판에서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남기는 건 처음이네요.

이 글을 쓰기까지 혼자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용기를 내었습니다.

글이 좀 지루하고, 길어질 수 있기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우선, 저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26살 평범한 여자이구요.

저의 최대고민의 대상인 제 남자친구는 한살 많은 27살 청년입니다.

저는 취업준비생으로 현재 입사대기 상태, 남자친구는 새내기 직장인입니다.

같은 전공계열이라 대외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된 저희는 현재 8개월간 교제중입니다.

남자친구는 워낙 싹싹하고 예의바르고 무엇보다도 저에게 다정다감한 사람이기에 더 마음이 가게 되었고, 저희는 이르지만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입니다. 

그간 보통 커플들이 그렇듯 잦은 말다툼도 하고 티격태격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사랑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 가지 큰 고민을 가지게 된 것은 약 3달 전부터였습니다.

그 고민의 문제는 남자친구 부모님의 잦은 연락입니다.

사귀는 초반에 함께 매일 대외활동을 하며 항상 붙어다닐 때에는 그저 가족간에 유대감이 크겠거니 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였습니다.

함께하던 대외활동이 끝나고 8월 말, 남자친구는 한 회사의 채용연계 인턴으로 들어가 수도권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 3개월 후에는 정규직으로 일을 하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일을 하게되면서 자연스럽게 저와는 주말에 보거나 2주에 한번 정도 만나는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었고, 퇴근 후에는 늘 다른 연인들 못지않게 통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곤 하였습니다.

 

퇴근 후, 인터넷 전화인 보이스 톡을 이용하여 통화를 잘하고 있다가 '상대방의 사정으로 통화가 종료되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끊겨버립니다.

보통은 보이스 톡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가 일반전화로 전화가 오면 보이스 톡이 끊기게 되는데 전화가 끊겨서 물어보면 늘 부모님한테서 온 전화라고 얘기를 합니다.

한번은 "왜 이렇게 연락을 자주하셔?"라고 물어보니

남자친구는 "이제 취업해서 집으로부터 독립해서 따로 나와서 살게 된 지 얼마되지 않아 걱정이 되서 그런거지뭐"라고 하기에 그냥 당분간 연락이 자주오는 거겠거니 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난 후에도 잦은 연락은 계속되었습니다.

통화중에 부모님 전화가 오셔서 전화가 중간에 끊기는 일이 종종 있었고, 둘이서 간만에 주말에 데이트를 하게 될 때에도 중간에 남자친구 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그 다음날 데이트때는 남자친구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둘이 데이트를 하고 있는 걸 아시는 데도 전화가 오며, 남자친구는 그냥 바로 끊어버리기 좀 그런지 기다리고 있는 저 앞에서 약 5분간 통화를 합니다.

매주 데이트를 하는게 아닌데도 한번도 남자친구 부모님에게서 연락이 안온적이 없을 정도이며

전화를 하시고도 카톡을 보내십니다.

오빠가 미처 카톡이나 부재중 전화를 못보고 있으면 30분이나 한 시간 뒤 전화를 합니다.

전화를 안받으면 받을 때까지 전화를 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

 

대충 저와 있을 때 전화가 오시면 늘 대화는 이렇습니다.

"지금 뭐하고 있니? 데이트하고 있니? 저녁은 먹었고? 이제 뭐할거니?" 등등..

그 질문에 남자친구는 대답합니다.

"예~ 지금 oo이랑 영화보고 있었는데 이제 저녁먹으러 가려구요, 저녁은 드셨어요?" 등등..

부모님과 남자친구의 대화는 늘 일상 사소한 것까지 얘기를 다 합니다.

내일 회사에서 사이클을 간다는 등, 오늘 회식을 간다는 등, 저를 보러 간다는 등, 제가 서울을 올라왔다는 등등 .. 많습니다.

