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하신 선배님들 비롯하여 많은 분들의 조언 듣고자 이렇게 글 올립니다. 저는 20대 후반 여자구요. 대학시절부터 10년 가까이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친구와 절교를 할까... 심각한 고심중에 있습니다. 사람을 만날 때 처음엔 낯도 좀 가리고 친해지기까지 오래 걸리는 저에 비해서제 친구는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잘 친해지고(그래서 약간은 오지랖이 넓고) 성격도 밝고 자기 얘기도 수더분하게 하고(그래서 약간은 귀여운 푼수같고) 어찌됐든 여자 치고는 꽤 털털하고 쿨한 성격입니다. 처음 친해지게 된 계기도 신입생 시절, 친구가 없어서 뻘줌히 앉아있던 제게친구가 먼저 다가와 말도 걸어주고 함께 다니기 시작하면서 부터였구요. 여튼 대학시절, 그렇게 자주 붙어 다니며 친하게 지내다 졸업 후에는 주로 전화통화만 하면서 약간은 소원해지다가...최근 들어서는 다시 친해져서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대학시절보다 지금이 더 친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이 친구는 대학시절 내내 남자친구가 자주 바뀌었기 때문에 주로 학교 밖에서는 잘 만나지 못했어요. 뭐하냐고 연락하면 맨날 남친이랑 있다,남친이랑 어디 간다 뭐 이런식이니까 저는 과에 다른 친구도 만들어 놓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지냈거든요.반면 친구는 대학시절 내내 주로 연애만 하느라 과생활, 동아리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최근 이 친구가 결혼을 하면서 저희 둘은 예전 못지 않게 다시 친해지게 됐는데 친하게 지내면 지낼 수록... 마음이 점점 불편하고 무거워지네요. 이유인 즉슨, 이 친구가 입만 열면 자기 자랑을 심하게 늘어놓기 때문인데요. 저는 사람들이랑 대화하는걸 좋아해서 왠만하면 정말 다 들어주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편인데정말 이 친구의 자기 자랑은 참기가 힘들 정도네요. 직접 만나서든, 전화 통화에서든 이 친구가 하는 말의 80%는 자기 자랑이예요. 그 내용은 주로 결혼생활에 대한 것인데, 이 친구가 본인 집의 형편에 비해서 시집을 잘간 편이거든요. 그렇다고 이 친구의 집이 가난하다는 것은 아니고요. 유학파인 남편은 이름만 대면 알법한 방송국 PD이고, 듣자하면 시댁에도 재산이 상당한 편이구요. 뭐 다 좋다 이겁니다. 처음엔 정말 속 깊이 들어주고 진심으로 축하도 해줬습니다.하지만 그래서일까요. 이 친구의 자랑은 끝도없이 이어지더군요.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시죠? 예를 들자면 이런겁니다. 결혼 준비할 때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집이죠. 어느 날 제게 전화를 해서 말하길, 시아버지가 현금으로 그것도 몇 억을... 집 사라며 자기 통장으로 쏴주셨다는 겁니다. 무슨 드라마 내용 같지만 사실이고요. 그래서 친구는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서울에 있는 30평대 아파트에서 전세 아닌 자가로 살고 있습니다. 예물 알아볼 때도 무슨 백화점 명품관에 있는 티파*를 가서 반지를 봤다는 둥.. 자신은 신랑과 협의하에 시댁에 보내는 예단을 다 생략했는데 시아버지가 자신을 너무 예뻐한 나머지 명품백 사라고 몇 백만원을 봉투에 담아주셨다는 둥... 최근에는 또 시아버지가 생일선물로 현금 100만원을 주셨다고 자랑하네요.. 친구는 결혼식날 폐백을 생략해서 명절날 시집 식구들에게 절을 하러 갔었는데 시 어른들께 절 값으로만 다 합해서 돈 천만을 받았다는 둥... 어느 날은 저를 만나러 나와서도 하는 말이 시어머니가 강남에 있는 모 호텔 뷔페에서 같이 점심을 먹자고 했는데 자기가 그걸 포기하고 날 만나러 나왔다는 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참나... 하아.. 이건 정말 빙산의 일각이지만 뭐 항상 이런식입니다. 자랑도 정말 정도껏 해야지, 매번 대화에서 이런 얘기들이 빠짐없이 등장을 하네요.누군가 이 글을 보시고는 친구가 잘 되서 배아파 그런것 아니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저는 그런 마음 보다도 그냥 친구가 이렇게 자랑을 늘어놓으면 제 자신이 굉장히 초라해지고 보잘것 없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일까요? 친구의 이런 자랑을 들을 때마다 우와~너무 잘됐다~!! 해주는 제 자신이 때로는 우습게 보이기도 하고요. 그냥 영혼없는 리액션을 해주는 방청객 같아서요.. ㅋㅋㅋ 그렇다고 친구가 저를 막 무시하는건 아닌데 뭐랄까...그냥 이런 자랑을 하면서 '나는 너보다 우위에 있다..'라는 식의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안좋더라구요. 