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해서 남에게 베풀기도 잘베풀었고, 늘 조금씩 손해보면서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생활신조에 따라 어떤일에도 마음 따뜻하고 느긋하게 살았습니다.
특히, 어머니가 워낙에 여성스럽고, 아기자기하며 헌신적인 사람이라
아버지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저와 남동생에게도 최고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순수하게 가족들을 사랑하고 위하며 평생을 살아왔다보니 아버지의 그 배신이 어머니에게는 무척이나 큰 일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정신병원을 다니십니다. 그렇다고 심각한 것은 아니고 불면증때문에 안정제를 타다 먹는 정도입니다. 지금은 그나마도 최소량으로 줄여 일상생활하는데 아무 지장없으시구요.
무튼 그 날의 그 사건이 있고 지금은 6년 정도 지났습니다.
저희 가족은 뿔뿔히 흩어져 살고있습니다.
저와 어머니 둘이서 단칸방에서 월세로 지내고 있고, 남동생은 외국생활 중입니다.
아버지 역시 월세 단칸방에서 혼자지내시구요.
일단, 저는 평생 아버지는 안보고 살겁니다. 그 사건 외에도 그간 많은 일이 있었고, 저는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또 어머니는 2년전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한쪽팔을 못쓰십니다.
그래서 요약하자면!
저랑 어머니랑 여자 단둘이 살며, 제가 밖에서 돈벌어오고 어머니가 알뜰살뜰 살림살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빚은 아버지와 제가 아직까지 갚고 있구요.
저는 밝다, 애교많다, 사랑스럽다. 착하다, 순수하다 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제입으로 이런말을 캬캬)
생긴건 딱히 따지자면 못생긴 편이지만,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인기도 좋은 편입니다.
(또 스스로 이런말을 캬캬캬)
워낙에 어머니가 딸이라고 예쁘고 예쁘게 키우셔서 그렇게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보는 사람마다 어두워졌다, 왜그러냐 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회사생활 시작하고는 많이 변했습니다. 입사 2년차입니다.
6년전 그 일이 있고 잠깐이지만 엄청나게 방황하고(잠수탔었습니다)
다시 힘내서 밝고 건강하게 잘살아왔는데 회사생활 시작하면서 또다시 인생의 위기가 왔는지
하는 일마다 잘안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지 않습니까
장점이 빛을 받으며 하는일마다 승승장구 하는 때가 있는가하면
내가 가진 단점이 유별나게 부각되면서 하는 일 족족 그 단점이 치명적인 역할수행을 해내며
모든 일을 실패로 몰고가는 그런..지금이 그런 때 인듯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을 이겨낼 기운이 없습니다.
아, 사실 입사와 동시에 가족이 흩어졌습니다.
그 전까지는 어떻게든 우리 가족의 상처를 우리끼리 같이 치유하면서 이겨내보려고 했는데
빚은 더 불어나고 도저히 정신적으로도 버텨낼 수가 없어 단칸방 월세로 뿔뿔히 흩어진겁니다.
그렇게 평생 본 적도 없는 퀴퀴하고 작은 집으로 이사오던 날, 어머니랑 둘이서 부둥켜 안고 펑펑울었네요.
그래도 처음 1년은 어머니랑 둘이서만 오손도손사는것만으로도 행복이라 여기며 힘냈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모릅니다.
워낙에 이전에 부유하게 자라서인지 하는 행동이나, 마인드 또 하고 다니는 모습만 보고는 다들
있는집 딸래미라고 생각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참..또 이런말을..오묘하죠..)
그렇다고 굳이 아니라고, 아니에요 저 월세에 단칸방살고 빚도 있어요 이럴수도 없고 하하;
그리고 제게는 3년정도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cc로 만나 직장생활 1년차까지 만났습니다. 작년에 헤어져서 이제는 9개월쯤되었네요.
참예쁘게 만났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존경했던 남자였고 정말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희 집 사정도 다 알았고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작년에 지금 이 단칸방으로 이사올 때에도 큰 힘이 되준 남자였습니다. 아무래도 여자 둘이서 새롭게 시작하려다보니 두렵기도 두렵고 겁도 많이 났었거든요.
그렇게 각자 서로 부모님 인사까지 다하고 잘만나고 있었는데
돌연 작년 4월 이별을 고하고 떠났습니다. 헤어지고 얼마안있어 그사람은 다른 여자분 만나서 또다른 사랑을 시작했더라구요.
냉정하게 생각해볼때, 결혼적령기의 그 남자에게 있어서 결혼 상대자로 제가 좋은 조건은 아니니까.. 그래서 그런 판단을 내렸고 그렇게 떠났나보다합니다.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제대로 사랑을 해보고 그 이별을 경험 해 본 사람이라면 다 알거에요. 저도 그렇게 많이 아팠어요.