 

잦은 연락에 대해 언급을 하니 남자친구는 그냥 안부차 연락오시는 거라 합니다.

그리고 남자친구 아버지 직업 특성상 이틀에 한번 집에 들어가는 상황이라 어머니 아버지 따로 따로 연락이 오니까 많이 오는 것처럼 느껴지는거랍니다.

안부라 함은 오랜만에 어떻게 지내는지 연락을 하는 거라 생각하는데, 매일 오실때도 있고 하루걸러 연락오실때가 많습니다. 하루에 두 세번씩 연락오실 때도 있습니다.

가족 단체톡방도 있고, 어머니 아버지한테서 개인톡으로도 평소에 연락이 옵니다.

 

점점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노이로제에 걸려버릴 것 같습니다.

워낙 저희 집은 연락자체를 할말이 있을 경우에만 하거나 안부연락은 2주에 1번 있을까 말까합니다. 저에게 초점을 맞춰서 판단하면 안될 것 같아 친구들과 아는 오빠에게 얼마나 자주 부모님이랑 연락하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딱히 할말 없으면 연락안한다. 안부연락은 그냥 일주일에 한 번? 2주에 한 번정도?"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 사람 얘기라며 슬쩍 이 문제에 대해 말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남녀불문하고 전부 심하다라고 합니다.

 

그냥 가정환경이 다르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하기엔 너무 정도가 심한 것같고, 그걸 남자친구한테 말하면 "우리집이 문제가 있는게 아니고 그냥 평범한 집안이야." 라고 하면서 오히려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더군요. 또한, 자기는 부모님께 물어보면 대답을 하는것뿐이지 일일이 다 꼬치꼬치 말씀드리고 보고하는 게 없다고 하네요.

심지어 저랑 있을 때도 부모님과 전화를 하면서 저와 뭘했는지 뭘 할껀지를 말하면서 보고하는게 없다네요. (아, 물론 뭘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스스로 판단하여 내립니다.)

남자친구는 부모님께서 할말 있어서 연락온거와 안부차 연락온거를 따로 따로 생각하더라구요.

할말있어서 연락이와도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건데 그걸 분리해서 생각하고, 어머니 안부전화 따로 아버지 안부전화 따로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1. 남자친구와 부모님은 평소에 (아버지 개인카톡, 어머니 개인카톡, 가족 단체톡방, 아버지 전화, 어머니 전화, 집전화, 아버지회사 전화)를 통해 연락합니다.

2. (따로 할말이 있어서+안부차)의 목적 포함 제가 아는 바 이틀, 삼일 연속으로 올 때도 있구요, 간혹 하루 걸러 오실 때 있습니다. 주말에는 거의 연락오시구요. 평균 거의 일주일에 하루정도 빼고 오신다고 보면 됩니다.

한 이틀정도 연락 안오실 때가 있지만 그런경우는 거의 드물고, 하루에도 많으면 2~3번씩 전화 아니면 톡이 올때도 있습니다.

3. 데이트를 하는 걸 아시면서 전화, 톡을 하십니다. (이것도 그냥 안부차)

4. 미처 폰을 못보거나 톡을 못봤을 경우, 전화를 하십니다. 받을 때까지 하실 때 더러 있습니다.

5. 사소한 일상에 대해서 늘 물어보시고, 오빠는 대답을 다 합니다.

(뭐하니?데이트하니?뭐할꺼니? 등등 심지어 저랑 진도 어디까지 나갔냐는 질문도 하십니다;;)

6. 부모님께서 연락이 잦으신데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도 전화를 종종 드립니다.

(주말에 저를 본다는 등, 회사에서 회식을 한다는 등)

 

+덧붙여서 말씀드리자면,

한번은 남자친구와 다툼이 일어나서 만나서 대화로 풀고 화해를 하고자 그 당일날 서울에서 보자고 한적이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집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이고 변두리기 때문에 그리로 가는 버스시간이 없어서 그나마 가까운 곳인 서울로 가겠다 하였습니다.