그럼 어떤 분들은 친구에게 그런 불만을 솔직히 말해라, 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주변에서 그러길 자기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런 얘기를 해줘봤자기분 나빠하기만 하고 하나도 고쳐지지 않는다, 라고 해서 솔직하게 털어놓기가 조심스럽네요. 반면 이 친구는 제게 자신의 힘든 점은 전혀 말하지 않는다는 거예요.뭐 너무 행복해서 그럴 수도 있었다지만 지난 10년간 알아오면서제게 고민이나 걱정, 힘든점을 잘 얘기하지 않더군요. 설사 얘기를 하더라도 그 일이 다 해결된 후에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어서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해결됐으니 괜찮다"라는 식으로만 얘기해요. 친구로서 직접적으로 도와줄 순 없어도 자꾸 이런식으로 나오니 굉장히 서운하더라고요. 이런식으로 친구는 항상 제게 좋은점만 보이려 하는 것 같아요. 반면 저는 힘들고 어려운일이 생기면 이 친구에게 고민 상담도 하고..여러 가지를 털어놨어요. 그럼 이 친구는 저를 또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로해주기도 했고요. 그렇다고 인색한건 아니어서 아무 날이 아닌데도제게 화장품을 선물해주기도 하고 밥이나 술값 정도는 그냥 자기가 계산하는 적도 많고요. 이 친구는 초중고를 다 지방에서 나와서 딱히 서울에서 만나는 친구도 없고..대학때는 남친 만나느라 과생활, 동아리 활동을 아무것도 안해서 알고지내는 동기나 선후배도 없거든요. 또 현재까지 계속 일을 하긴 하는데 직장생활을 하는건 아니어서 이렇다할 동료도 없고요. 여튼 친구가 많이 없어서(결혼식날에도 신부측 지인이 가족을 제외하고 저 포함 달랑 3명 왔더라고요..) 외로워서... 어디에다 자기 얘기는 하고 싶은데 할 데가 마땅치 않으니까절 붙잡고 자랑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좀 불쌍하고 가엾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워낙 사람을 한번 알아가면 그 인연을 잘 끊지 않고오래, 깊게 만나는 타입이라 아직까지 절교라는건 한번도 안해봤는데... 이 친구와의 관계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계속해서 친하게 지내자니 제가 스트레스를 받고,그렇다고 무시하고 연락 끊자니 친구가 불쌍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고민이네요. 선배님들...많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ㅜㅜㅜㅜ 224
결혼한 뒤로 입만 열면 자기 자랑하는 친구..어떡해야 되죠?
안녕하세요.
결혼하신 선배님들 비롯하여 많은 분들의 조언 듣고자 이렇게 글 올립니다.
저는 20대 후반 여자구요.
대학시절부터 10년 가까이 친하게 지내온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친구와 절교를 할까... 심각한 고심중에 있습니다.
사람을 만날 때 처음엔 낯도 좀 가리고 친해지기까지 오래 걸리는 저에 비해서
제 친구는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잘 친해지고(그래서 약간은 오지랖이 넓고)
성격도 밝고 자기 얘기도 수더분하게 하고(그래서 약간은 귀여운 푼수같고)
어찌됐든 여자 치고는 꽤 털털하고 쿨한 성격입니다.
처음 친해지게 된 계기도 신입생 시절, 친구가 없어서 뻘줌히 앉아있던 제게
친구가 먼저 다가와 말도 걸어주고 함께 다니기 시작하면서 부터였구요.
여튼 대학시절, 그렇게 자주 붙어 다니며 친하게 지내다 졸업 후에는
주로 전화통화만 하면서 약간은 소원해지다가...
최근 들어서는 다시 친해져서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대학시절보다 지금이 더 친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이 친구는 대학시절 내내 남자친구가 자주 바뀌었기 때문에
주로 학교 밖에서는 잘 만나지 못했어요. 뭐하냐고 연락하면 맨날 남친이랑 있다,
남친이랑 어디 간다 뭐 이런식이니까 저는 과에 다른 친구도 만들어 놓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지냈거든요.
반면 친구는 대학시절 내내 주로 연애만 하느라 과생활, 동아리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고요.
그런데 최근 이 친구가 결혼을 하면서 저희 둘은 예전 못지 않게
다시 친해지게 됐는데 친하게 지내면 지낼 수록... 마음이 점점 불편하고 무거워지네요.
이유인 즉슨, 이 친구가 입만 열면 자기 자랑을 심하게 늘어놓기 때문인데요.
저는 사람들이랑 대화하는걸 좋아해서 왠만하면 정말 다 들어주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편인데
정말 이 친구의 자기 자랑은 참기가 힘들 정도네요.
직접 만나서든, 전화 통화에서든 이 친구가 하는 말의 80%는 자기 자랑이예요.
그 내용은 주로 결혼생활에 대한 것인데, 이 친구가 본인 집의 형편에 비해서
시집을 잘간 편이거든요. 그렇다고 이 친구의 집이 가난하다는 것은 아니고요.
