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 남에 이야긴줄만 알았습니다.

세상살기힘듬2008.09.16
조회51,180

답답하고, 답답하고 답답하네요..

 

올해 6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번지르르한 말만 있는 회사에 잘못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회사에 덥석 취직한 제 잘못이 크네요.

 

아주 큰 금액이 임금 체불에 걸린건 아닙니다.

 

해봐야.. 69만원.

 

그나마도 그쪽에서 만원 깎아 68만원에 합의하고, 8월달에 받아야 할 돈을 한달이 지난 지금에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못받은거죠)

 

처음에 입사할때.

 

정말이지 번드르르하게 회사를 겉 포장하는 말에 일이 이렇게 될줄 모르고 입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달. 두달째 되니, 회사 사장의 인격장애와 거짓말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IT쪽에서 2년밖에 경력이 안되었지만,

 

"조경쪽에서 6년 이상된 탄탄한 회사다, 부산쪽에도 사업체가 있다. 요새 임금 체불이나 돈 띠어 먹고 잠수타고, 이런회사 많은데 우리 회사 입사하면 그런걱정은 없다.

원래 조경쪽에 관련된 회사인데 IT쇼핑몰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다.

지금 아웃소싱쪽은 이미 입지를 탄탄하게 굳혀놨다. 쇼핑몰 제작도 할 거니까, 웹에이젼시 처럼 생각하고 입사해달라. 입사하면 일단 급여는 90만원 부터지만 인센티브제(쇼핑몰 1개 제작당 %)로들어가면 급여 부분은 확실히 많이 받아갈 수 있다.

또, 들어오면 사람들을 관리하는 관리직, 팀장급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

 

라는 사탕발림에 넘어가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렸던거죠.

 

그런데.. 이 모든것이 거짓이었습니다. 아니, 팀장급은 팀장 급이더군요. 단, 팀에 저 혼자 뿐인..

 

허허.. 그외에 모든 것은 다 거짓이었습니다.

 

6년이나 됐다는 회사가 알고보니 1년도 채 안된 신생업체.

 

입사 전에 있던 사람들 모두 몇년씩 일한줄 알았더니, 부장, 실장 모두 사장과 한패거리.

(개인친분이 있던 사이었습니다. 나중에 입사하고보니 실장은 사장보고 오빠, 부장은 xx야,xx야 이러면서 .. 친구더군요.)

그외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다 1개월도 안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게다가, 조경은 개뿔-_- 사채를 하고 있더군요.

 

부장이라는 사람은 원래 사채쪽에서 일을 했는데, 어찌어찌해서 이쪽으로 온거 같고

 

사장은 그 부장이란 사람한테 이야기를 듣고, 부산쪽에서 사채를 하더라고요.

 

딱 두달 있어보니까 도저히 안되겠다 싶더군요. 더군다나 회사는 빚에 쪼들리는 상태고,

 

사장은 IT쪽으로는 전혀 문외한인데다가 인격적으로 좀 문제가 있어 보였습니다.

 

자기가 한 말도 기억못하고, 툭하면 사람무시하고.. 정말 정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할 정도로 심한 상태였구요.

 

게다가, 회사 월세도 못내서 허덕 거리는 모양이더군요. 집 주인이 찾아온걸 본적도 있습니다.

 

저한테 들어왔던 첫 월급도 여기저기서 낼거 못내고 빼서 준 모양이구요.

 

더이상은 일하기 힘들것 같아, 급여일 전에 퇴사 했습니다.

 

퇴사 당시에 정말 말 많더군요.

"회사 있을때야 내사람이지, 나가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라면서.

"너때문에 내가 회사 문닫은거야, 내가 너 가만둘줄알아? "

 

얼마나 회사가 찌질했으면-_- 직원하나 나갔다고 문을 닫겠습니까.

민사소송 한다더군요. 뭐 하든지 말든지 그건 내 알바 아니라서 상관안했습니다.

 

결국 사람도 구하기 힘들고 이래저래 해서 문을 닫은 모양입니다. (확실하진 않아요. 사장이 그러더군요. 당신 때문에 회사 문닫았다고.)

 

저도 참 바보 같죠.. 급여일 지나서 일을 그만둬도 그만두는건데..

 

저는 물론, 다른사람들도 급여를 못받았고, 그 뿐아니라 대구바닥 거기서 거기니 조심해라, 몸조심해라, 밤길 조심해라.. 그놈에 조심은, 세상사람한테 들을 조심하라소리 그 회사 나오면서 다들었습니다.

 

결국 노동청에 신고했지만. 우리나라 공무원들..

근로 관리 감독과로 넘어가면서 일은 더 힘들어 졌습니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근로관리감독관이 일처리 진행 사항을 sms로 보내준다던데.. 전화 한통 없네요.. 문자같은건 바라지도 않아요. 저같은 사람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다만 일의 진행상황 정도는..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9월 3일 출석하라는 요구에 나갔는데, 그 이후에 노동청에서는 단 한통의 전화나 진행 사항에 대한 연락이 없었고, 오늘 회사측에 전화해 돈 달라고 독촉했지만.. 30일날 준다는 소리 뿐.

(물론 이때도 안줄게 뻔합니다. 이런식으로 당한게 몇번짼지 모르겠어요.)

 

회사도 회사지만 노동청에서 당한게 더 서럽습니다.

 

회사야 원래 쓰래기 같은 것들이려니 하고 넘어가면 되지만..

