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실한 가족 vs 나 ( 무엇이 잘못된걸까요? )

궁금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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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20대 남성입니다.

 

가족 구성원은 부모님과 작성자 그리고 남동생입니다.

저희 가족은 저를 제외하고 모두 믿음이 무척 좋은 편이죠.

아버지는 개인 사업을 하시며 3,4년 전까지 교회 중, 고등부 및 청년부에서 부장님으로 생활하시다가 제작년쯤 장로 임직을 하셨어요. 아버지께서는 바쁘셔서 목요일까지는 주로 일을 하시고 금요일부터 일찍 퇴근하셔서 교회 모임을 갖습니다. 토요일은 낮에 퇴근이니 퇴근 후 토 ~ 일은 저녁 8시 정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교회에 계시구요.

 

어머니께서는 주부시지만 월 ~ 금 낮부터 6시까지 교회에서 학생들 공부방 일을 맡고 계시구요, 저녁시간에 아버지와 저의 저녁을 챙겨주신 후엔 평일 예배(9시 예배, 수요 예배, 금요 예배)를 다녀오십니다. 가장 믿음이 신실하신 분으로 특별 새벽예배가 없어도 주 2,3번은 새벽 5시에 새벽 예배를 다녀오십니다.... 요즘같이 신년새벽기도회가 있으면 매일가시죠... 그니까 하루에 새벽예배 > 낮에 교회 공부방 > 저녁에 평일예배.... 이런 일과신거죠. 어머니께서도 금요일엔 교회 모임을 하시고 토 ~ 일은 정말 집에서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제가 평일에 6시 반, 주말에 늦어도 9시에는 일어나는데 일어나면 집엔 아무도 없어요. 온 가족이 교회를 가있습니다. 토 ~ 일요일은 반찬 및 밥도 안 해놓으십니다. 토 ~ 일 6끼는 알아서 해결해야해요.... 이게 한 두달이면 괜찮은데 평생 이래와서 밥 챙겨먹는것도 참 일이랍니다.

 

동생은 현재 군복무중입니다. 미스테리인건 학창시절 토 ~ 일은 일체 공부를 하지 않고 교회에 있었음에도 전교 1등을 도맡아 했었죠.... 고등학생때부터 군입대 전까지 방학때마다 해외 선교를 다녔으며 나이에 비해 믿음이 정말 좋아요. 단적인 예로 군대에서 휴가를 교회 수련회에 맞춰서 수련회를 갑니다 ㅜㅜ 부서 상관없이 소년부, 중등부, 고등부 수련회에 맞춰 교사로 휴가를 나와요...

 

 

여기까지가 간략한 저희 가족구성원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배부른 고민일 수도 있겠습니다. 타 가족은 아버지께서 술을 즐겨하셔서 매일 밤 술주정을 부리신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정말 크나큰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이네요.

 

제가 어릴적부터 교회를 안 다녔던 것은 아닙니다. 모태신앙으로 고등부때까진 회장을 했었고 청년부에 들어가서는 군입대 전까지 유치부 담임을 맡았었고, 중고등학생때는 교회에서 반주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께서 교회를 다니시고 당연히 다녀야만 하는줄로 생각하며 학생이 학교가듯이 교회를 다녔죠.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믿음을 인생에 전부로 생각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점점 종교에 대한 의구심 및 반항심을 가지게 됐어요. 어머니께서는 인생의 모든 희노애락을 교회와 연관지어 생각을 하시는 분이세요. 제가 살아오면서 본 어떤 사람보다 신실한 사람인 어머니께서 6년전 암 판정을 받으셔서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해요.

 

"하나님께서는 다 이유가 있으셔서 엄마한테 이런 병을 주신거다. 엄마가 수술 후에 눈을 뜨게 되면 하나님께선 엄마를 쓸 곳이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 붙잡아 두시는 거야."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어머니 입에서 저런 말을 하셨는데 그 당시에 저는 신이 존재하고 우리 가족이 믿는 하나님께서 존재하신다면 왜? 하필 평생을 교회일에 헌신하시는 우리 엄마한테 이런 병을 주셨을까 하며 저 일을 계기로 신의 존재를 부정하려 했던 것 같아요.

 

 

이런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오늘 아침 일 때문입니다.

저는 20년 넘게 평생 12월 31일 밤엔 교회에 있었습니다.

송구영신예배를 드려야 하기 때문이죠.

저희 교회는 보통 31일 11시부터 1일 새벽 2~3시까지 예배를 드렸어요.

예배는 1시면 끝나지만 가족단위로 기도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려서 항상 늦게 끝났죠.

하지만 올해부터는 가족단위 기도를 평일 새벽예배에 교구 별로 나누어서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안그래도 믿음이 없어져서 12월 31일을 교회에서 보낸 것까진 참았는데

오늘 아침 새벽 5시에 깨우더니 새벽예배를 가자고 하더라구요...

 

평소에 잠을 많이자야 6시간 반 보통 6시간 미만으로 자는 편인데 새벽잠까지 교회때문에 방해받으니 정말 너무 화가나서 싸우고 아침도 못 먹고 출근해서 글을 적고 있네요.

 

 

온 가족이 술, 담배를 안 하고 검소하고 이웃을 위해 물신양면 도와주시는 부모님

하지만 경영,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 공부를 하고 있는 글쓴이의 입장에서 부모님을 바라보면 그저 세상 물정 모르고 종교라는 것에 빠져서 종교에만 의미를 두고 살아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저희 가족의 잘못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삐뚫게 가족을 바라보는 저의 시선이 잘못일까요

과한 믿음의 저희 가족이 잘못일까요...