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너무 불편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2014.12.31
조회3,737

내년 초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요.. 계속 진행해도 될지 고민입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도 한번만 봐주세요...

 

여러가지 일화가 있는데 뭐 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만난지 6개월정도 되었을때였는데, 그때 남친네 가족들한테도 정식으로 인사를 안한 상태 였는데요, 친척들이 저를 궁금해 한다고 시골로 하루 놀다 오자는거에요.

저는 아직은 좀 이른거 같고 결혼전에 굳이 친척들한테까지 인사를 해야 하나 싶어서 안간다고 그랬죠. 그걸로 남자친구가 서운해 하긴 했는데 그래도 제 의사를 존중해 줘서 안가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시어머니한테서 고모들이 저를 궁금해 하니까 이번에 같이 가자고 연락이 온겁니다.

제가 성격이 딱 부러지지를 못해서 할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네 하고 다녀왔어요.

시어머니될 분이니까 내가 싫어도 잘 보여야지 했던 생각이 좀 컷던거 같아요.

남자친구도 내심 가족들이랑 제가 잘 어울려주길 바라는게 보이니까 계속 거절하기도 미안했구요..

아무튼 그렇게 해서 되서 가게 되었어요. 남자친구의 남동생의 여자친구도 같이 갔었는데

그친구는 워낙에 성격이 싹싹해서 평소에 친척들한테도 따로 연락하고 선물드리고 엄청

열과성을 다 하고 있었더라구요.

 

그러니 친척들이 처음엔 저한테도 이것저것 물어보시긴 했는데 나중에는 저는 거의 안중에 없는 사람처럼 그냥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은 느낌으로 갔다가 왔네요.

저도 어디가면 싹싹하고 어른들한테 잘 한다는 소리를 꽤 듣는 편인데, 친척어른들도 처음 뵙는 자리이기도 하고 그 친구가 워낙에 친근하게 어른들한테 하니까 잘 하려고 해도 계속 위축되고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갈쯤에는 저도 그냥 애쓰지 말자. 마음먹고 굳이 잘하려고 안했던거 같아요.

그렇게 안좋은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서 각자 헤어지는데 시어머니될분이 동생의 여친한테만 따로 선물을 더 챙겨주시더라구요. 물론 그친구가 더 오래 알았고 잘하니까 당연히 더 예쁘고 챙겨주고 싶으신 마음은 이해가 되요.

근데 굳이 제가 보는 앞에서 그렇게 하셔야 했을까.. 서운한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친척들 가족들 드린답시고 40만원 가까이 되는 선물을 사들고 갔었는데. 제가 너무 미련한거에요.

 

근데 친척들 선물까지 그렇게 챙긴 이유도.. 동생여친은 놀러올때마다 그렇게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대요. 그러니 남자친구도 처음엔 일이 너무 커지니까 하지 말라고 했다가 그래도 첫인사니까, 글고 동생여친은 그렇게 하는데 저는 작은거 해가면 밉보일수도 있으니까 기왕하는거 하고 나중에 우리집에 인사올때 장모님 좋은 선물 해주겠다고 그러면서 했던거거든요. 아무튼 이런일이 지나고나니까 궁금하다고 불러놓고 대놓고 동생여친만 챙긴 친척들도 너무 싫고 그 여자애도 괜히 미운마음이 들더라구요.

 

나중에 알게 된건데 시골에 다녀온뒤로 동생여친이 고모들이랑 시어머니랑 자기랑 해서 단체 카톡방도 만들어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차라리 저를 그 톡방에 안껴준게 고맙긴 했는데 기분은 좀 별로였어요. 동생이 고모들이랑 니가 할말이 뭐있냐고 핀잔아닌 핀잔을 주니까 자기는 고모들이랑 할말이 그렇게 많다는거에요. 누가 한번 말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가만히 그 얘기를 듣고 있는데 애가 왜이렇게 얄미워 보이는지. 

 

이런얘기를 남자친구한테도 솔직히 얘기를 했어요. 다행히 남자친구는 제 마음을 이해해주고 미안해 하는거 같았어요.

근데 몇일뒤에 시어머니한테 장문의 카톡이 왔네요. 본인은 아들들한테 항상 착한여자를 만나라고 하셨대요. 착한 여자를 만나야 결혼해서도 형제간의 우애가 좋을 수 있다구요. 대놓고 동생여친을 미워하지 마라 이런내용은 아니었지만 그냥 니가 이해하고 넘겨라. 다 좋을수만은 없는거다. 그런내용이었어요.

그런 내용의 카톡을 받으니까 앞으로 남자친구한테도 무슨 말을 할때 시어머니한테 어떻게 들어갈까.. 그것부터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뒤로는 시댁이 너무 어렵습니다. 불편해요.

