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발달장애 1급인 오빠가 있는 여고생입니다.

장그래그래2015.01.03
조회1,059

안녕하세요. 저는 제목처럼 발달장애 1급인 22살 오빠가 있는 18살 여고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 글을 쓰네요..

 

 

일단 저희 집은 부모님께서 제가 15살때 이혼하시고 현재 기초수급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버지와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그리고 오빠는 그룹홈 생활을 하여서 일주일에 한번씩 집으로 옵니다.

 

 

예전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큰 소리가 나와 오빠가 깜짝놀라는 바람에

영화관 안에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보기전에 엄마와 제가 충분히 뛰어가지말라, 조용히 영화보라고 누누히 말하고 들어갑니다. 일부러 사람없는 시간에 영화관람합니다.)

 

 

그때처럼 오빠가 굉장히 부끄러웠던 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순간적으로 오빠가 뛰쳐가는 바람에 저지할수도 없었구요...

영화가 끝나고 오빠에게 쏟아지는 비난들..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고 화가 났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께서는 뒤를 쫓아오시며 딸에게 손으로 가리키시며 욕을 하시더라구요.

비록 저희 오빠가 영화관에서 소란스럽게한 일은 정말 잘못했고 그분들의 심정은 이해가지만

너무 속상하더군요.. 이 날 집에 와서 무척이나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랜만에 엄마, 오빠와 심야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예전 일때문에 제가 무척이나 예민해져 있었습니다. 자리도 사람들 없는 앞자리로 예매했구요.

그런데 뒷자석에 앉으시는 분들이 계셔서 더더욱 긴장이되었고 예민해졌습니다.

오빠의 조금의 들썩거림도 너무나도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래서 영화가 끝난 후 조금의 짜증을 내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저와 생각이 다르시더라구요.

 

 

오빠가 이정도면 정말 훌륭하게 영화를 본건데 너는 왜 항상 예민하게 구냐며..

우리는 혼자서도 문화생활을 할 수 있고 놀 수도 있고 하지만 오빠는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오빠를 이해해주지 않으면 오빠는 누가 이해해주고 품어주냐며 저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정말 저의 정곡을 찌르는 말이였기에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집에서는 오빠가 마냥 좋다가 밖에서는 남에게 피해를 줄까봐 예민하게 행동하며

오빠를 너무 몰아세운 제가 너무 미워지고 오빠에게 너무 미안해지더라구요..

 

 

오빠를 몰아세우는 저를 보며 저희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실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오빠가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아시고 꿈을 접으시고

오빠치료에 자신의 인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그리고 오로지 공부와 일을 하시면서

취미생활, 휴식도 없이 살아가시는 분입니다.

그런 엄마의 마지막 희망이 저인데 철이 없는 생각과 행동, 말을 하다니..

저는 너무 나쁜 딸이자 동생이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라도 오빠가 혼자 못하지만 하고싶어 하는 일을 같이 해주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빠가 일반인처럼 훌륭히 행동하지는 못해도 제가 오빠를 잘가르치면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며

더 많은 활동을 하고 더이상 오빠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동생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 너무 글을 핵심없이 어수선하게 적은 것 같지만..

그래도 여기에 제 마음을 털어 놓으니 시원하긴 하네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신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