그렇게 자꾸 시간은 흐르고 또 흘러
지금은 제게 아무것도 남은게 없네요.
화목했던 가족도, 예쁘고 특별했던 사랑도.. 요즘은 일도 잘 못합니다. 그래서 맨날 상사에게 깨집니다. 거래처 사람들이 하는 거짓말도, 배신도 진절머리가 납니다.. 원래 이렇게 세상엔 믿을 사람이 없는건가..아버지도, 연인도, 친구도 믿어버린 내가 바보였던건가..싶습니다.
어머니랑 둘이서 맛있는 것도 만들어 먹고, 예쁜 전시회도 이따금 가고
같이 술도 한잔하고 하면 그 순간은 정말 좋습니다.
그치만 그냥 그 순간과 함께 어머니와 제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리면 좋겠습니다.
또 사랑하는 우리 엄마 혼자 이 세상에 두고 저혼자는 못가겠는지 함께 없어져버리고 싶네요.
세상에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많고,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행복을 찾아
용기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저도 압니다.
아는데도 저는 너무 힘이 드네요. 나약한건지 사춘기가 늦게 온건지 누구나 이런 때가 있고
이시기를 넘기기 위해 성장통을 겪어내야하는 건지..
자랑스러운 아버지와 아름다운 어머니, 사랑이 넘치는 우리 집, 반짝반짝 에쁘기만 했던 사랑
이랬던 때가 다 제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무색해요. 두 번 다시는 그런 것들이 제 곁에 없을 것만 같습니다.
가족도, 사랑도 없는데 왜 살아있는걸까요
안녕하세요.
어제부터 29살인 여자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20대이지만 30대 게시판에 글을 쓰는 이유는
저와 같은 시기를 이미 보내고 무사히 잘 이겨내신 인생선배들의 조언이 필요해서입니다.
다들 매서운 추위에 새로운 한해 출발 잘하셨는지요~
거두절미하고 본론 풀겠습니다.
밑도끝도 없는 이야기이지만
"잘산다는게 무엇일까요?"
다들 행복하게 잘살고 계세요?
저는 요즘 산다는게 즐겁지 않습니다..당장 지금 죽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략히 제가 가진 환경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좋은대학졸업해서
대기업 취업 후 직장인으로 평범하게 살아가고있습니다.
집안환경은 조금 덜 평범하네요.
대학2학년때에 아버지의 외도가 발각되고 그와 동시에 하시던 사업이 무너지면서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까지 빚더미를 안았고, 그때부터 저희 집의 행복은 박살났습니다.
저희 집은 정말 다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정도로 화목하고 행복했습니다.
풍족해서 남에게 베풀기도 잘베풀었고, 늘 조금씩 손해보면서 살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생활신조에 따라 어떤일에도 마음 따뜻하고 느긋하게 살았습니다.
특히, 어머니가 워낙에 여성스럽고, 아기자기하며 헌신적인 사람이라
아버지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저와 남동생에게도 최고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순수하게 가족들을 사랑하고 위하며 평생을 살아왔다보니 아버지의 그 배신이 어머니에게는 무척이나 큰 일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정신병원을 다니십니다. 그렇다고 심각한 것은 아니고 불면증때문에 안정제를 타다 먹는 정도입니다. 지금은 그나마도 최소량으로 줄여 일상생활하는데 아무 지장없으시구요.
무튼 그 날의 그 사건이 있고 지금은 6년 정도 지났습니다.
저희 가족은 뿔뿔히 흩어져 살고있습니다.
저와 어머니 둘이서 단칸방에서 월세로 지내고 있고, 남동생은 외국생활 중입니다.
아버지 역시 월세 단칸방에서 혼자지내시구요.
일단, 저는 평생 아버지는 안보고 살겁니다. 그 사건 외에도 그간 많은 일이 있었고, 저는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또 어머니는 2년전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한쪽팔을 못쓰십니다.
그래서 요약하자면!
저랑 어머니랑 여자 단둘이 살며, 제가 밖에서 돈벌어오고 어머니가 알뜰살뜰 살림살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남아있는 빚은 아버지와 제가 아직까지 갚고 있구요.
저는 밝다, 애교많다, 사랑스럽다. 착하다, 순수하다 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제입으로 이런말을 캬캬)
생긴건 딱히 따지자면 못생긴 편이지만,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인기도 좋은 편입니다.