유학파인 남편은 이름만 대면 알법한 방송국 PD이고, 듣자하면 시댁에도 재산이 상당한 편이구요.
뭐 다 좋다 이겁니다. 처음엔 정말 속 깊이 들어주고 진심으로 축하도 해줬습니다.
하지만 그래서일까요. 이 친구의 자랑은 끝도없이 이어지더군요.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시죠? 예를 들자면 이런겁니다.
결혼 준비할 때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집이죠.
어느 날 제게 전화를 해서 말하길, 시아버지가 현금으로 그것도 몇 억을...
집 사라며 자기 통장으로 쏴주셨다는 겁니다. 무슨 드라마 내용 같지만 사실이고요.
그래서 친구는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서울에 있는
30평대 아파트에서 전세 아닌 자가로 살고 있습니다.
예물 알아볼 때도 무슨 백화점 명품관에 있는 티파*를 가서 반지를 봤다는 둥..
자신은 신랑과 협의하에 시댁에 보내는 예단을 다 생략했는데
시아버지가 자신을 너무 예뻐한 나머지 명품백 사라고 몇 백만원을 봉투에 담아주셨다는 둥...
최근에는 또 시아버지가 생일선물로 현금 100만원을 주셨다고 자랑하네요..
친구는 결혼식날 폐백을 생략해서 명절날 시집 식구들에게 절을 하러 갔었는데
시 어른들께 절 값으로만 다 합해서 돈 천만을 받았다는 둥...
어느 날은 저를 만나러 나와서도 하는 말이 시어머니가 강남에 있는 모 호텔 뷔페에서
같이 점심을 먹자고 했는데 자기가 그걸 포기하고 날 만나러 나왔다는 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참나...
하아.. 이건 정말 빙산의 일각이지만 뭐 항상 이런식입니다.
자랑도 정말 정도껏 해야지, 매번 대화에서 이런 얘기들이 빠짐없이 등장을 하네요.
누군가 이 글을 보시고는 친구가 잘 되서 배아파 그런것 아니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마음 보다도 그냥 친구가 이렇게 자랑을 늘어놓으면
제 자신이 굉장히 초라해지고 보잘것 없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일까요?
친구의 이런 자랑을 들을 때마다
우와~너무 잘됐다~!! 해주는 제 자신이 때로는 우습게 보이기도 하고요.
그냥 영혼없는 리액션을 해주는 방청객 같아서요.. ㅋㅋㅋ
그렇다고 친구가 저를 막 무시하는건 아닌데 뭐랄까...그냥 이런 자랑을 하면서
'나는 너보다 우위에 있다..'라는 식의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안좋더라구요.
그럼 어떤 분들은 친구에게 그런 불만을 솔직히 말해라, 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주변에서 그러길 자기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람한테 그런 얘기를 해줘봤자
기분 나빠하기만 하고 하나도 고쳐지지 않는다, 라고 해서
솔직하게 털어놓기가 조심스럽네요.
반면 이 친구는 제게 자신의 힘든 점은 전혀 말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뭐 너무 행복해서 그럴 수도 있었다지만 지난 10년간 알아오면서
제게 고민이나 걱정, 힘든점을 잘 얘기하지 않더군요.
설사 얘기를 하더라도 그 일이 다 해결된 후에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어서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해결됐으니 괜찮다"라는
식으로만 얘기해요. 친구로서 직접적으로 도와줄 순 없어도
자꾸 이런식으로 나오니 굉장히 서운하더라고요.
이런식으로 친구는 항상 제게 좋은점만 보이려 하는 것 같아요.
반면 저는 힘들고 어려운일이 생기면 이 친구에게 고민 상담도 하고..
여러 가지를 털어놨어요. 그럼 이 친구는 저를 또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로해주기도 했고요.
그렇다고 인색한건 아니어서 아무 날이 아닌데도
제게 화장품을 선물해주기도 하고 밥이나 술값 정도는 그냥 자기가 계산하는 적도 많고요.
이 친구는 초중고를 다 지방에서 나와서 딱히 서울에서 만나는 친구도 없고..
대학때는 남친 만나느라 과생활, 동아리 활동을 아무것도 안해서
알고지내는 동기나 선후배도 없거든요.
또 현재까지 계속 일을 하긴 하는데 직장생활을 하는건 아니어서 이렇다할 동료도 없고요.
여튼 친구가 많이 없어서
(결혼식날에도 신부측 지인이 가족을 제외하고 저 포함 달랑 3명 왔더라고요..)
외로워서... 어디에다 자기 얘기는 하고 싶은데 할 데가 마땅치 않으니까
절 붙잡고 자랑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좀 불쌍하고 가엾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워낙 사람을 한번 알아가면 그 인연을 잘 끊지 않고
오래, 깊게 만나는 타입이라 아직까지 절교라는건 한번도 안해봤는데...
이 친구와의 관계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계속해서 친하게 지내자니 제가 스트레스를 받고,
그렇다고 무시하고 연락 끊자니 친구가 불쌍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고민이네요.
선배님들...많은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