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사채일을 하는 조폭이라고합니다.

...2008.09.16
조회1,568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다섯의 평범한 여성이고요, 제 애인은 스물여덟입니다.

 

3년을 사귀었는데 그 동안 전혀 몰랐어요. 처음 사귈당시 저는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었고

워낙 다른 말도 없고 정말 필요한 말만 하는 무뚝뚝한 성격이라 제가 옆에서 혼자 재잘거리는 식이긴 했지만... 특히 직업이라던가 평소생활같은 거 전혀 안 말해줬거든요. 3년 만났지만 인상이 쫌 무서운 편이라 어려운 편도 있었고요.

 

차도 가지고있고 돈 쓸 때도 그렇게 제한받지않아하길래 어느정도 괜찮은 직업을 가지고있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 항상 절 만날때마다 상복같은 까만정장에 구두까지 갖춰신고있었거든요. 번듯한 회사에 다니고있는 회사원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아, 정말. 왜 맨날 정장만 입고있었는데 궁금증을 한번도 안 가졌는지 이제서야 인식이되네요. 그냥 알 기전까지는 제가 워낙 정장을 좋아하는 터라 항상 정장입어서 멋있어서 좋아만 했었어요.

 

제 직업이 아직 좀 더 공부를 해야하는 면이 있어서 구지 결혼,결혼 하고 생각하면서 만나는 것도 아니였기에 저도 말해줄 때가 되면 말해주겠지,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추석 전 토요일 밤에 전 친구와 삼겹살집에서 고기를 먹고있었어요. 술도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말이죠. 원래 남자친구를 만나려고 했는데 갑자기 중요한 약속이 생겨서 못 만날거같다고 해서 친구랑 늦은 저녁이나 먹을 겸 그러고있었던거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옆 다른 고깃집에서 뭐가 깨지는 소리가 나고 막 사람들 고함소리도 들려오고 하여튼 난리가 나서 막 엄청 큰소리가 나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있던 가게사람들도 웅성거리고 막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니까 궁금해져서 밖으로 나와봤더니 왠 시커먼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옆고깃집에서 행패를 부리고있는거에요.

 

고깃집주인은 그만하라고 소리도 지르고 막 그 주인아줌마남편은 막 화내고 그러다가 주저앉고...사채업자같았어요. 아니나다를까, 상황을 조금만 보고 옆의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니 사채업자들이 맞더군요.

 

저랑 제친구는 그냥 상황 좀 보다가 시간이 늦어서 다시 고깃집에 들어가서 가방이랑 다챙겨서 계산하고 집으로 갈려고 뒤를 돌았는데 글쎄 그 사채업자무리 중에 ....제 남자친구가 있는거에요.

저는 처음에 잘못본 줄 알고 다시 봤는데 정말 제 남자친구인거에요. 주인아줌마가 울고있는데 제 남자친구라는 사람은 담배를 피우면서 인상을 찡그리고 뭐라뭐라 말을 하고있더군요.

제가 맨날 멋있다고 좋아하던 그 까만 정장을 입고,..,.

저는 넋이 나가서 계속 보고있었는데 그 사람이 주인부부한테 뭐라뭐라 말을 하더니 다른 남자들과 도 뭐라 말을 하다가 주인부부에게 무슨 종이같은 걸 주고 차타고 가버리더군요. 저는 바보같이 그냥 보고만 있었어요. 너무 놀라서 아무것도 못하겠더군요. 다리가 후들후들떨리고, 말이 안나오고...

 

남자친구가 사채일을 하는 조폭이었어요.

저는 지극히 그런쪽과는 전혀 상관없고 평소에 그런 쪽은 아예 모르고 그냥 나쁜사람들, 나와는 먼세계에 있는사람들. 이라는 생각만 가지고있었는데 막상 이런 황당한 상황에 당면하니까....

그 이후로 남자친구한테 오는 전화 다 안 받았어요. 남자친구가 제 집주소를 아니까 전 지금 엄마집에 와있어요.

근데 솔직히 너무 사랑하거든요... 남들한테 비난받는 떳떳하지못한, 정말 쓰레기같은 직업일수도 없는 일을 하고있지만.. 너무 좋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지금도 너무 보고싶은데.... 정말 어떡하면 좋죠...

지금 너무 놀라서 남자친구랑 얘기를 해야하는데.. 보고싶은데 얼굴 볼 자신은 없고... 지금 너무 충격을 받아서... 정말 어떻게 해야되죠,.... 맘이 너무 심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