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할수밖에 없는 것

j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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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길을 걸어가다 유난히 익숙한 음악에 멈추어섰다.

현기증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잠시 멈춰있어야만 했다.

 

 

너를 기억해내는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한 것은 알고 있었다.

너와 처음 헤어지던 작년 이맘때 즈음에는 머리 속에서 네가 떠나가지를 않았다.

눈을 감으면 너의 목소리가 들리고 너의 얼굴이 보였고 너와 함께 한 것들이 떠올랐다.

 

그랬던 것들이 어느새 점점 오래걸리기 시작했다.

이제 나는 너를 생각해내려면 눈을 감고 3분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러면 가장 처음 생각나는 건 나를 너의 옆모습이다.

아마 너와 나란히 걸으면서 가장 익숙했던 모습이였기 때문일 것이다.

바람에 날리는 너의 머리카락과 환하게 웃던 너를 난 떠올린다.

 

그렇지만,이런 너의 모습도 점점, 점점 떠올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인정할수밖에 없다.

연애가 처음이 아니였기에 더 쉽게 잊을수 있을거라는 나의 오만함이 이별 당시에는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 너를 생각해내는데  5분, 10분, 1시간, 2시간 그리고 결국

기억은 저녁 노을이 밤하늘에 빨려들어가듯 어느순간에는 까맣게 변하겠지.

그렇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이제 네가 나를 사랑하지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갑자기 너무 슬퍼지기도 한다.

지금처럼.

 

 

 

너와 헤어진 지금도 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내가 지금 하고있는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일까 미련이나 그리움이라는 감정일까

아무런 의미도 없는 명제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