 

한두사람 상대하는거 아니고, 요즘같은 불황에 저같은 '귀찮고 하찮은 인간' 들이 많을 지 모르겠지만, 힘없고 나약한 근로자가, 오죽했으면 '나라에 대고' 하소연을 하겠습니까..

 

극히 일부일지는 모르겠지만.. 노동청, 대구지방 노동청, 북부 지청.. 세군대 모두 진행상황은 둘째치고, 전화로 면담 조차 하기 힘듭니다.

 

나같은 사람이 얼마나 많으면 그러랴 싶지만, 너무나도 냉정한 관리 감독관 목소리에 주눅이 들어버립니다.

 

처음 신고를 할때도, 단박에 "아, 회사 전화 뭡니까. 제가 전화해 볼께요. 그럼됐죠?? 뚝.."

 

.. 신고할때 적어 놓은 회사 전화번호는 폼이 아닌데..

하도 답답해서, 지급명령 신청을 하려면 체불금품관련확인서 인가, 하는걸 떼야 된다더군요.

그것 때문에 문의를 했더니..

 

"그냥 오셔서 민원실에 말씀하시면 됩니다. 뚝.."

- 거기가 대구지방 노동청 북부 지청인데, 저희집에서 너무 멀기에, 다른 관서에 찾아가도 될까 싶어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근처 다른 관서 가셔도 됩니다. 뚝.."

- 마지막으로, 3번째 전화를 걸었죠.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이번에 임금 체불 때문에 몇번 문의드린 xxx이라고 하는.."

 

"xxx씨? 이번에 xxx회사 관련해서 진정 내신분이죠? 어차피 채불임금확인 신청서 아직 조사 안끝나서 못내드려요."

-- 그럼 첨에 전화 했을때도 이렇게 말해주시지요.. 오늘 아니면 시간 안될거 같아서 나갈려고했는데..

 

"네.. 저도 인터넷에서 알아보니까 그렇더라구요. 근데 관리 감독관이 조처를.."

 

"아, 상대측에서 출두도 안했는데 어떻게 내드려요? 안돼요."

-- 첨에 전화할땐 이런말 한마디도 없더니..

 

"그럼 그쪽에서 출두를 언제쯤.. 얼마나 걸리.."

 

"그건 우리도 모르죠. 그쪽에서 안왔으니까 다시 조서 보내고, 우리가 한번 찾아가서 사실 확인하고 그리고 내드려도 내드릴 수 있는 거거든요? 어쨌든 저희쪽에서 해드릴 수 있는게 없네요.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구요. 몇달이 걸릴지도 몰라요. 뚝.."

 

누가 그러더군요.

 

힘없는 사람이 더러워도 참으라구.. 노동청? 노동 법? 그거 근로자 위해서 만들어 놓은거 같지?

다 개소리여. 힘없고 돈없고 빽없는 사람은 몇개월이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지쳐서 포기하면 노동청 직원들 안귀찮아 좋고~ 회사는 돈안줘서 좋은게 법이라고..

 

정말 그러네요. 어디에도 하소연할 길이 없네요.

나라에서는 귀찮은 상소꾼 취급 이상도 이하도 아니구요.

 

임금체불 같은거.. 정말 남에 나라 이야긴줄, 다른사람의 이야긴줄만 알았는데.. 참 힘이 듭니다.

 

하소연 할곳도, 해결해 줄곳도 없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돈은 절대로 못받을 것 같구요.

 

어떤 곳도 근로자의 편인 곳은 없는 것 같네요. 세상에 정말 혼자 인거 같은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어렵고 힘들어도 아무도 도움이 되지 않아요. 특히 대구지방 노동청 북부지청에 근로 관리 감독과 .. 참.. 차마 이름은 못밝히 겠다만..

 

xxx관리 감독관님. 내가 오죽했으면, 나라에 대고 '진정'을 넣었겠소.

당신도 7급인지 9급인지 공무원 시험 친다고 열심히 공부해서 공무원 됐겠지만..

그렇다고 나라에 대고 하소연 하는 사람한테 친절한 말한마디 못해줄건 없잖소.

진정 금액이 겨우 69만원 밖에 안되서 그러시오..? 그돈 받으려고 나라에 '진정' 낸 내심정은 어떻겠소.. 나도 답답하고, 생활 어려워서 그런거라오..

나같은 사람 한둘 아니라, 상대하기 힘들어 그런거라도..

모두 나같이 힘없고 가난한 서민이라 답답하고 답답해서 '나라에 도움받으러' 간 사람들이니, 조금더 따뜻하게 대해줄수는 없겠소..

하소연 들어 달라는게 아니라, 성의를 가지고 그사람 사건에 임해줄 수는 없는거겠소..?

 

 

하아=_=.. 답답하고 답답한 20대 청춘이 마음은 아프고 대놓고 하소연 할 곳은 없어서 주저리 주저리 쓰고 갑니다. 방법이 없네요. 포기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겠지요..

 

하도 답답해서 오늘 다시 사장한테 전화해가지고 돈달라고 독촉해서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졌는데 점점 30일날 돈받을 가능성은 없어지네요..

 

그날 돈준다고 한 내용도 다 녹취해 놨고, 노동청에서 직접 전화해가지고 xxx씨 체불 임금 있으시죠? 그렇게 전화했을때, 네 , 있습니다 - 9월 5일까지 지급하께요 - 이소리까지 듣고도..

사실 확인 해야 한다는 노동청... 나라에 내는 세금이 아깝다. 썩을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