불편하니까 뭐 주시면 감사하다는 문자 정도 말고는 연락도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얼마전에는 서운하셨는지 먼저 전화 하셔서는 너는 내가 안부전화 하기전에는 연락한번 안하냐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쏘아대듯이 말하신건 아니었는데 제 남자친구는 저희 엄마한테 지금껏 단 한번도 문자한통 보낸적도 없었는데 그렇게 하시니까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들었요..

 

전화하신 용건은 고모가 저희 결혼한다니까 고모부 일하시는 공장에서 그릇이랑 냄비세트를 챙겨놓으셨으니 감사하다고 안부전화 드리라는거였어요. 친척들한테까지 뭐 이렇게 해야 하나 싶었지만 하라는 다 대로 했네요. 저희 집은 언니가 결혼선물로 티비를 해주기로 했는데, 반대로 저희 엄마가 남친한테 연락해서 언니한테 감사인사 하라고는 안하시거든요.

심지어 시어머니가 전화로 저한테 그러시는 겁니다. 요즘에 아들이 제 걱정만 하고 저만 챙겨서 아들을 저한테 빼앗긴거 같으시대요. 보통 장가보내면 속으로 그런생각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듣긴 했는데 대놓고 저렇게 말씀하시니까 좀 충격이었어요.

 

저럴꺼면 뭐하러 장가보내려고 하시는건가.. 싶더라구요. 본인은 아들이 셋이나 있고, 지금껏 남편 보호아래 편안하게 잘 살아오신분이 뭐가 그렇게 아까워서 저러실까 싶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혼자 저랑 언니 둘 어렵게 키워오셨는데 아까우면 우리 엄마가 더 아깝지 싶은데 저희 엄마는 일절 그런 말도 생각도 안하시는데 너무 서럽더라구요.

 

다음날 남자친구한테 울면서 말했습니다. 서럽고 싫다구요. 결혼전에도 이러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간섭이며 질투같은게 얼마나 더 할까 무섭다구요. 근데 얘기를 하면서도 어머니 귀에 또 어떻게 들어갈까 걱정이 되서 어머니 한테는 제발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가면서 얘기했어요. 이렇게 라도 풀어내지 않으면 속이 터져 죽을꺼 같더라구요.

 

이것말고도 무슨일만 생기면 바로 카톡이 와요. 남자친구랑 한번은 다툰적이 있는데 남친이 집에서 밥도 안먹고 저녁에 혼자 술을 마셨나봐요. 다음날 바로 어머니께 아들이 저러고 있으니까 본인이 너무 우울하다고 장문의 카톡이 또 왔습니다.

꼭 무슨일이 있는게 아니어도 종종 장문의 카톡을 보내세요. 물론 좋은 말도 있어요. 서로 배려하면서 예쁘게 살아라. 결혼하면 부모를 떠나 둘이 잘 사는게 효도하는거다.. 근데 좋은말도 너무 자주 듣다보면 잔소리처럼 느껴지는거에요.

 

결혼 준비하는 내내 계속 갈등의 연속이에요. 이대로 결혼을 해야 하나.. 내가 너무 예민한건 아닌가..

어제는 또 31일에 고모가 집에 오신다고 저도 오라는거에요. 고모가 동생여친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하셨나봐요. 저한테는 오라고 따로 한것도 아닌데.. 남친한테 저도 부르라고 했더니 남친은 제가 불편해 할꺼라고 얘기 안할꺼라고 그랬대요.

어머니도 그 앞에서는 그러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거 같으니 남자친구한테는 제가 스스로 오고싶어서 하는것 처럼 하고 오라고 하시네요.. 본인이 저한테 이렇게 뒤에서 얘기한거 알면 안좋아 할테니까 제가 먼저 식구들이랑 망년회 하자고 이야기 하면서 오래요.

그리고 남자 친구 성격이 남을 지나치게 배려하는 성격이라 제가 식구들이랑 만나는걸 어려워 하면 더 크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니 식구들이랑 만나는거에 대해서 앞으로는 무조건 좋다고 하라시네요..

결혼 전 마지막 연말인데 전 우리 식구들이랑 보내고 싶은데 그런건 안중에도 없으신거 같아요.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 저희 엄마랑 언니한테는 한번도 한적이 없었어요. 엄마가 아시면 너무 속상해 하실거 같아서 일부러 시댁 사람들이 예뻐해주고 잘 해주신다고 항상 그래왔는데.. 상황이 점점 이렇게 되니까 어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다 이야기 했어요. 엄마는 처음엔 그 집으로 시집가면 니가 너무 심적으로 고생할꺼 같다. 시어머니가 좀 유별난거 같다고 하시다가도.. 그래도 상견례까지 다 한거 잘하고 가서 살라고 하셨어요. 엄마는 내가 이렇게 힘들다는데 아무렇지도 않나 괜히 심술 났었는데 아침에 언니가 어제 저 잠들고 엄청 속상해 하시면서 어쩌면 좋냐고 그러셨다네요..

 

엄마한테도 너무 죄송하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별것도 아닌일로 이러는 건가요? 살면서 더 큰일도 많을텐데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객관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