(또 스스로 이런말을 캬캬캬)
워낙에 어머니가 딸이라고 예쁘고 예쁘게 키우셔서 그렇게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보는 사람마다 어두워졌다, 왜그러냐 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회사생활 시작하고는 많이 변했습니다. 입사 2년차입니다.
6년전 그 일이 있고 잠깐이지만 엄청나게 방황하고(잠수탔었습니다)
다시 힘내서 밝고 건강하게 잘살아왔는데 회사생활 시작하면서 또다시 인생의 위기가 왔는지
하는 일마다 잘안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지 않습니까
장점이 빛을 받으며 하는일마다 승승장구 하는 때가 있는가하면
내가 가진 단점이 유별나게 부각되면서 하는 일 족족 그 단점이 치명적인 역할수행을 해내며
모든 일을 실패로 몰고가는 그런..지금이 그런 때 인듯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을 이겨낼 기운이 없습니다.
아, 사실 입사와 동시에 가족이 흩어졌습니다.
그 전까지는 어떻게든 우리 가족의 상처를 우리끼리 같이 치유하면서 이겨내보려고 했는데
빚은 더 불어나고 도저히 정신적으로도 버텨낼 수가 없어 단칸방 월세로 뿔뿔히 흩어진겁니다.
그렇게 평생 본 적도 없는 퀴퀴하고 작은 집으로 이사오던 날, 어머니랑 둘이서 부둥켜 안고 펑펑울었네요.
그래도 처음 1년은 어머니랑 둘이서만 오손도손사는것만으로도 행복이라 여기며 힘냈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모릅니다.
워낙에 이전에 부유하게 자라서인지 하는 행동이나, 마인드 또 하고 다니는 모습만 보고는 다들
있는집 딸래미라고 생각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참..또 이런말을..오묘하죠..)
그렇다고 굳이 아니라고, 아니에요 저 월세에 단칸방살고 빚도 있어요 이럴수도 없고 하하;
그리고 제게는 3년정도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cc로 만나 직장생활 1년차까지 만났습니다. 작년에 헤어져서 이제는 9개월쯤되었네요.
참예쁘게 만났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존경했던 남자였고 정말 진심을 다해 사랑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희 집 사정도 다 알았고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작년에 지금 이 단칸방으로 이사올 때에도 큰 힘이 되준 남자였습니다. 아무래도 여자 둘이서 새롭게 시작하려다보니 두렵기도 두렵고 겁도 많이 났었거든요.
그렇게 각자 서로 부모님 인사까지 다하고 잘만나고 있었는데
돌연 작년 4월 이별을 고하고 떠났습니다. 헤어지고 얼마안있어 그사람은 다른 여자분 만나서 또다른 사랑을 시작했더라구요.
냉정하게 생각해볼때, 결혼적령기의 그 남자에게 있어서 결혼 상대자로 제가 좋은 조건은 아니니까.. 그래서 그런 판단을 내렸고 그렇게 떠났나보다합니다.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제대로 사랑을 해보고 그 이별을 경험 해 본 사람이라면 다 알거에요. 저도 그렇게 많이 아팠어요.
그렇게 자꾸 시간은 흐르고 또 흘러
지금은 제게 아무것도 남은게 없네요.
화목했던 가족도, 예쁘고 특별했던 사랑도.. 요즘은 일도 잘 못합니다. 그래서 맨날 상사에게 깨집니다. 거래처 사람들이 하는 거짓말도, 배신도 진절머리가 납니다.. 원래 이렇게 세상엔 믿을 사람이 없는건가..아버지도, 연인도, 친구도 믿어버린 내가 바보였던건가..싶습니다.
어머니랑 둘이서 맛있는 것도 만들어 먹고, 예쁜 전시회도 이따금 가고
같이 술도 한잔하고 하면 그 순간은 정말 좋습니다.
그치만 그냥 그 순간과 함께 어머니와 제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리면 좋겠습니다.
또 사랑하는 우리 엄마 혼자 이 세상에 두고 저혼자는 못가겠는지 함께 없어져버리고 싶네요.
세상에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많고,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행복을 찾아
용기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 저도 압니다.
아는데도 저는 너무 힘이 드네요. 나약한건지 사춘기가 늦게 온건지 누구나 이런 때가 있고
이시기를 넘기기 위해 성장통을 겪어내야하는 건지..
자랑스러운 아버지와 아름다운 어머니, 사랑이 넘치는 우리 집, 반짝반짝 에쁘기만 했던 사랑
이랬던 때가 다 제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무색해요. 두 번 다시는 그런 것들이 제 곁에 없을 것만 같습니다.
다들 무엇을 위해서 사시나요?
저는 그냥 살아있으니까 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이래나저래나 또 한숨한모금 쉬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