서울은 남자친구 집에서 1시간 반 거리였고, 저희집에서 서울까지는 3시간이 걸립니다.

너무 즉흥적으로 다짜고짜 서울 올라가겠다고 한 제 실수는 인정합니다.

남자친구 나이도 27살이고, 저녁시간이라도 충분히 볼일이 있으면 부모님 눈치안보고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날,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서울에 지금 가봐야겠다고 저녁 6시 30분쯤 말씀을 드렸더니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화를 내시며 지금 시간이 몇시냐, 가면 언제오려고 그러냐, 제정신이냐? 저녁없을줄 알아라, 갈꺼면 나랑 연끊자 등등 저랑 연락을 하는 것조차 하지 말라고 한바탕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무튼 남자친구는 항상 어딜 외박하게 되면 그 전날 말씀을 드리거나 그 당일 오전에 미리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친구와 놀거나 어디 놀러나갔을 때에도 중간에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서 방금 저녁먹었다, 이따가 친구집 갈꺼다, 저녁 드셨는지 등등 말씀 드립니다.

이 상황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무리 찾아봐도 제 주위엔 20대후반 그러니까 곧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가 아닌 남자가 그리 부모님이랑 통화하고 연락하고 사소한 얘기까지 다 하는 사람은 없어서 참 답답한 심정입니다.

더군다나 남자친구는 이제 회사 정사원이 되어서 부모님께 용돈을 타지 않아도 되고 눈치도 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독립을 하고, 타지에 정착도 한 상태입니다. 곧있으면 28세 이구요.

지금까지 적어도 제가 만나왔던 전에 사귄 남자들 포함 제 주위의 지인들 모두 이런 잦은 연락을 하고 있는 사람을 한 명도 못봤기에 제가 이해를 더 못하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남자친구는 지극히 자신이 보통이며, 그걸 이해못하는 제가 비정상적으로 보인다네요.

 

둘만의 애정 문제가 아닌 어찌보면 제 3자의 문제 때문에 이런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자체가 너무 싫습니다. 그냥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는 연애를 하고 있는게 아니기에 결혼까지 생각하기에 이 러한 문제가 저에게 더욱더 크게 다가오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남자친구부터 먼저 잦은 연락이 심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점차 보통 주위 사람들처럼만 부모님과의 연락을 조절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남자친구는 자기 주변에는 그렇게 연락하는 사람들이 많고 가족연락이 잦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미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제가 연락좀 자제해 주면 안되냐고 하니 심하지도 않고 지극히 평범한 가정이며 그런 가족연락문제로 이러는게 저보고 비정상이라네요..

 

매일매일 연락오실 때는 남자친구 스스로가 알아서 "잘 있으니까 너무 걱정마시고, 이렇게 자주 연락 안하셔도 된다" 라고 말할거라 하지만, 워낙 부모님께 그런 말이나 쓴 소리 못하는 사람인지라 실상은 그리 말씀드리지도 않는 걸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못하는 제가 잘못된 걸까요? 아니면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 남자친구쪽이 심한건가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전혀 없는건가요?...그냥 참거나 헤어지거나 둘 중 하나인가요..

문제가 심각하다면 남자친구에게 제가 쓴 글과 댓글들을 보여줘서 이해시켜야 하나요?

한번은 이 문제에 대해 서로 너무 다르게 생각하니까 남자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해보거나 네이트판에 올려보라네요..

 

어떻게 보면, 남자친구 가족과의 연락문제에 이러는 제가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 결혼상대라고 생각했을 때 이러한 상황들을 그저 지나치기엔 조금 심하다는 생각입니다.

객관적으로 있었던 사실 그대로를 쓰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제가 쓰다보니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인정합니다.

딱 객관적인 사실들만 추려서 봐주시고, 고민하나 들어준다 생각해주시고 많은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